'은'과 '는'은 주제격으로 주어 다음에 붙으며 주어의 상태를 서술해 주는 서술어가 따르게 마련입니다. '이'('이가')와 '가'는 주격입니다. 행위의 주어 다음에 붙으며 행위를 나타내는 동사가 따릅니다.
주제격 '은'과 '는'
주제격 '은'과 '는', 둘의 차이는 주어 마지막 글자의 종성 유무로 결정됩니다. 마지막 글자의 종성이 있으며 '은', 종성이 없으면 '는'입니다. 예를 들어 보겠습니다.
"철준은 어릴 때부터 성격이 유순했다."
위 문장에서 철준은 '주어'이며, 주어의 마지막 글자는 '준'입니다. 준의 초성은 'ㅈ', 중성은 'ㅜ', 종성은 'ㄴ'입니다. 이렇듯 종성이 있는 경우 주제격은 '은'이 쓰입니다.
"유학 길에 오르기 전만 해도 철수는 자존감이 강한 친구였다."
위 문장에서 철수는 '주어'이며, 주어의 마지막 글자는 '수'입니다. 수의 초성은 'ㅅ', 중성은 'ㅅ', 종성은 없습니다. 종성이 없으면 주제격은 '는'이 옳습니다.
문법이 그러하다는 이야기입니다. 하지만 한국어를 조금만 할 줄 안다면 위의 구분(문법)은 크게 의미가 없습니다. 종성이 있는 주어 다음에 '는'을 억지로 붙인다거나, 종성이 없는데 '은'을 붙이게 되면 발음 자체가 매우 어색합니다. 한번 해보세요~
"철준는 바보다.", "철수은 천재다." 어떻습니까? 어색하지요. 이대로 읽는데 어색함이 없다면 지금 막 한국말을 배우기 시작하는 외국인임에 틀림없습니다.^^~
주격 '이'와 '가'
주격 역시도 주어의 마지막 글자의 종성 유무로 결정됩니다. 마지막 글자의 종성이 있으며 '이'('이가'), 종성이 없으면 '가'입니다. 역시 예를 들어 보겠습니다.
"현숙이(가) 먼저 상대의 기분을 상하게 했다."
위 문장에서 현숙은 '주어'입니다. 주어의 마지막 글자는 '숙'이며, 숙의 초성은 'ㅅ', 중성은 'ㅜ', 종성은 'ㄱ'입니다. 마지막 글자에 종성이 있으면 '이'('이가')가 주어가 다음에 옵니다.
"종애가 나 몰래 바나나를 다 먹었다."
주어는 '종애', 마지막 글자 '애'에는 종성이 없습니다. 따라서 주어 다음에 자연스럽게 '가'가 따라옵니다.
위 주제격에서 규칙을 바꿔 억지 표기를 해봤는데, 주격에서도 한번 해볼까요?
"현숙가 먼저 상대의 기분을 상하게 했다.", "종애이가 나 몰래 바나나를 다 먹었다." 많이 어색하지요?
움직임을 방향을 나타내는 조사 '으로'와 '로'
이건 서비스 품목인데,... 벌써 눈치채셨나요?? ㅎㅎ 이 역시 조사 앞에 오는 단어의 마지막 글자의 종성 유무에 따라 결정됩니다.
그들은 촬영을 위해 모두 부산으로 향했습니다.
따뜻한 날씨를 찾아 철새들이 남쪽으로 날아가기 시작했습니다.
초점 잃은 시선으로 그는 도로로 천천히 걸어갔습니다.
오늘따라 회사로 되돌아가기가 싫었다.
그런데 예외도 있습니다.
정규 수업이 끝나면 약속이라도 한 듯 모두 독서실로 갔다.
연말, 알뜰한 시간 만들어 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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