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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래식 기타

클래식기타와 통기타의 차이점

by 죽나향 2023. 1.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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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래식기타, 통기타... 수없이 많이 들었던 말입니다. 특이하게도 기타라는 이름의 공통분모를 가지고 있습니다. 얼핏 외형도 비슷합니다. 어찌 들으면 음색도 비슷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기타라는 이름만 같을 뿐 완전히 다른 악기라고 보셔야 합니다. 제가 보기에는 같은 곳이 하나도 없습니다. 그 다른 점을 큰 덩어리로 아래와 같이 나눠보겠습니다.

 

1. 모양새

2. 연주법
3. 연주자세
4. 악보
5. 제작과정과 내부구조
6. 장르(클래식기타는 독주, 통기타는 반주악기)
7. 연주(콘서트) 장소


클래식기타 연주자에게 통기타를 주면서 연주해보라 한다면, 통기타연주자에게 클래식기타를 주면서 연주해 보라 하면..... 큰 실례입니다. 보통의 경우 사람들은 이렇게 말합니다. "명필이 붓을 가려?" 참으로 어처구니없는 얘기입니다. 한석봉에게 붓이 아닌 타자기를 주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그 정도로 다릅니다.!!

 

심지어.... 초등학교에서 악기로 수행평가를 한다며 가정통신문을 보내왔기에 읽어보니, 클래식기타로 소품 한곡을 연습하여 두 달 후에 학교에서 연주를 한다고 하더군요. 일종의 실기시험인 셈이지요~ 제 경우, 집에 클래식기타가 있어 별도로 구입하지 않았고, 어느 날 딸아이는 학교에 기타를 가지고 갑니다. 그런데 모두 통기타를 가지고 왔고, 딸아이 혼자만 클래식기타라 기타를 잘못 가지고 간 꼴이 되어버렸지요~ 모두가 눈이 하나인 세상에 두 눈 똑바로 뜨고 교실이라는 장소에 입성한 것이지요ㅠㅠ. 우리 딸만 눈이 둘이어서 얼른 눈이 하나인 기타?로 바꿔주었고, 그 교실엔 전부 눈이 하나였지요ㅎㅎ 이렇게 통기타로 몇 번을 연습하다가 아이들이 들고 있는 기타가 클래식이 아니라는 것이 뒤늦게 밝혀? 지고, 구입했던 기타를 반품, 교환하라는 선생님의 명령? 이 있었고..... 학부형은 학교에 전화해 "바로 얘기해 줘야지!! 이제 와서 어떻게 반품하냐?..... 교장 바꿔!!" 그리고는 진통 끝에 그냥 가지고 있는 기타 즉, 통기타로 연습하기로 결론이 났습니다. 학부형은 물론이고, 교육을 담당한 선생님도, 기타를 판매하는 판매점 직원도 클래식기타와 통기타를 구분할 줄 몰랐던 거지요~ 한석봉이 타자기를 치게 생겼습니다. 우스운 이야기이기도 하지만 정말 슬픈 이야기입니다.

 

"정말입니다. 클래식기타와 통기타를 분명히 구분할 수 있다면 대한민국 1%입니다!!"

학원 선생님도 크게 다를 바 없었습니다. "어떤 기타든 곡을 연주할 수 있기에, 그 어떤 기타를 구입하든 관계없다"라고 했다는군요. 쩝!!

 

클래식기타와 통기타의 공통점은?

1. 바디의 모양이 여체를 닮았다는 점
2. 줄이 6줄(6현이 아닌 기타도 간혹 있읍니다만)이라는 점
3. 넥이 존재하고 프렛이 있다는 점... 정도입니다.

 

그렇다면 다른 점은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이번 글에서는 서두에서의 7가지 큰 차이점 중 모양새(외형)만을 언급하도록 하겠습니다.
1. 바디(Body)
2. 넥(Neck)
3. 포지션 마크(Position Mark)
4. 바디와 만나는 프렛은 몇 번째?
5. 프렛(Fret)
6. 줄감개(Head Machine)
7. 헤드모양(Head Design)
8. 퍼플링과 바인딩(Purfling & Binding)
9. 사운드홀 주변의 마감(Rosette)
10. 픽업(Pick-Up)
11. 브리지핀(Bridge pin)
12. 스트랩 고리(엔드핀 - End Pin), 피크가드(Pick Guard)
13. 줄(String)

 

본론으로 들어가겠습니다.

[ 비교사진에서 왼쪽은 클래식기타의 일부이며, 오른쪽은 통기타의 일부입니다 ]

 

 

1. 바디(Body)

바디(Body)
바디(Body)

클래식기타와 통기타는 기타 바디의 크기가 다릅니다. 사진에서 보는 바와 같이 클래식기타보다 통기타가 많이 큽니다. 이 크기는 어떤 음악을 연주하는가에 따라 서로 진화하는 경향이 달랐기 때문입니다. 애초에 기타는 양창자를 꼬아 만든 거트선(Gut)을 기타줄로 사용하는 클래식기타뿐이었습니다. 소리가 작아 실내음악 위주였고, 소극장에서 주로 연주를 했었지요. 그러다가 기타가 대중화되면서, 파퓰러한 곡을 연주하기 시작하면서, 반주악기로 차츰 발전하면서, 정해진 연주장소 없이 트인 공간에서 연주하기 시작하면서.... 좀 더 큰 소리와 강한 비트에 맞는 소리로 발전하면서 지금의 통기타로 가지치기 발전을 한 것입니다. 그러다 보니 통기타의 바디가 조금씩 커졌으며, 기타줄은 강한 비트에 맞는 스틸줄로 바뀌게 되었지요~ 허리 부분의 곡선도 차이를 보입니다. 일반적으로 클래식기타가 통기타에 비해 작고 날씬합니다.

 

 

2. 넥(Neck)

넥(Neck)
넥(Neck)

클래식기타보다 통기타의 넥의 폭이 훨씬 좁습니다. 넥의 기준은 너트(Nut)를 기준으로 합니다. 클래식기타의 경우 너트의 폭이 52mm에서 넓게는 54mm 정도 됩니다. 통기타의 경우는 그 폭이 43mm 정도가 주류를 이룹니다. 이렇게 차이가 나는 이유는... 클래식의 경우 음을 하나하나 탄현 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즉, 하나의 손가락이 하나의 프렛을 짚어가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다른 현을 건드리지 않으려면 그렇지 않은 통기타에 비해 넥의 폭(지판의 폭)이 넓을 수밖에 없습니다. 또한 클래식기타의 경우 성부가 나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보니, 각각의 성부가 구분이 되려면 실수로 다른 줄을 건드리는 일이 없어야 하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3. 포지션마크(Position Mark)

포지션마크(Position Mark)포지션마크(Position Mark)
포지션 마크

기타의 전면에서 봤을 때, 클래식기타의 경우 마치 포지션마크가 없는 것처럼 보이지만, 넥의 측면(지판-흑단-의 좁은 부분)에 포지션마크가 있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보통의 경우 5 포지션과 7 포지션에 작고 둥근 점이 하나씩 찍혀있지요(고급 기타의 경우 상아 또는 물뿔소의 뼈가 상감되어 있기도 하지만 아예 없는 경우도 있기는 합니다). 통기타의 경우 보통 지판에 상감되어 있는 경우가 많고, 재질은 자개인 경우가 많습니다. 그리고 이 자개로 멋지게 그림이 그려지기도 하고, 독특한 문양의 반복을 이루어 기타의 아름다움을 표현하기도 합니다. 다만, 이 문양은 음질과는 무관합니다.^^

 

 

4. 바디와 만나는 프렛은 몇 번째?

바디와 만나는 프렛은 몇번째?바디와 만나는 프렛은 몇번째?
바디와 만나는 프렛은 몇번째?

클래식기타의 경우 바디와 만나는 프렛은 12번째 프렛입니다. 이 12번째 프렛은 상현주와 하현주 사이의 줄길이(현장)의 절반인 위치입니다. 하지만 통기타의 경우 14번째 프렛위치에서 바디와 만납니다.

 

 

5. 프렛(Fret)

프렛(Fret)프렛(Fret)
프렛(Fret)

프렛은 기타에서 금속이 이용되는 몇 안 되는 부분 중 하나입니다. 개인적으로 울림통을 가진 자연음을 내는 악기에 금속이 이용되는 것을 싫어하지만, 제작의 편의성과 기타의 내구성을 감안한다면 현재 거의 대부분 이용되는 금속 프렛을 피할 수가 없는 것 같습니다. 초기의 기타는 금속의 프렛 대신 상아가 이용되었고, 간혹 볼 수 있는 고악기의 경우 흰색의 상아를 만날 수 있습니다. 현재 상아는 국제적으로 거래금지 품목이므로 제작의 어려움과 기타의 내구성을 포기한다 해도 장식? 할 수가 없습니다. 클래식 기타의 경우, 프렛은 대부분 직선을 이루며(곡이 있다 하더라도 육안으로 거의 구분이 안될 정도), 통기타의 경우, 프렛의 길이가 짧음에도 불구하고 눈에 띄게 곡선을 이룹니다.

 

 

6. 줄감개(Head Machine)

줄감개(Head Machine)줄감개(Head Machine)
줄감개(Head Machine)

줄감개의 돌출형태가 확연히 차이 납니다. 클래식기타의 경우 전면에서 봤을 때 뒤쪽으로 향해있고(뻗어있고), 통기타의 경우 옆으로 향해있습니다. 공통적으로 워엄 및 워엄기어를 채택하였고, 손잡이가 클래식 기타의 경우 상아, 펄, 흑단등이 사용되나 통기타의 경우 도금제품 또는 금속이 이용됩니다. 줄이 감기는 양상도 달라 클래식의 경우, 헤드에 길게 두 개의 홈이 뚫려있고, 하나의 홈에 롤러(Roller) 세 개가 장착됩니다. 각각의 롤러 구멍에 줄을 끼워 감게 됩니다. 통기타의 경우 홈이 없고 줄이 끼워지는 부분이 헤드에서 돌출되어 있어, 그 구멍에 줄을 끼워 감습니다.

 

 

7. 헤드모양(Head Design)

헤드모양(Head Design)헤드모양(Head Design)
헤드모양(Head Design)

기타는 제작가의 예술성을 표현하는데 한계가 있습니다. 소리가 최우선인 악기이기 때문이지요~. 옆판과 앞판, 옆판과 뒤판이 만나는 곳의 마감, 뒤판과 뒤판(두쪽을 하나로 붙여 만듦)이 붙여지고 그 붙여진 곳의 마감, 사운드 홀 주변의 원형 마감, 지판에 포지션마크 또는 독특한 형태의 문양, 그리고 헤드의 디자인.... 이 정도만이 자신이 제작한 기타가 다른 기타와 차별될 수 있는 부분입니다. 클래식기타의 경우 헤드 디자인만 봐도 제작가를 짐작하게 할 수 있을 정도로 제작가마다 자신만의 헤드디자인을 가지고 있으며, 통기타의 경우 대개는 직각으로 절단한 후 아름다운 글자 및 로고를 페인팅 또는 상감하여 메이커를 표현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8. 퍼플링과 바인딩(Purfling & Binding)

퍼플링과 바인딩(Purfling & Binding)퍼플링과 바인딩(Purfling & Binding)
퍼플링과 바인딩(Purfling & Binding)

헤드모양을 거론하면서 잠시 언급했던, 기타 제작에 있어 제작자 특유의 아름다움을 표현할 수 있는 부분! 퍼플링과 바인딩입니다. 이 부분도 클래식기타와 통기타는 마감처리가 상이합니다. 클래식기타의 경우 저가의 기타는 플라스틱, 고가의 경우 원목으로, 아주 고가의 경우 모자이크처리를 하며, 통기타의 경우 저가의 경우 플라스틱, 고가의 경우 아름다운 빛을 발하는 자개가 이용됩니다. 퍼플링은 아름다운 마감의 표현이기도 하지만, 외부 충격을 흡수하고 내구성을 높이는 매우 중요한 부분이기도 합니다.

 

 

9. 사운드홀 주변의 마감(Rosette)

사운드홀 주변의 마감(Rosette)사운드홀 주변의 마감(Rosette)
사운드홀 주변의 마감(Rosette)

상감기법과 모자이크기법이 화려하게 들어가는 부분입니다. 저가의 경우 스티커를 붙이고 그 위에 도장을 하는 경우도 있으나, 중급만 되어도 보통의 경우 약 1mm 정도의 깊이로 상감처리합니다. 앞에서 언급되었듯이 클래식의 경우 모자이크(아주 작은 나무에 색을 입혀 마치 그림을 그리듯 작은 나무를 둥글게 쌓아 잘게 썰어만든)를 이용하며 제작가마다 고유의 모자이크가 있습니다. 통기타의 경우 둥글고 가는 검은색 띠와 둥글고 넓은 자개 또는 그 자개의 아름다움을 극대화한 작은 그림들이 상감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소리에 영향을 주지는 않지만 기타의 아름다움을 한껏 뽐낼 수 있는 부분입니다.

 

 

10. 픽업(Pick up)

소리를 전기적으로 증폭시키기 위한 장치를 말합니다. 클래식기타의 경우 픽업을 장착하는 경우가 매우 드물지만, 통기타 연주가의 경우 픽업을 장착하지 않은 경우가 매우 드물다 하겠습니다.

 

 

11. 브리지핀(Bridge pin)

브리지핀(Bridge pin)브리지핀(Bridge pin)
브리지핀(Bridge pin)

브리지핀은 오로지 통기타에만 존재합니다. 통기타줄은 스틸줄입니다. 따라서 클래식기타 줄처럼 꼬아서 묶을 수가 없기에 반드시 이 브리지핀이 있어야 합니다.

 

 

12. 스트랩 고리(엔드핀 - End Pin), 피크가드(Pick Guard)

스트랩 고리(엔드핀 - End Pin)스트랩 고리(엔드핀 - End Pin)
스트랩 고리(엔드핀 - End Pin), 피크가드(Pick Guard)

일반적으로 클래식기타에는 없는데 통기타에는 있는 것들입니다. 엔드핀은 통기타를 서서 연주할 때 기타 스트랩의 끝을 기타에 고정할 수 있도록 만든 일종의 장치입니다. 앉아서 연주를 하는 클래식기타의 경우 스트랩이 필요 없으니 엔드핀도 필요가 없겠지요? 피크가드 또한 일반적으로는 통기타에만 있습니다(피크가드가 없다고 해서 통기타가 아니라는 말은 아닙니다). 스트록 연주가 많은 통기타연주의 경우 기타의 앞판에 작은 스크래치들이 생기므로 이를 막아주는 역할을 합니다. 클래식기타에는 이 피크가드가 없지만, 이 또한 일반적인 경우이지 꼭 그런 것은 아닙니다. 클래식기타의 경우도 앞판을 두들기거나, 연주습관에 의한 스크래치를 방지하기 위해 투명하고 아주 얇은 아크릴판을 덧붙이는 경우가 있습니다. 특히 플라멩코기타의 경우 앞판에 피크가드가 덧붙여지는 예가 많습니다.

 

 

13. 줄(String)

줄(String)
줄(String)

재질만 본다면, 클래식기타는 나일론줄, 통기타는 스틸줄을 사용합니다. 그런데 많은 분들이 혼동하는 부분이 있습니다. 클래식기타의 경우 4번 줄부터 6번 줄까지 스틸로 감겨있고, 통기타의 경우는 3번 줄부터 6번 줄까지 스틸로 감겨 있습니다. 이렇게 스틸로 감긴 줄을 모두 스틸줄로 알고 있는 경우가 많은데, 감긴 스틸을 벗겨보면, 클래식의 경우 가는 나일론 선들을 볼 수가 있으며, 통기타의 경우 금속으로 감긴 속의 재질 또한 스틸이라는 점을 알 수 있습니다. 즉, 클래식기타는 1번부터 6번까지 모두 나일론 줄이며, 통기타는 전부 스틸줄입니다.

이와 같이 클래식기타와 통기타의 차이점 및 구분법을 알아봤습니다. 알고 있는 기타가 클래식기타여서 조금은 클래식기타 위주로 이야기가 이루어진 점, 양해 바라며, 처음 기타를 구입하는 시점에서 "내가 원하는 기타가 어떤 기타인지!"를 정확히 알고 구입하셔야 후회 없는 선택이 될 것입니다. 클래식기타와 통기타는 기타라는 이름이 공통분모로 존재할 뿐 완전히 다른 악기입니다. 혼동 없이 좋은 기타 만나시길 바라며, 읽어주심에 감사드립니다. 꾸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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