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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P

[LP]생상의 교향곡 제3번 C단조 작품78-오르간 교향곡

by 죽나향 2023. 12.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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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상은 당대 프랑스 작곡가로서는 유일하게 독일 고전주의 전통을 존중했다. 이것은 자연히 그를 순수 음악, 즉 실내악이나 관현악으로 치중케 하였다. 생상의 그런 성향을 조르주 비제는 이런 말로 표현한 바 있다. "생상은 타고난 교향곡 작곡가이다." 이 앨범에 수록된 두 곡은 바로 프랑스 교향곡을 발전시키는데 절대적인 공헌을 한 생상의 '타고난' 재능을 증명하는 대표적인 작품들이다.

생상은 그의 제2번과 제3번 교향곡을 각기 쥘르 파스델로 Jules Pasdeloup와 프란츠 리스트 Frane Lisat에게 헌정했다. 파스델로는 1860년대 초에 프랑스 젊은 작곡가들의 관현악 작품을 적극 옹호하며 많은 연주회를 선도했던 지휘자이다. (그 무렵 파리 음악계는 파리 오페라의 화려한 불빛에 흥청대고 있었다.) 리스트도 생상에게 친구이며 후원자로서 힘이 되어주었다. 생상은 리스트에게 자주 자문을 구했고 리스트가 죽기 직전 파리를 방문했을 때는 제3번 교향곡의 초고를 보여주기도 했다.

생상은 모두 다섯 곡의 교향곡을 썼다. 그 가운데 세 곡만이 작곡가 생전에 출판되었고, 다른 두곡은 1970년 대에 와서야 장 마르티농의 지휘로 리바이벌되었다.

우리는 1853년 생상이 17살에 쓴 교향곡 작품 2를 그의 첫 번째 교향곡으로 알고 있다. 그러나 1850년에 그는 이미 교향곡 A장조를 작곡했고 그 밖에도 불발로 끝난 많은 스케치를 남기고 있다. 교향곡 제1번과 제2번의 사이, 즉 1856년에는 교향곡 F장조 <수도 로마 Urbs Roma>가 나왔다. 결국 여기에 리코딩된 것은 실질적으로 교향곡 제4번과 제5번이 되는 셈인데, 관례대로 이 작품들을 우리는 계속 제2번과 제3번으로 부르게 될 것이다.

교향곡 A단조 작품 55는 1859년에 완성되어 그 이듬해 3월 25일에 쥘르 파스델로의 지휘로 초연되었다. 당시 연주는 파리 음악원 졸업생으로 구성된 신생 오케스트라인 젊은 음악가 협회 Soriele des Jeune Artistes"가 맡았는데, 젊고 원기 왕성한 이 작품에는 가장 이상적이라 할 만했다.

작품은 고전주의 전통에 가볍게 걸치면서 하이든과 모차르트의 정교함과 유려함을 갖추고 있다. 또한 음악적인 분위기에서 슈만이나 멘델스존이 느껴지기도 한다. 그런데도 교향곡 제2번은 초연이 있은 후 20년이 지나도록 프랑스에서 다시 연주되지 않았다. 그 두 번째 연주는 1879년, 생상이 라이프치히와 밀라노, 런던 등지의 순회 연주회를 성공리에 마치면서 이뤄질 수 있었다.

교향곡 제3번 <오르간>은 런던 필하모닉 협회의 위촉으로 작곡된 것이다. 두대의 피아노와 오르간이 포함되는 대편성 관현악에 대해 생상은 협회의 총무인 프란체스코 베르거에게 이렇게 쓰고 있다.

"이 교향곡이란 녀석이 반음 올라가 버리는 바람에 B단조가 아닌 C단조가 되어버렸습니다. 이 곡을 지휘한다는 건 내게 큰 기쁨이 되겠지만 그걸 듣는 사람들에게도 그것이 기쁨이 될 수 있을까요? 그것이 문제입니다. 당신이 그 곡을 청하였으니, 이쯤 해서 나는 그 모든 것에서 손을 떼고 싶습니다."

이처럼 다소 경솔한 언급과는 달리 생상의 제3번 교향곡에 대한 태도는 신중하고도 진지한 것이었다. 그는 1886년 5월 19일, 런던에서 자신의 지휘로 작품을 초연할 당시 프로그램에 상세한 해설을 첨가하는 등의 각별한 관심을 기울였다. 그리곤 이렇게 말했다. "내가 주어야 할 모든 것을 나는 주었다. 이제 그 같은 일을 또다시 하라면 못 할 것 같다."

결국 생상이 옳았다. 1886년 이후에 쓰인 그의 어떤 작품도 제3번 교향곡과 같은 충격을 주지는 못했으니까. 제3번 교향곡은 생상의 교향곡 어법과 개성이 최고로 발전된 국면에서 탄생된 작품인 것이다.

이 교향곡은 방대한 규모의 두 개 악장으로 구성된다. 또한 주제가 순환형식으로 변형된다는 점도 특이하다. 때때로 이 교향곡이 펼쳐내는 드라마가 다소 과장된 것이 아닌가 하는 비평이 있기도 하다. 그러나 그것이 작품이 지닌 영구적인 힘과 호소력을 약화시킬 수는 없을 것이다.

 

길리언 위어는 오르간 음악계에서 독보적인 존재다. 세계 연주여행과 방송 출연, 마스터 클래스의 참여와 기타 학구적인 연구 등을 통해, 그녀의 영향력은 폭넓게 행사되고 있다. 그녀의 연주는 오르간 음악의 새로운 청중을 만들어내기도 하고 신진 연주자들에게 좋은 자극이 되기도 한다. 오르간 연주자로서 새로운 이미지를 만들어내는데 지대한 역할을 한 길리언 위어. 그녀의 범상치 않은 오르가니스트로서의 경력은 세인트 알반 국제 콩쿠르의 우승으로부터 시작되었다. 이듬해 그녀는 로열 페스티벌 홀에서 데뷔 연주회를 가졌고, 로열 앨버트 홀 프롬의 개막일엔 협주곡을 연주하기도 했다. 이후 펼쳐지는 그녀의 활동은 어떤 콘서트 오르가니스트도 따를 수 없을 만큼 다채롭고 광범위하다.
길리언 위어의 레퍼토리는 바로크와 바로크 이전 시대로부터 마티아스, 프리케, 메시앙, 로빈 헐러웨이 등, 자신이 초연을 맡았던 현대 작곡가들의 작품에 이르기까지 방대하게 걸치는 것이다. 1989년 BBC 텔레비전의 6부작 '악기 중의 왕'이란 프로그램에서 길리언 위어는 세계 6개국의 오르간 명기를 설명하고 연주해 보이는 색다른 역할로 성공을 거둔 바 있다. 그 프로그램으로 인해 오르간의 뛰어난 점들이 대중적으로 널리 인식될 수 있었음은 물론이다. 비르투오조 연주가이며 방송인이고, 학자이며 교사이기도 한 길리언 위어는 영국황실로부터 CBE를 수여받는 등 수많은 수상과 명예를 누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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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상의 교향곡 제3번 C단조 작품78 <오르간 교향곡>

 

 

CAMILLE SAINT-SAENS (1835-1921)

Side 1

Symphony No.3 in C minor Op.78

"Organ symphony" (begin.)

Symphonie Nr.3 in c-Moll op.78 "Orgel-Symphonie"

Symphonie no.3 en ut mineur op.78

"Symphonie pour orgue"

교향곡 제3번 C단조 작품 78 <오르간 교향곡>

1. Adagio - Allegro moderato (9:46)

Poco Adagio (9:55)

2. Allegro moderato - Presto - Allegro moderato - Presto -

Allegro moderato (7:08)

 

 

Side 2

Symphony No.3 in C minor Op.78

"Organ symphony" (concl.)

Organ symphony minor 0p.78

Maestoso - Allegro - Pi e; Allegro - Molto Allegro (7:27)

Symphony No.2 in A minor Op.55

Symphonie Nr.2 in a-Moll op.55

Symphonie no.2 en la mineur op.55

교향곡 제2번 A단조, 작품 55

1 Allegro marcato - Piu Allegro - Tempo primo - Pi e; Allegro -

Tempo primo - Allegro appassionato (7:00)

2. Adagio (3:11)

3. Scherzo: Presto - Un poco meno mosso (4:04)

4. Prestissimo - Andantino - Tempo primo (6:37)

 

GILLIAN WEIR organ - 오르간 길리언 위어

ULSTER ORCHESTRA -  얼스터 오케스트라

Leader, Richard Hawarth

YAN PASCAL TORTELIER conductor - 지휘, 얀 파스칼 토르틀리에

 

  • A Chandos Digital Recording
  • Recording Producer: Brian Couzens
  • Sound Engineer : Ralph Couzens
  • Assistant Engineers: Ben Connellan & Richard Lee
  • Editors : Tim Oldham & Peter Newble
  • Recorded in the Ulster Hall, Belfast on 20-23 February, 30 September & 1 October 19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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