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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P

[LP] 안익태 지휘의 한국 환상곡

by 죽나향 2023. 12.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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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익태 선생은

1906년 12월 5일 평양에서 낳아, 1965년 9월 17일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향년 59세로 세상을 떠났다.
1926 평양 숭실중학교 졸업
1930 일본 쿠니타치 음악학교 졸업, 도쿄 일본청년회관에서 첼로 독주회
1935 미국 필라델피아 음악대학 졸업

1936~45 리하르트 쉬트라우스에게 작곡, 지휘법 사사

1936 교향적 환상곡 <한국> 완성
1937 비엔나에서 바인가르트너에게 지휘, 작곡법 사사 (그의 추천으로 헝가리 국립 심포니 지휘)

1938 더블린에서 아일랜드 국립 심포니 오케스트라 지휘. 교향적 환상곡 <한국> 초연.
1939 베오그라드에서 유고 국립 심포니 오케스트라 지휘, 독일 베를린 필하모니 오케스트라 지휘
1940 바르셀로나 세계 가톨릭대회에서 <베토벤 9번> 지휘, 비엔나 심포니 오케스트라 지휘, 파리 콘세르바토리 오케스트라 지휘
1941 파리 심포니 오케스트라와 작 티보와 바이올린 협연
1942 베를린 필하모니 오케스트라 지휘. '코리아' 연주, 리하르트 쉬트라우스와 함께 쉬트라우스 페스티벌 지휘
1943 로마 심포니 오케스트라 지휘, 헝가리 부다페스트 심포니 오케스트라 지휘, 파리에서 콜토와 피아노 협연
1946 로리타 여사와 스페인에서 결혼, 마요르카 심포니 오케스트라 창설
1947 멕시코 심포니 오케스트라 지휘
1950 런던 필하모니와 "코리아" 및 헤랄드 콘과 피아노 협연
1951 필라델피아 오케스트라 카프만과 피아노 협연
1952 미국 신시내티 심포니 오케스트라 지휘
1954 스페인 문화상 받음
1955 이승만대통령 탄생 80회 초청 지휘
1956 한국정부로부터 문화포장을 받음
1959 <강천성악> 작곡, 일본 간사이 필하모니 오케스트라 지휘
1960 서울에서 시향, KBS 합동 연주 지휘
1962~64 서울 제1.2.3회 국제음악제 주관 지휘
1965 런던에서 뉴필하모니 헤랄드 콘과 피아노 협연,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간경화로 서거, 한국정부로부터 문화훈장 받음

 

 

Eaktay Ahn
Symphonic Fantasia KOREA
Conducted by Eaktay Ahn, Los Angeles Philharmonic Orchestra

 

 

해설

교향적 환상곡 <한국>은 작곡자가 이 작품에 쏟은 집념과 정열, 그리고 오랜 착상과 구상, 또한 작곡에 소요된 오랜 시간적 흐름, 여기에 이 작품이 지닌 방대한 규모와 편성, 작품의 기조를 이룬 작곡자의 역사관과 민족관의 집대성이라는 점 등으로 보아 명실공히 그의 대표작이다.

교향적 환상곡 <한국>은 우리 민족의 발자취와 수난을 그린 역사적 대서사시다. 약소민족으로서의 울분과 저항, 그리고 민족적 긍지가 이 작품을 넣게 했고, 작곡자의 애국적 충정의 발로에서 민족의 슬기와 강인한 의지를 세계만방에 외치고 싶은 충동이 민족의 절규를 대변하게 된 것이다.

합창과 관현악으로 구성된 이 작품은 합창부의 주제가 된 애국가와 관련이 깊기 때문에 이두 곡은 착상 동기나 작곡시기 및 완성이 거의 동일하다.

안익태가 애국가 가사를 처음 대한 것은 세계로의 웅비의 부푼 꿈을 안고 1930년 미국으로 건너가 첫 기착지인 샌프란시스코의 한국인 교회에서였다. 스코틀랜드의 민요 <올드 랭 사인>, 즉 <이별의 노래>의 곡조에 붙여 부르는 것을 들었을 때이다. 이때 안익태는 한국 사람인 자기가 작곡해야겠다고 결심한 것이다. 그 후 신시내티 음악대학 재학 시에 작곡에 착수했으나 끝을 맺지 못했고, 일본 쿠니 타치 음악학교 시절부터 마음먹었던 교향적 환상곡 <한국>도 미국으로 건너온 뒤 구체화되어 신시내티 음대를 거쳐 필라델피아 음악대학 재학 시에 본격적인 작업을 계속해서 1935년 필라델피아 음악대학을 졸업한 해에 일단 곡을 완성, 뉴욕 카네기 홀에서의 뉴욕 심포니 오케스트라의 작품 심사에 입선, 작곡자 자신의 지휘로 초연될 찰나 단원들의 고의적인 방해로 말미암아 연주가 중단되었었다.

1936년 6월, 유럽으로 온 지 두 달 만에 독일 베를린에서 애국가를 완성했다. 그러니까 완성된 애국가를 후반부에 삽입해서 주제로 삼아 같은 해에 완성한 것이다.

이 교향적 환상곡 <한국>은 1938년, 작곡자 자신의 지휘로 영국 더블린의 아일랜드 국립교향악단에 의해 초연되었다. 그러나 8.15 해방까지를 취급했던 작품내용에서 6.25 후에 다시 민족수난인 한국동란의 역사적 과정을 추가로 삽입하여 곡을 완결한 것이다.

곡은 단군시조의 개국으로부터 시작해서 우리 민족이 그간의 역사적 시련을 겪으면서 독립을 쟁취하기까지의 민족의 발자취를 그리고 있다.

서두에 천지를 진동하듯 개국을 알리는 전 관현악의 화음에 의한 음향이 터지면, 곧이어 호른의 서정적인 멜로디가 우리 아름다운 강산의 정경을 그리듯 흘러나온다. 이 평화롭고 소박한 분위기는 전원적인 서정으로 이어지며, 플류트의 구성진 우리 민요가락이 다른 독주악기와 더불어 산뜻하게 흘러나온다. 우리 민족이 평화를 사랑하고 순박한 민족성임을 암시하듯 구김살이 없는 아름다운 정감이다.

다시 곡은 호른의 흥취 있는 주제로 시작되어 밝고 흥겨운 타령조로 바뀌어 곡상은 무도곡조의 분위기로 전개된다. 그러나 이 평화롭고 토속적인 전원 풍경은 일제의 침략으로 산산이 부서지고 민족 비운의 암흑시대로 바뀌고 만다. 평화로운 우리 고유의 가락은 끊기고 민족의 저항과 투쟁이 시작된다. 치열한 독립을 위한 항거가 계속되고 사이사이에 옛 평화로운 가락이 나오다가도 끊기고 다시 투쟁이 계속된다. 전 관현악의 강한 음향이 분위기를 더욱 장엄하고 처참하게 만든다. 3.1 운동의 민족의 절규와 함성이 천지를 진동한다. 행진곡조의 나팔소리와 함께 애국가가 힘차게 불리나 강압에 흩어지고 점점 사라진다.

이 독립 투쟁에서 희생된 수많은 애국지사들의 영혼을 추도하는 진혼곡이 아악의 정취로 연주된다. 그러나 민족의 독립 투쟁은 의지 굳게 다시 일어나 우렁찬 합창으로 대한 만만세를 외치며 여기에 애국가를 소리 높이 외친다. 8.15 민족 해방의 환희와 감격을 소리로서 외치고 독립의 쟁취를 선언하게 된다.

그러나, 독립의 기쁨과 평화로운 분위기도 길지 못하고 우리 강산은 다시 공산군의 남침으로 민족 비극의 암운 속에 시달리게 된다. 옛 평화스러운 노래가 나오다가도 끊기고 만다. 이 민족 비극의 6.25 동란에서 조국 수호를 위해 희생된 영령들의 진혼을 위한 무거운 장송곡이 나오고 전체 민족의 애국가가 울려 퍼지는 가운데 종결부로 곡이 끝난다.
이 레코드는 안익태가 1961년 미국 로스앤젤레스 필하모니 오케스트라와 합창단을 지휘한 것을 할리우드 볼 야외 음악당 현장에서 녹음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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