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카페&디저트

[김포 카페] 시차 SEECHA

by 죽나향 2022. 8. 15.
728x90


경기 김포시 대곶면 대곶북로 379
070-8880-2430
오픈 : 10시 30분
클로즈 : 22시
"반려동물 동반 가능", 장애인 편의시설
주차장 널널


규모의 경쟁시대, 카페도 대형화가 대세다. 조양 방직, 더티 트렁크, 55갤런. 커피를 즐겨하지 않는 내가 다녀온 곳 중 생각나는 대형 카페다. 구멍가게보다는 편의점을, 편의점보다는 마트를, 마트보다는 백화점을 원하듯, 카페도 이제 어느 정도 규모와 그에 걸맞은 뷰를 가져야 장사가 된다. 입소문만 나면 시간이 걸려도 차를 몰아 달려간다. 많으면 4인 한가족, 적으면 연인 둘이서 말이다. 이제는 사람보다 차가 미어터진다. 사람관리보다 차를 관리하는 일이 매출관리와 직결된다. 대한민국 땅은 한정되어 있고 주차장 마련은 시급하다. 자연스레 땅값이 저렴한 외곽지역에 대형화된 카페가 많은 이유가 여기에 있다. 카페 시차도 김포 대곶이라는 꽤나 변두리에 자리했다.
내비게이션을 따라가다가 거의 도착을 했는데 카페가 보이질 않는다. 하마터면 지나칠 뻔했다. 주차관리원의 안내를 받아 한참을 들어간 곳, 바로 아래 사진의 주차장이다. 주차장을 키워도 키워도 주말에는 주차전쟁이다. 주차를 못하면 매출을 놓치는 격이다. 아래 사진도 그런 맥락에서 급조한 티가 나는 주차장이다. 한 구석에는 포클레인이 주차되어 있다. 바닥은 비라도 내리면 흙탕물이 신발에 스밀듯하다.



이런 뷰에 사람들은 만족을 느낀다. 연못을 건너는 다리와 연못 중앙에는 분수가 자리했다. 저 멀리 보이는 흰색 건물이 시차다.



조경에 꽤나 신경을 썼다. 하긴 시차에서 이 연못을 빼면 썰렁하기 그지없다. 커다란 돌덩이가 이사 온 지 얼마 안 된 티를 낸다.



강아지가 대세는 대세다. 강아지 펜션이 생기더니 이제 카페를 준비하려면 강아지를 위한 공간은 필수가 되었다. 강아지 간식, 강아지 유모차, 강아지 호텔, 강아지 문화의 끝이 궁금하다. 강아지 때문에 카페를 자유롭게 드나들지 못했던 시대는 이제 고전이 되어간다. 아래 사진은 강아지를 위한 공간이다. 아직까지는 그들에게 에어컨 바람까지 제공하지는 않는다. 그도 곧 해결되겠지만.



원래 밖에 있던 놈인데 10시 30분만 되면 실내로 들어가나 보다.



주문을 위한 줄이 매우 길다. SNS가 참 무섭다. 어찌 알고 찾아오는지 대단하다. 초상권 문제로 더 많은 사람이 있던 사진의 오른쪽은 크롭 처리하였다. 사진 속의 사람보다 사진 밖의 사람이 더 많다.



무엇인가에 쫓기듯 하늘의 구름이 모여든다. 카페 시차에 도착했을 때보다 농도가 짙어졌다. 요즘 날씨, 변덕이 죽 끓듯 한다.

 

시차

우리는 바쁜 세상 속에서
정신없이 살아갑니다

무엇이 옳은지
무엇이 정답인지 모른 채 말이죠

가끔은 복잡한 세상에서 벗어나
지금의 나를 돌아보는 시간이 필요합니다

누군가는 바쁘게 사는 지금 이 시간
여기 오신 분들은 여유 있게
커피 한잔 하면서
나 자신을 돌아볼 수 있는 시간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명당자리!
개인적으로 저 자리가 뷰가 좋다. 저 자리를 차지하려면 서둘러야 할 듯.



카페 2층, 명당자리에서 임시? 주차장 쪽을 바라본 모습이다. 이 뷰가 보이는 자리에 앉고 싶었으나 이미 만석이다.ㅠㅠ



아래층이다. 여기도 자연을 최대한 실내로 끌어들인 노력이 보인다. 일단 앉으면 나름 편안한 대화를 이어갈 수 있겠다.



포토존 #1



다시 2층
2층 입구이자 주문을 위한 줄이 길게 늘어섰던 곳 바로 옆에 아래 사진의 베너가 있다. 베너에 대한 말을 하고자 함이 아니라, 딸아이가 줄 서 있는 동안 기다리면서 주변을 보고 느낀 점을 말하고자 한다. 핸드폰을 열어 시차를 검색하면 '반려동물 동반가능'이라고 되어 있으니 손님은 강아지 안고 기쁜 마음으로 차를 몰아 이곳을 찾을 것이다. 주차를 하고 반려동물과 함께 할 수 있는 장소를 확인하고 강아지와 함께 즐거워할 것이다. 그리고 주문을 하려면 2층으로 오를 것이다. 하지만 1층 테라스만이 반려동물 출입가능 공간이지 2층은 아닌 듯 보였다. 반려동물을 안고 온 고객도 쭈삣거리는 모습을 보니 들여놓아서는 안될 곳에 발을 들였다는 사실에 다소 당황하는 눈치다. 하지만 제지하는 사람은 없고, 예까지 왔는데 별도의 공간에 강아지 맡길 수도 없고... 강아지 안고 같이 줄을 선다. 이 카페 전체가 강아지 출입 공간이 되어버렸다.ㅠㅠ 한 장만 찍어도 꽤 많은 강아지의 모습이 찍힐 정도로 많은 강아지가 있었으나, 본인보다도 강아지초상권에 더 신경 쓸 것 같아 포기했다.
시차는 반려동물을 동반하는 고객을 위한 별도의 주문 공간을 마련하든지, 아니면 2층은 사람만을 위한 확실한 공간을 보장하든지 해야 할 것이다.

바리스타 전 세계 챔피언 강민서

 

 



이분들 시급 인상해야 할 듯! 급해도 화장실 갈 시간조차 없어 보인다. 만약 직원이라면 상여금 및 성과급 두둑이 챙겨야 할 것이다. 도대체 몇 명이 몇 명을 대적하는거야? 심지어 하루죙일 서서.....



앉을 자리가 마땅치 않아 테이크아웃으로 주문했다. 카페 시차를 떠나기 전에 맛만 본다. 두 딸이 'Good!' 한다. 나야 '커피는 달아야 맛이지~'하는 사람이니 평가할 입장은 아니고...



할 일이 다 끝나간다. 미리 둘러봤던 1층을 온 가족이 함께 내려갔다. 바로 주차장으로 가는 지름길이기도 하다. 아까는 미처 발견하지 못했던 화려한 조명이 있어 다가갔다. 세명 모두 걸터앉았으면 좋으련만 두 딸은 싫단다.
포토존#2


주차장으로 향했다. 새로 구입한 신발에 흙이 묻지 않도록 신경 써서 걷고 싶었으나 하늘이 검게 내려앉아 언제 비가 쏟아질지 몰라 빠르게 차로 향했다.

728x90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