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커리 카페 몽핀은 행정구역상 홍지동에 속하나 부암동 문화권에 속한다고 생각하여 제목에 부암동이라 했음을 양해 바랍니다.
상호 : 몽핀(MonPin)
주소 : 서울 종로구 자하문로 307 지하 3층(석파랑 신관 주차장으로 진입)
전번 : 02-395-9615
오픈 : 오전 10:00
클로즈 : 오후 8:50
주차장 : 발렛파킹, 요금 징수함
밤식빵, 맘모스빵 전문(주관적)
빈티지 오디오를 보고 들을 수 있는 곳
음료 주문 시 학생증(대학생 포함)을 제시하면 10% 할인
생방송투데이 2821회
약 2년 전 딸아이를 픽업하기 위해 부암동에 들러 시간을 보낼 곳을 찾고 있던 중, 몽핀이라는 베이커리 카페를 발굴했습니다. 맛을 기대한 것도 아니고 멋진 공간을 기대한 것도 아닌, 그저 코로나 시국에 테이블에 잠시 앉아 시간을 보낼 정도만이 필요했던 그날, 매우 고급스러운 실내 인테리어와 넓은 공간 그리고 맘모스빵의 맛과 크기에 반했습니다. 하지만 그보다 훨씬 기억에 남는 것이 있었는데 다름 아닌 몽핀의 빈티지 오디오(Vintage Audio)였지요. 과거 꽤 오랫동안 오디오 병에 빠져있었던 터라 빈티지 오디오를 보는 시각은 남달랐다고 하겠습니다. 장농만큼이나 커다란 스피커에서 흘러나오는 보컬의 목소리는 입술이 떨어지는 소리마저 들릴만큼 사실적이어서 한없이 많은 시간을 들여 그곳에 정박하고 싶었지만 그날은 허락된 시간이 없어 다음번을 기약하며 아쉬움을 가득 지닌 채 퇴장했지요.ㅠ
오디오나 음악을 즐기던 지인을 만나면 몽핀이라는 카페에서 보고 들었던 그 스피커에 대해 이야기했고 기회가 되면 같이 가기로 약속하기를 여러번. 그렇게 쉽게 다시 찾을 줄 알았던 몽핀을 무려 2년여만에 다시 찾았네요.ㅠㅠ 상황이 여의치 않았고 무엇보다 부암동 방향으로는 갈 일이 좀처럼 생기질 않았던게지요~
오늘에야 딸아이 입에서 부암동 몽핀 이야기가 나왔고 자연스레 방향을 부암동으로 향했지요. 맘모스빵과 삐까뻔쩍한 빈티지 오디오의 옛 기억을 더듬으며 기대찬 핸들을 잡았지요^^
때는 2022년 9월 힌남노가 북상하며 굵은 빗방울을 하나하나 투척하며 선전포고를 할 때입니다. 잠시 소강상태인 틈을 이용하여 남대문 시장을 출발, 광화문 사거리를 지나 자하문터널을 지나고 몽핀에 도착합니다.

몽핀은 프랑스어에서 왔다고 합니다. '몽블랑'할 때 '몽'(Mont)이 산을 뜻하는 것처럼 '몽핀'의 '몽'은 산을 의미합니다. 그리고 '몽핀'의 '핀'은 소나무(영어로는 Pine)를 뜻하는 Pin의 합성어라 합니다. 소나무가 많은 공간적 특성을 표현하고자 소나무산이라는 의미를 담았다고 합니다. 또한 '몽'은 한자의 '꿈 몽'을 곁들여 다분히 몽환적인 해석을 유도하기도 합니다.

차는 주차관리원께서 발렛파킹해주시는 친절을 배풀어 주셔서 편했네요.
주차장으로 들어가 엘리베이터를 이용했던 2년 전과는 다르게 아래 사진의 입구로 몽핀에 입장했습니다. 이 입구가 원래 있었는데 몰랐던 것인지, 아니면 새로 생긴 것인지는 잘 기억나질 않습니다.ㅎㅎ
커다란 액자에 신상을 담아 홍보하고 있네요. 사진이 신선함에 초점이 맞춰진 듯, Fresh한 느낌이 가득합니다.

내려가는 계단입니다. 제가 찍은 사진보다는 더 정취가 있는 공간입니다. 단순히 건물의 지하층으로 내려간다기보다는 계획적으로 파여진 동굴로 진입하는 느낌의 입구입니다.^^

계단을 내려가는 길에 안내문을 하나 만납니다. 이 집 몽핀의 시그니쳐가 아닌가 싶을 정도로 예약까지 해야 하는 밤식빵의 구매 방법을 안내합니다.
"밤식빵 구매방법 안내
결제방법 : 오전 10시부터 예약 시작
픽업시간 : 오후 12시 이후부터
구매조건 : 1인 2개 구매 가능
몽핀 밤식빵 구매는 현장 방문 고객에 한해 선결재 후 번호표를 배부하고 있습니다.
단, 당일 판매분이 남아있을 경우 예약 없이 현장 구매 가능합니다."
명성대로, 예약없던 우리가족은 밤식빵을 구경조차 할 수 없었지요. 무시무시한 밤식빵인가 봅니다.ㅎㅎ

드디어 실내로 들어왔네요. 집사람과 딸아이가 메뉴를 선택하는 동안 저는 여기저기를 다니며 '공간'을 카메라에 담아봤습니다. 계단을 내려가자마자 입구에 들어선 채 아이폰12 미니를 이용하여 최대 광각으로 찍은 사진입니다.

그리고 뒤를 돌아 광각으로 다시 한번 찍었습니다. 공간에 대한 감을 잡으시라고.....^^

매장 한가운데 빵이 진열되어 있으며, 사단법인 한국제과기능장협회에서 받은 대한민국제과 기능장 상패입니다.

매대에는 이미 빵의 빈자리가 많습니다.

빵을 집어 카운터로 가서 음료까지 주문합니다. 저는 뭘 주문하던지 관계없습니다. 딸아이가 알아서 저의 취향을 반영할 테니까요. 저는 빈티지 오디오에서 나오는 음악소리가 궁금할 뿐입니다.ㅎㅎ
음료 주문시 학생증(대학생 포함)을 제시하면 10% 할인해 준다 합니다. 하지만 가족 중에 학생은 없었네요 ㅠㅠ
빵 위주의 카페이건만 음료도 매우 다양합니다.

엘리베이터 바로 옆에 전시된? 벽입니다. 멋진 조명에 비친 벽은 다소 어두운 몽핀의 매장 특성상 명암이 묘하게 표현되고 있네요~. 이 곳이 지하라는 느낌과 몽핀의 뜻인 소나무산이 주는 자연스러움이 이 벽(Wall)에 도 잘 표현된 것 같네요.

내려왔던 계단입니다. 주소상의 지하 3층은 어찌 계산된 숫자 3인지 궁금해지는 사진입니다. 조금 길긴 하지만 저 계단이 3층을 오르내리는 힘겨운 거리는 절대 아닙니다. 이해되지 않는 대목이네요?

저의 관심사 빈티지 오디오 공간입니다. 사진을 찍다가 갑자기 놀라 멀리 움직임을 확인했습니다. 그곳은 주방이었고, 단정하고 청결하게 차려입은 직원들의 분주한 손놀림의 공간이었지요. 마음속으로 양해를 구하고 빈티지 오디오를 찍었습니다. 그런데.....
그런데 오늘 음악소리가 나질 않습니다. 아니 소리가 나긴 나는데 보통 카페에서 흘러나오는 소리처럼, 벽의 한쪽 구석에 달려있는 아주 작은 스피커에서 힘겹게 흘러나오는 소리가 납니다. 나! 이 오디오 소리 들으러 왔는데, 클랑필름에서 들려오는 보컬의 숨소리를 들으러 왔는데, 현악기의 두툼한 저음선에서 진동하는 꿈틀대는 소리를 보고자 왔는데..... 많이 아쉽습니다. 주문한 음료가 도착하고나서도 내심 진공관 앰프에 불이 달궈지길 기다립니다.

우리 가족이 주문한 빵입니다. 요즘 빵은 맛은 기본 중에 기본입니다. 눈으로 맛을 볼 정도로 모양새에 신경을 많이 쓴 작품 같아 보입니다.
1. 연유모카스틱
2. 무화과 페스츄리
3. 몽핀의 겨울(오른쪽 비닐포장)
4. 복자(복숭아 자두)에이드(사진에 없음)
5. 바닐라 라떼(사진에 없음)

아쉬움 때문인지 아니면 완치되었다고 생각한 오디오병이 다시 도지려는 신호인지 시선은 자꾸만 오디오를 향합니다. WE사로 보이는 진공관 앰프 아래로 JBL이 보입니다. 옛날 방식의 격자형 그릴이 향수를 불러일으킵니다.

어마 무시한 크기를 자랑하는 클랑필름의 스피커가 압도적인 자태로 서 있습니다. 보여주기만하고 끝내 소리는 들려주질 않네요 ㅠㅠ

엘리베이터 옆의 벽과 같은 형태를 가진 벽이 그 반대쪽에도 있습니다. 지하 3층으로 소개하는 이 공간을 만들기 위해 땅을 팠으며, 그 땅을 판 흔적을 그대로 보존하여 몽핀의 외벽으로 이용한 것이 아닐까요?라고 추측해보는데 아닐 것이라는 딸아이의 목소리가 들린다. 직원이나 관계자에게 물어볼 것을 그랬나요? 혹시 아시는 분은 댓글 부탁드립니다^^~

몽핀의 냅킨입니다. 몽핀에서 뭉크가 떠올려지는 순간입니다. 몽핀, 뭉크, 어감상의 비슷함 외에 뭔가 있을 듯보입니다. 몽핀의 낙관이 꽤 특이해 보이는 폰트여서 그런가요?

끝내 거대한 스피커에서 질질 흘러나오는 소리는 들어보질 못하고 아쉬운 마음으로 퇴장을 합니다. 계단의 정취를 다시 한번 담아왔습니다.

주차장 관리인에게 차를 돌려달라 하니 주차 요금을 징수합니다. 약 1시간이 넘지 않은 시간이었고, 다른 주차장도 아닌 몽핀의 주차장에 주차했건만 2,000원의 주차요금은 부당하다 느껴지네요. 모든 것이 만족스러웠지만, 음악소리를 듣지 못한 점과 2,000원의 주차요금은 살짝, 아주 사~알짝 거슬립니다. 다른 카페에서는 이런 적이 없었기 때문입니다.ㅠㅠ
주차관리인이 차를 가지러 간 사이 청파랑(몽핀의 바로 옆 한식당)의 한옥 한 채를 카메라에 담아봤습니다. 이곳 한옥 한켠에서 오늘 결혼식이 있었다고 합니다. 부암동 문화권에 속한 홍지동에는 아직 옛 것이 남아있고 그 옛것을 상품화하여 사람들의 시선을 모으고 지갑을 열게 합니다. 참고로 청파랑의 식사 한 끼는 16,000원이 아니라 160,000원이라고.... 허걱!!

주말만 되면 오늘은 어딜 가서 무엇을 먹을까 하는 행복한 고민을 합니다. 이번 주는 몽핀이 그 고민을 해결해 주었습니다. 듣고 싶었던 오디오 소리를, 그것도 2년여를 기다린 소리를 듣지 못해 다음에 한번 더 도전을 아끼지 않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그때쯤에는 몽핀의 주차장 운영 방식이 지금과는 다르게 바뀌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가져봅니다.
PS 저처럼 빵이나 음료보다 오디오에 관심이 많으시다면 가시기전에 오디오 시청이 가능한지를 알아보고 출발하세요~ 가게된다면 저는 그럴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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