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가 운전 연수를 부탁한다. 일주일 후에 제주도로 놀러 갈 것이며, 그곳에서 차를 렌트하는데 운전할 사람이 자기밖에 없다고 미리 연습을 해야 한다고 한다. 제주도의 한적한 도로를 연상하니 시흥 관곡지 가는 길이 적당하다고 보고 운전대를 딸아이에게 맡겼다. 관곡지에 도착하여 이미 떨어져 버린 연꽃을 구경하며 한숨 돌리고, 맛집을 찾아 그곳까지 마저 운전을 하기로 했다. 원래 우리가 즐겨가던 물왕저수지의 시골막국수를 가기로 했으나 물왕저수지 앞길이 많이 막히는 관계로 우회도로를 따라 막국수집 하나를 물색했다. '강릉해변 메밀 막국수!'
강릉해변 메밀 막국수 간단 소개
상호 : 강릉해변 메밀 막국수 시흥점
주소 : 경기도 시흥시 동서로 706-50
전화번호 : 031-318-8780
문여는 시간 : 09:00
문닫는 시간 : 21:00
추가반찬 : 셀프
주차공간 : 비교적 넉넉하지만 주차장 입구 관리가 필요함
화장실 : 본문의 사진과 내용 참조
주관적 평가 : 3.2점(5점 만점)
주차장이다. 꽤 넓다. 자리가 없어 잠시 망설였지만 테이블 회전이 빠른 식당인지 바로바로 자리가 나더라는. 주변의 자연과 가까이 있음을 느끼는 기분 좋은 순간이다.
가족이 먼저 입장하고 나는 주변 탐색을 했다. 아래 사진의 도로에서 바로 우회전해서 들어가야 하는데, 우회전하자마자 차를 정차시키고 느긋하게 내려 식당으로 들어가는 행위는 좋아 보이지 않다. 뒤에서 기다리는 차들이 도로 한가운데서 비상등을 켜고 있으니, 주차 안내하는 사람을 고용하여, 손님이 조금 걷더라도 주차장 안쪽 깊숙이 유도해 주는 것이 어떨까 싶다. 기다리는 차가 뒤에 없다면 입구에 주차를 하든 뭘 하든 상관없지만.....
강릉해변 막국수 메뉴판
자주 온다면 다른 메뉴도 선택하겠지만 처음 방문이라 시그니쳐 메뉴를 주문했다. 물막국수와 비빔막국수. 기다리는 동안 옆 테이블의 메밀전에 시선이 자꾸만 간다. 맛나게 보였다.
분주하게 움직이는 직원분들의 모습이 '지금은 점심시간 중 가장 바쁜 시간'임을 알려준다. 실제로 15분 이상은 기다린 것 같다. 메밀전 추가했으면 기다림에 지쳤을 듯.ㅎㅎ
의자에 쪼개어진 테니스공을 끼웠다. 예외없이 끼워진 테니스공이 잘 정리된 내부반처럼 보인다. 사실 저런 종류의 의자 끝에 작고 얇게 끼워진 플라스틱은 쉽게 망가지며 바닥을 긁으며 일어날 때 의자 다리를 이루는 쇠파이프의 진동은 매우 불쾌함을 준다. 저렴한 의자에 세심한 배려가 돋보인다.
의자도 저렴하게 보이지만 테이블도 저렴하게 시트지로 코팅된 듯 보인다. 단 두가지인 반찬도 저렴하게 보인다. 하지만, 맛은 저렴하지 않았다. 막국수를 먹으며 빈 반찬 그릇을 한가득 리필했을 정도다. 음.... 추가 반찬은 셀프다.
많이 기다린 탓인지 물막국수가 나오면 리뷰를 위한 사진을 한장 찍어야 하는데, 깜빡하고 가위로 난도질을 하고 젓가락으로 먹기 좋게 휘휘~ㅎㅎ
물막국수의 맛은,
1. 면이 부드러웠다.
2. 시원했다. 얼음이 들어가서 시원한 맛이 아니라 국물맛 자체가 시원한 청량감을 준다.
3. 양념이 과하지 않아 좋았다. 너무 시큼하거나 너무 달거나, 짜거나 맵거나 하지 않고 적당했다.
4. 이 점은 먹고나서 갈증이 없게 해준다. 양념이 어느 한 부분 강하면 먹고 나서 물이 매킨다.
집사람과 딸아이가 먹은 비빔막국수는
1. 면발이 부드러웠다.
2. 작은 종지에 제공되는 육수가 매우 맛있었다.
3. 양념이 너무 적어 아무리 비벼도 소용이 없었고 맛도 밍밍하다고 했다.
빌지도 저렴해 보인다.
"우리 선조들은 메밀을 오방지영물이라 했다. 파란 잎, 붉은 줄기, 검은 열매, 흰 꽃, 노란 뿌리, 이렇게 오방색을 지녔기 때문이다. 요즘에는 웰빙음식으로 다이어트 곡물로 인기가 높으며, 오래전부터 메밀은 약재로 쓰였다. 중국의서에 메밀은 위를 실하게 하고, 기운을 돋우며, 정신을 맑게 하고, 오장의 찌꺼기를 없애준다 하였다. '동의보감'에서는 비장, 위장에 1년 쌓인 체기가 있어도 메밀을 먹으면 내려간다고 했다. 메밀의 대표적인 웰빙 성분은 루틴이다. 혈관에 쌓인 유해산소를 없애주고 혈관의 노화를 막아주기 때문에 뇌졸증 동맥경화 환자에게 권장하며 또한, 루틴은 혈당을 낮추는 호르몬을 생산하며, 췌장의 활동을 도와주기 때문에 당뇨병 환자에게도 추천한다. 루틴은 식품을 통해서 공급받을 수 있다. 단백질 함량은 100g당 같은 무게의 두부보다 9.3% 더 높다. 질로 따지면 식물성 식품 중 단연 최고로 높다. 식이섬유는 변비를 예방하고 혈중코레스테롤을 낮춰준다. 메밀가루엔 각종 분해 효소 등 소화효소가 많이 있다. 몸이 찬 사람은 열성식품인 겨자를 넣어 드시고 따뜻한 온면인 칼국수를 드시면 좋다. 반면, 열이 많은 사람은 오이채를 곁들이면 좋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오방지영물'이라는 말은 오늘 여기서 처음 알았다.^^
막국수를 잘 먹고 나오는 길에 만난 화장실이다. 화장실이 30년 전 강릉해변의 화장실이다. 정면이 아닌 조금 측면에서 사진을 찍은 이유는 열린 문으로 소변기가 훤히 보였기 때문이다. 가까이 가기조차 싫은 화장실. 아직도 이런 시스템의 화장실이 존재하는 줄 몰랐다. 심지어 식당 입구와 주차장으로 통하는 길에, 차를 가지고 이곳을 방문하는 사람들이라면 반드시 거쳐야 하는 길목에 자리 잡았다. 공동 관리되는 유원지의 화장실도 요즘은 이것보다 훨씬 관리가 잘 된다. 비닐을 잘게 썰어 만든 발은 무엇을 가리고자 만들어진 것인지..... 맛, 직원들의 친절함, 그 외 서비스가 아무리 좋아도 이 식당을 추천할 수 없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잘 먹었다. 이 화장실을 보기 전에는. 정말 다행인 것은 주차하고 식당으로 들어갈 때는 이 장면이 보이질 않았다는 점이다. 돈 벌어서 개선할 것이 아니라 개선부터 먼저 해서 돈을 벌어야 할 것이다. 근래 최악의 맛집이다.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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