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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집소개

[광명 맛집] 포항 물회

by 죽나향 2022. 9.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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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호 : 포항물회집
주소 : 경기 광명시 안재로 2번길 33 (하안동 606-10)
전화번호 : 02-899-0801
오픈 : 11:00
클로즈 : 21:30
설, 추석은 쉽니다.
단체석, 포장가능, 예약가능
생방송투데이 2647회 - 20.08.28 물회
생방송 오늘저녁 1113회 - 19.07.18 물회
생방송 오늘저녁 635회 - 17.07.10 물회
생생정보통 895회 - 14.06.16 물회/광어
화장실 : 남녀공용
주차장 : 없다고 봐야 함


맛집은 고생스럽더라도 찾아다니는 맛이 있다. 비빔밥은 왠지 전주를 가야 맛이 날 것 같고, 닭갈비는 강원도를 가야 할 것 같고, 떡갈비는 담양을 다녀와야만 "나 떡갈비 먹었다"라고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미각적인 맛도 맛이지만, 가족과 함께 바람 쐬러 달리며 시간을 여유롭게 쓰는 맛도 맛이다. 그래서 맛집을 찾아 떠난다는 것은 두 가지의 맛을 맛보게 한다.
오늘 소개하는 포항 물회는 포항에 있는 맛집이 아니라 내가 서식하는 곳에서 가장 가까운 맛집입니다. 따라서 찾아간다는 재미와 시간을 여유롭게 할애하는 맛은 제공하지 않는다. 광명에서 물회를 먹었다고 말하면 듣는 이는 맛은 둘째치고 왠지 '맛없는 물회 먹었네?' 할 것 같은 느낌적 느낌도 없지 않다.ㅎㅎ

 


자동차 시동을 걸자마자 도착한 곳이다. 위치는 광명 우체국 사거리에 있으며, 금천대교에서 밤일마을 쪽으로 가다가 광명 우체국 사거리를 지나자마자 우측 골목으로 들어간다. 그리고 딱! 5m만 직진하고 바로 다시 우회전한다. 그 골목을 지나치면 헤맬 수 있다. 나는 내비게이션 없이 찾아갔지만, 식후에 확인해보니 티맵이 잘 안내하고 있었다.^^

포항물회 전경
포항물회 전경

 

 

메인 메뉴만 모아서 별도로 홍보하고 있는 모니터를 찍었다. 작년보다 가격이 올랐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곳 포항물회는 늘 만석이다.

 

 

메인 메뉴인 물회 말고도 활어회와 해산물, 각종 술과 세꼬시가 있다. 하지만 이 집 상호가 '포항물회'라서인지, 아니면 물회의 맛이 월등해서인지 테이블에 놓인 메뉴는 거의 대부분이 물회였다. 여러 번 왔지만 그 점은 변화가 없었다. 주방에서 일하시는 분은 주문한 메뉴를 혼동하는 일은 없을 것 같다.^^

 

참고로 세꼬시를 전어회와 같은 말로 혼돈하여 쓰는 사람이 있는데, 세꼬시는 회의 일종이며, 연한 뼈와 함께 썰어 만드는 방식을 말하며 대표적으로 전어회가 있다. 또한, 어원이 일본어여서 한국어로 순화된 뼈째회라는 말을 권장한다.

메뉴판
메뉴판

 

 

원산지 표시판이다. 아예 인쇄를 해버린 것으로 보아 변동이 없는 것으로 보인다. 아니 변동 없이 국내산만 제공하겠다는 의지가 보인다. 낙지는 중국산 , 쌀의 일부는 미국산... 살짝 아쉬운 부분이기는 하지만 이 집에서 낙지나 밥을 먹을 일은 없을 것 같아 다행이다.

원산지 표시판
원산지 표시판

 

 

치킨 한 마리를 다 못 먹는 네 식구, 우리 가족은 포항물회 하나, 멍게물회 하나, 뼈없는 물회 하나, 이렇게 셋만을 주문했다. 가격 차이가 꽤 나지만 취향대로 주문했다. 내 경우 일반 포항물회를 주문했는데 뼈가 씹히는 세꼬시를 먹다 보니 4,000원 더 비싼 '뼈 없는 물회'를 주문할 것을...~하고 후회하기도 했다. 작년 여름 먹었을 때와는 다른 치아상태를 물회를 통해 확인하고는 씁쓸한 마음이 든다. 이가 시원치 않은 분은 꼭 뼈 없는 물회를 주문하시기 바란다.

기본으로 제공되는 국수(소면)다. 3인분을 주문했기에 세 덩어리가 나왔다. 식성 좋은 우리 작은 딸이 두 개를 해치웠다.^^

기본으로 제공되는 국수(소면)
기본으로 제공되는 국수(소면)

 

 

연잎밥 세 덩어리와 완두콩. 연잎밥은 우리 큰 딸이 다...... 그렇다는!

연잎밥과 완두콩
연잎밥과 완두콩

 

 

번데기. 생긴 것에 선입견을 가진 우리 가족 덕분에 번데기는 모두 내가 먹었다. 번데기의 고소한 맛은 영원하다. 따끈하게 데워서 나왔다면 고소함이 더했을 것인데, 그 점은 조금 아쉽다.

밑반찬으로 준비된 번데기
밑반찬으로 준비된 번데기

 

 

포항물회의 육수다. 아래에 소개되는 '물회 맛있게 먹는 법'에 따라 푸짐하게 한 국자 떠 부었다.

포항물회 육수
포항물회 육수

 

 

양이 많은 메뉴다. 포항물회는 손이 커서 세꼬시 양도 많다. 집사람과 큰 딸은 2인 1식이다. 그럼에도 부족함이 없는 충분한 양이다.

포항 물회
포항 물회

 

 

자~ 모든 것이 준비되었고 맛있게 먹는 일만 남았다. 어떻게 먹으면 가장 잘 먹었다고 할 수 있을까? 여기에 대한 답을 포항물회가 제공한다.

"포항 물회 맛있게 드시는 방법
1. 유수 1국자를 넣으신 후 반드시 숟가락을 사용하여 생선에 고추장 소스가 잘 배어들게 정성껏 버무려 줍니다.
2. 전체 야채를 잘 섞어줍니다.
3. 반 이상 드신 후 육수 1국자를 추가로 넣고 소면을 넣으시면 훌륭한 별미가 됩니다."

포항 물회 맛있게 먹는 법
포항 물회 맛있게 먹는 법

 

 

이곳 '포항물회의 법'에 따라 나는 일단 육수 한 국자를 넣는다. 육수가 들어간 사진이 들어가기 전 사진보다 먹음직스럽게 찍혔다. 그럼 지금부터 맛있게...^^~

포항 물회 맛있게 먹는 법 - 1번 적용
포항 물회 맛있게 먹는 법 - 1번 적용 사진

 

 

소위 맛집으로 소문난 식당을 가면 한쪽 벽면을 연예인들의 사인으로 도배를 해 놓은 경우가 더러 있다. "이렇게 유명한 사람도 우리집 음식을 맛있게 먹고 갔어요~"하고 자랑하는 것이다. 하지만 내 경우 연예인 사인 따위는 거들떠도 안 본다. '저 양반이 그렇게 입맛이 까다로워?', '저 양반 입맛에 맞으면 맛있는 음식인가?', '내가 맛있으면 맛집이지~!!'

 

하지만, 권인하는 다르다. 뭐가 다르냐고 물으면 할 말은 없다. 그냥 느낌 자체가 다르다. 그래서 찍어왔다. 2017년 8월 무더운 어느 날, 권인하는 이곳 포항물회를 다녀갔다. 그날 갔더라면 권인하를 만날 수 있었는데...

권인하 사인
권인하 사인

 

 

광명 포항물회를 검색하면 나오는 소개글에 "광명에 다른 체인점은 없습니다"라는 말이 있는데, 그 의미는 "다른 물회가 검색되더라도 그 집은 우리집과는 무관하고 맛이 다릅니다~"라고 말하는 거 같다. "같은 집으로 오해하고 그리로 가면 안됩니다~!" ㅎㅎ

 

화장실을 가려면 일단 건물 밖으로 나가야 한다. 나가서 건물을 끼고 왼쪽으로 가다가 왼쪽으로 보이는 계단으로 반층 올라가면 된다. 매우 좁은 화장실이라 둘이 동시에 들어가면 서로 눈치를 봐야 할 지경이다. 병원에서 초음파 검사를 위해 좁디좁은 탈의장에 들어갔는데, 이미 다른 환자가 옷을 벗고 있는 상황쯤은 된다. 게다가 남녀공용이라는 치명적 불편함이 있다.

 

 

포항물회 간판보다 더 먼저 눈에 띄는 것이 있다. 주차 안내문이다. 안내문을 보고 있자면,

 

지겹게 주차안내를 하던 한 직원이 건의를 한다. 이렇게 하루 종일 주차안내만 하는 직원에게 월급을 주느니 아주 커다란 간판을 달면 한 사람 월급은 절약되겠는걸요? 불만 섞인 제안은 바로 받아들여져 크게, 간판보다 크게, 그것도 여러 개를 붙여 버렸다. 간판보다 큰 주차 안내문을 부착하고 손님들은 알아서 주차를 하고.... 그 직원은 승진을 하고... ㅎㅎ

 

ㅎㅎ 그냥 상상해본 이야기이며 팩트 체크 안된 뇌피셜이다. 사실 아래 사진은 주차 안내문의 일부에 지나지 않는다.

포항 물회의 주차 안내문
포항 물회의 주차 안내문

 

 

화장실이 좀 불편하다? 사실 포항물회의 가장 큰 문제는 주차장이 없다는 점이다. 포항물회도 식당이고, 그 옆집도 식당이고, 또 그 옆집도 식당이다 보니 포항물회 바로 앞의 두 세대 주차공간은 주차장으로서의 역할을 못한다. 거주자 우선주차 정도 개념밖에 되질 않는다. 애써 포항물회를 찾았는데 안내문을 보고는 광명시민체육관까지 가서 주차를 하고, 다시 걸어와 식사를 하고, 식사 마치고는 다시 광명시민체육관으로 걸어간다? 나는 위 안내문대로 해본 사람이라 그것이 얼마나 번거로운 일이며, 물회를 포기하고 싶은 마음까지 생길 수 있다는 것을 안다. 체육관까지의 거리는 편도 450미터(걸어서 7분 정도)로 차가 달리기만 한다면 잠깐이지만, 가는 길이 좁은 골목과 두 번의 신호들을 거쳐야만 한다. 이 점만 개선된다면... 아마도 돈 많이 벌어 주차장 넓은 곳으로 확장 이전할지도 모른다. 꼭 그렇게 번창하길 바란다.

음... 중요한 것은 그렇게 불편한 맛집이지만, '우리 가족은 또 간다'에 한 표를 던진다. [22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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