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마호크를 논하기 전에 토마호크를 먼저 말해야겠다. 토마호크(Tomahawk)는 북아메리카의 인디언들이 사용하던 손도끼 형태의 무기를 말한다. 돌이나 동물의 뼈를 예리하게 갈아 날을, 나무를 이용하여 자루를 만든 무기 말이다. 흔히 토마호크하면 미사일을 생각하는데 이 미사일도 북아메리카 인더언들이 사용하던 무기 이름인 손도끼 - 토마호크에서 따왔다.
우리가 메뉴로 알고 있는 토마호크도 뼈가 붙은 고깃살의 형태가 마치 북미 인디언들이 사용하던 손도끼처럼 생겼다 하여 토마호크로 불리게 되었으며, 소 한 마리를 잡아도 7대밖에 안 나오는 최고급 부위로 꽃등심, 새우살, 늑간살 세 가지 부위의 맛을 느낄 수 있는 소고기인 것이다.
그럼, 돈마호크의 뜻은 무엇일까? 한자로 돼지를 뜻하는 돈豚(돼지 돈)과 토마호크의 합성어로, 달리 표현하면 '豚mahawk'로 쓴다면 의미 전달이 확실할 것 같다. 그러니까 돼지고기의 토마호크 정도의 뜻으로 이해하면 될 것이다. 형태도 토마호크처럼 손도끼 모양이다.
상호명 : 돈츄
주소 : 경기 고양시 일산동구 백석로 72번길 45-4(백석동 1267-2)
전번 : 0507-1406-9259
매주 월요일 휴무(임시)
오픈 : 12:00
클로즈 : 23:00(라스트 오더 22:00)
화장실 : 남녀구분(좁음)
주차장 : 좁음
직원이 고기를 처음부터 끝까지 옆에서 구워줌(호불호가 갈릴 듯)
집사람 생일을 맞이하여 늘 먹던 것에서 벗어나 그동안 먹어보지 못했던 메뉴를 찾던 중 돈마호크를 먹는 것으로 의견이 좁혀졌고, 검색을 통해 고양시 일산 백석동에 있는 '라온생갈비'로 정하고 내비게이션에 주소를 입력했다. 일산에는 1층은 식당, 2층과 3층은 가정집으로 이용하는 건물들이 많다. 애초부터 그렇게 설계하고 만들어진 집이며, 오늘 소개하는 맛집 돈츄(라온생갈비)도 아래 사진처럼 그러한 형태로 지어진 집이다.

'생갈비 화로구이 전문점 라온', '육즙팡팡 돈마호크 숄더렉'... 우리 가족이 찾는 곳이 맞음에도 다 도착해서 점시 당황했던 이유는.....

..... 바로 상호를 혼용해서 사용했기 때문이다. 우리 가족이 알고 있는 상호는 분명 '라온생갈비'였는데 도착해서 확인한 외부 간판(첫 사진 참조)에는 돈츄라는 상호가 붙어져 있었기 때문이다. 그에 대한 설명은 아래 사진으로 해결되었다.
"상호명 변경 안내 - 라온생갈비가 체인사업 준비로 인해 "돈츄"로 상호명을 변경하였습니다. 고기의 맛과 품질은 그대로이니 언제나처럼 믿고 맡겨주세요^^"

매주 월요일은 임시 휴무로 정했다는 안내 문구가 있다.

실내로 들어서니 전체적으로 어두운 느낌이었다. 우리 가족은 창가에 앉아 어두움과는 거리가 멀었지만 말이다. 우리 가족은 식사만을 위해 이곳을 찾았지만 분위기는 술이 먼저인 술집이다. 돈마호크는 안주다.

주변에 사진 찍을 것을 찾아 찍고 예약된 자리로 와보니 이미 테이블 세팅이 되어 있었다. 가지런하게 정리된 그릇이 입맛을 돋운다.


매인 메뉴인 돈마호크가 불판에 올려졌다. 이때부터 직원이 내 옆에 서서 고기를 굽는다.

된장찌개 맛이 아주 좋았다. 조미료 맛이 아닌 된장 맛으로 찌개를 완성했다. 된장찌개는 2인당 1그릇으로 준비되었다.

뼈는 제거되었고 고기들이 앞으로 취침과 뒤로 취침을 반복하며 기다리는 우리 가족을 약 올렸다. 사진에 있는 고기들은 잠시 후 잘게 잘렸고 잘린 고기들이 다 익을 때까지 직원이 옆에 서서 고기를 굽는다. 우리는 고기가 구워지길 기다리며 적당한 소재로 이야기를 이어가다가, 구워진 고기가 각자의 앞접시에 놓이면 원하는 소스에 하나하나 찍어서 맛나게 먹으면 되는데,..... 사실 대목이 우리 가족은 불편했다.
약 25년 전 전국적으로 유명했던 송광호 철판요리(정확한 상호는 기억나질 않는다)가 있었다. 각 지역마다 하나씩은 있을 정도로 맛집으로서 역할을 톡톡히 했지만, 개인적으로 단 한 번밖에 가질 않았다. 맛이 없다는 게 아니다. 카우보이 모자를 쓰고 옆구리에는 칼집을 차고 테이블 옆에 서서 고기를 구워 손님에게 한 점씩 한점씩 떼어주는데 민망하기도 하고, 괜히 미안하기도 하고..... 결국 그 상황이 불편하여 다시 가질 못했던 음식점인 송광호 철판요리! 요즘은 보기 힘들던데 없어졌는지 잘 모르겠다.
여하튼 모르는 사람이 옆에 있으면 하던 이야기도 멈추는 성격을 가진 사람이다 보니 타지 않게, 육즙이 버려지지 않게, 가장 적당한 크기로 잘라서, 정성스럽게 구워주는 서비스가 우리 가족에겐 불편했다. 이 부분 분명히 호불호가 갈릴 것으로 예상되며 난 분명 불호였다. 따라서 돈츄는 고객에게 먼저 물어봐서 고기 굽는 서비스를 제공할지 말지를 고객이 결정하는 시스템으로 바꾸면 어떨까? 생각해본다.

생파만 있는 것으로 오해를!ㅎㅎ 바닥에 소스가 깔려 있으니 잘 섞어서 고기와 함께 드시길~

라온생갈비에서 돈츄로 상호가 바뀌면서 새롭게 만들어진 메뉴판인가 보다. 상호 돈츄에서의 '돈'은 예상대로 돼지였다.^^

메뉴판 속지다. 네 가지의 고기 종류와 밥, 그리고 후식으로는 냉면이 있다. 술은 안 마시니 관심 밖이고.ㅎㅎ
'2인분 단위로 주문 가능'이라는 말은 사진에 보이는 돈마호크가 2인분이니 만약에 1인분을 주문하면 뼈에 붙은 살을 절반으로 나눠야하고 한쪽은 뼈가 있고 나머지 한쪽은 뼈가 없는 이상한 모양이 되니 한덩어리(손도끼 모양을 유지)로 주문하라는 말이다.

메뉴판의 뒷면이며 원산지 표기가 되어있다. 우리 가족이 먹었던 메뉴의 원산지는 대한민국 제주산이다.

맛있게 잘 먹었다. 돈마호크를 추가할지 냉면을 먹을지 고민하다가 개운한 냉면을 선택했다. 물냉면은 밍밍했고...

비빔냉면은 짰다. 면의 양에 비해 소스가 많았던 것으로 보인다.

처음에 당황스럽게 만들었던 간판이다. 이제는 라온생갈비가 아니라 돈츄라는 것에 어색함이 없다.ㅎㅎ

잘 먹었다. 고기 맛도 좋고, 직원들 서비스도 좋고 친절했다. 가격도 적당했고 찾기도 쉬운 길에 있었다. 다만, 본문에 언급했던 것처럼 서비스의 방향을 고객의 입장에서 새롭게 설계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가령 백화점을 잘 가지 않는 이유 중 백화점 직원들의 과잉친절이 불편으로 와닿은다는 의견이 늘 있어왔다. 그 점은 지금도 매한가지며, 돈츄의 직원들이 고객의 선택에 의해 고기를 굽지 않는다면 고객도 그 시간을 편하게 운영할 수 있어 좋고, 직원들 또한 그 시간을 다른 서비스에 할애할 수 있는 시간이 마련되는 것이다. 모니터 상으로나마 좋은 판단을 하길 바란다.^^[22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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