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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나향 이야기

초소형 플래시-맥라이트(MAG LITE) 솔리테어

by 죽나향 2023. 2.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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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라이트의 추억

약 25년이 지난 오래전 이야기다. 직장생활을 막 시작하고 나의 사수와 지방 출장을 함께 가는 길이었다. 목적지를 가려면 고속도로를 이용해야 했고, 고속도로를 탔으면 휴게소를 한번 정도는 들려야 제맛인지라 휴게소 주차장에 잠시 차를 세웠다. 담배 한 개비를 맛나게 피우고 주변을 서성이다가 휴게소만의 풍경, 휴게소 만물상을 둘러봤다. 모자, 화투, 트럼프 카드, 마후라, 손수건, 지팡이, 라이터, 총, 손톱깎이, 신발, 등산복, 칼..... 후라시 등등, 없는 것이 없을 정도로 많은 물건들이 진열되어 있었다. 요즘은 핸드폰 액세서리가 많이 진열되어 있은 모습을 볼 수 있지만... 여하튼 예나 지금이나 많은 물건들이 널브러져 있는 것은 매한가지다. 나의 사수는 무엇을 장만했는지 잘 기억이 나질 않지만, 나는 그때 후라시를 하나 구입했다. 아주 작은 크기였으며 디자인이 심플하면서도 세련된 느낌의 흰색 알루미늄 케이스로 마감된 제품이었다. 비슷한 크기의 매우 저렴한 제품들도 있었지만, 저렴한 제품과 내가 구입한 제품은 마감에서 꽤나 큰 차이를 보였으며 단단해 보이는 왜관이 마음에 들었는지(Simple is Best!) 덥석 구입하고 말았다.

사실 맥라이트라는 메이커도 이때 처음 알게 되었고, 사수와 나는 맥라이트가 불을 비추는 도구이기에 라이트의 스펠링은 당연히 Light라고 되어야 하는 게 아니냐?라는 말을 주고받으며 다시금 차에 올라 목적지를 향했던 기억이.....

 

집에 돌아와서 후라시(플래시) 테스트를 해봤는데, 밝기가 매우 훌륭했으며, 디자인은 구입 시 포장지에 담겨 있을 때와는 다르게 손에 쥔 느낌이 매우 좋았다. 태어난 지 얼마 안된 딸아이에게는 만지작 거릴 수 있는 장난감이 되어 주었고, 또한 크기가  입에 물고 놀기에는 안성맞춤이었다. 밤에 불을 끄면 아이의 입안에서 밝게 빛나는 빛을 아이의 볼태기에서 이쁜 빛깔로 확인할 수가 있었다. 방수가 잘되는 녀석이라 입에 물어도 별 문제는 안되지만, 지금 생각하면 안전불감증이었다는 생각이 든다. 만일 삼키기라도 한다면......ㅠㅠ 여하튼 맥라이트 솔리테어는 플래시(후라시) 목적으로는 거의 사용한 적이 없었고 단 한 번의 이사를 하면서 분실되고야 말았다. 여러 번 찾아봤지만 헛일이었다.

 

세월이 흐르고 공구류를 좋아하던 나는 예전의 맥라이트를 구입하고자 했으나, 그래서 고속도로를 달리다 휴게소를 만나면 의례히 만물상을 찾아 추억의 맥라이트를 찾아봤지만 만족감을 주는 품질의 제품을 만날 수가 없었다. 저가의 중국산이 판을 치고 있었던 것이다. 그러다 인터넷에서 한강사라는 곳을 알게 되었고, 기회가 되면 찾아가 추억의 은색 알루미늄 마감의 맥라이트를 구입하고자 마음먹었다. 마음먹은 지가 약 10년은 된듯하다.

 

지난여름휴가, 와이프와 나은 남대문을 탐방했다. 말이 거창하여 탐방이지 실은 갈치조림을 먹으러, 그리고 기회가 되면 맥라이트를 구입하고자.... 쩝!

갈치조림은 만장일치 - 그래 봐야 둘이지만 - 맥라이트는 의견이 분분했다. 분분해 봤자 와이프는 사지 마!,  나는 사고 싶어! 였다.ㅎㅎ 가격대가 1만 원대 후반이라 그 작은 크기에 비하자면 큰 금액이지만, 그래봐야 2만 원인데...... 하시겠지만, 그날 구입한 것은 맥라이트뿐만이 아니라 SOG POWER ASSIST까지 구입했기에 와이프의 불만은 적지 않았다. 그러나 구입을 했기에 이렇게 리뷰를 위한 타이핑을 하고 있는 중!

 

추억을 간직한 옛날의 그 제품을 구입하고자 흰색의 맥라이트를 원했지만, 검은색만 출시된다고 했다. 나는 "아니다, 옛날에 내가 사용했었다."라고 말했더니 한강사의 친절한 직원으로부터 맥라이트 솔리테어의 역사?에 대해 다음과 같은 간단한 설명을 들을 수 있었다.

"아주 옛날, 전구가 붉은빛을 띠는 일반 전구(백열전구처럼 필라멘트가 있는) 시절에는 흰색의 알루미늄 제품이 출시되었고, 지금은 일반 전구 타입이 아니라 LED 타입이며, LED 타입으로 바뀌면서 검은색만 출시됩니다."

 

 

집에 와서 제품을 개봉해 봤다. 마감은 예전과 마찬가지로 만족감을 준다. AAA형 건전지 1개가 들어가고, 방수처리가 되어 있고, 빛은 생각했던 대로 매우 밝았다.

 

 

포장에 적힌 맥라이트 솔리테어의 특장점을 살펴보면,

1. 앞머리 부분을 돌려서 불을 켜고, 다시 반대로 돌려 불을 끄는 방식이다.

2. 최대 46m가지 빛을 비출 수 있다.

3. 밝기가 539 칸델라이며.

4. 47루멘,

5. LED 방식,

6. 1시간 45분까지 사용 가능하며,

7. 방수는 수심 1m까지 가능하다.

8. 2m 높이에서 떨어져도 파손되지 않는 내구성을 갖췄다.

 

 

여기서 칸델라와 루멘의 차이점과 룩스와 휘도에 대해서도 간단히 알아보자.

1. 칸델라 : 광원을 한 각도 지점에서 바라보고 측정한 빛의 밝기

2. 루멘 : 광원에서 방출되는 빛의 총량

3. 룩스 : 광원이 일정 면적을 비출 때 해당 면적의 밝기

4. 휘도 : 빛이 반사된 지점의 밝기

입니다.

 

 

아래 사진에는 꽤 많은 나라의 글로 설명이 되어있다. 눈에 띄는 문구가 하나 있는데, "Ten Years Limited Warranty" - 10년간 보증한단다.

 

 

* 위 글은 2019년 8월에 이미 작성되었던 글이다. 몇 가지 수정을 거쳐 2023년 2월 1일에 발행함을 알리며, 구입한 맥라이트는 현재도 잘 이용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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