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728x90

죽나향 이야기101

펜맨의 전자수첩 NEX2 2002년인지 2003년인지 정확히 기억나질 않는다. 산업용 필터 영업을 하다가 잠시 외도 후 다시 필터 영업을 위해 어느 작은 회사에 입사했다. 사장은 뭘 믿은 것인지 나를 생각보다 높은 직위에 앉혔다. 그 점이 부담스러웠는지 과거 거래처의 정보를 열심히 찾다가 전자수첩 하나를 발견했다. 펜맨에서 출시한 전자수첩이었는데 아마도 그 녀석이 넥스1이 아니었을까? 추측해본다. 여하튼 그 녀석은 약 600명 정도의 거래처 담당자를 기억하고 있었는데 배터리 공급이 끊긴 지가 오래되어 좀처럼 내용 공개를 꺼렸다. 114를 통해 전화해서 펜맨 담장자와 통화 후, 나의 구형 제품을 보낼 테니 최신 전자수첩에 모든 정보를 옮겨 달라고 부탁했고 전자수첩 값을 지불했다. 전자수첩 간의 정보 이동은 별도의 비용을 받지 않았.. 2022. 8. 24.
민중서관의 옛날 영어사전 중학교 1학년 때 일이다. 담임 선생님이 전과목을 지도하던 초등학교 방식이 각 과목별로 전문지도 선생님이 있는 방식으로 바뀌어 당황스럽기도 하고, 신기하기도 했던 시기이다. 또한 초등학교에서는 없었던 과목이 생겨서 더 많은 공부를 해야 하는 시기이기도 하다. 그 과목 중 영어가 으뜸임에 이의가 없을 것이다. 영어 수업의 진도가 어느 정도 나아갔을 때 영어 담당 선생님은 영어사전을 가지고 와서 검사를 받으라 했다. 영어 공부하는 학생으로서 영어 사전이 없다함은 담당 교사로서 용납할 수 없는 일이었는지 적당한 시간을 주며 나름의 숙제를 주었던 것이다. 선생님이 주신 적당한 시간의 의미는 혹여 사전이 없다면 반드시 있어야 하는 것이니 부모님께 이야기하여 구입하라는 의도가 담겨있었을 것으로 짐작했다. 나는 이 .. 2022. 8. 22.
회수권과 토큰 이야기 우리 딸아이는 회수권과 토큰이 무엇인지 모른다. 그것은 삐삐가 무엇인지 시티폰이 무엇인지 모르는 것과 같다. 아주 오래 전의 교통요금 지불수단이었기에. 기억에는 그렇다. 아주 어릴 때는 버스를 탈 때 버스 요금으로 현금을 지불했다. 버스에는 운전을 하는 운전수와 버스 요금을 관리하고, 다음 정류장이 어디인지를 미리 안내(훗날 이 안내멘트는 미리 녹음된 카세트테이프에서 스피커를 통해 안내되었으며, 그 조작은 버스 운전수가 직접 했다. 그러다가 시스템의 발전으로 버스의 위치를 추적해 자동으로 안내해주는 방식으로 발전했다)해주는 버스 안내양이 있었다. 버스 요금은 그 안내양에게 지불했다. 버스 안내양은 매 정류장마다 내리는 손님의 요금을 걷어들이느라 정신없었다. 거스름돈 없는 꼭 맞는 버스요금만 건네어도 바쁠.. 2022. 8. 22.
아웃포커싱을 위한 세가지 방법 아웃포커싱(Out focusing)은 Out(벗어나다, ~의 바깥)과 Focusing(초점)이 만나 이루어진 합성어이며, Focusing은 Focus에 ing가 붙은 초점이라는 뜻을 가진 말로써, 아웃포커싱은 '초점이 벗어난', '초점의 바깥' 정도의 의미로 볼 수 있다. 즉 사진에서 상이 선명하게 찍히지 않고 흐릿하게 찍힌 부분을 우리는 '초점에서 벗어났다'하여 '아웃포커싱 처리되었다'라고 한다. 인위적으로 흐릿하게 찍힌 부분이 있다면 사진작가의 의도가 있을 것이고, 주피사체와 배경 모두 흐리게 찍혔다면 잘못된 사진일 것이다. 우리는 사진을 보고 인물이 선명하지 못하게 찍힌 사진을 '초점이 안 맞았다', '핀이 나갔다'라고 말한다. 가령 인물은 초점이 잘 맞았고 배경이 흐르게 표현되었다면 배경은 아웃포.. 2022. 8. 20.
패러글라이딩의 흔적 참 다양한 취미를 가진 삶을 살아왔다. 그것도 남들이 잘 안 하는 독특한 취미를 가졌다. 대부분 직업으로 해볼까? 할 정도로 한번 시작하면 정신줄 놓을 만큼 깊이 빠져 들었다. 그 취미를 대충 살펴보면, 일기 쓰기, 클래식 기타 연주, 패러글라이딩, 오디오, 분재, 기타 제작, 사진, 시계, 등이다. 이 취미들은 아직도 하라고만 하면 바로 시작할 수 있을 정도로 재미를 놓지 않은... 이들 중에 결혼 전에 시작해서 결혼 전에 끝낸 비교적 단명한 취미가 하나 있었으니 바로 패러글라이딩이다. 패러는 1994년에 시작해서 96년 말까지만 즐기고 이번 생에서 만큼은 종지부를 찍어야만 했다. 그 이유는 다음과 같다. 지금의 집사람을 만나 교제하다가 상견례를 얼마 남겨놓고 장인어른 되실 분의 호출이 있었다. "자네.. 2022. 8. 17.
728x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