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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 스크린도어 시11

[지하철 스크린도어 시詩] 엄마는 말이야 - 송미희 엄마는 말이야 송미희 (제 11회 시가 활짝 시민공모작) 그 많은 꽃들 속에서도 너만 보여 그 많은 사람속에서도 너만 보여 그 많은 세월속에서도 너만 보여 그냥 그 자체로, 항상 고마워 7호선 - 춘의 - 신중동 방향 - 출입문 번호 7-3 2023. 11. 10.
[지하철 스크린도어 시詩] 엄마야 누나야 - 김소월 엄마야 누나야 김소월 엄마야 누나야 강변 살자, 뜰에는 반짝이는 금모랫빛, 뒷문 밖에는 갈잎의 노래 엄마야 누냐야 강변 살자. 2호선 - 봉천 - 신림 방향 - 출입문 번호 4-1 2023. 11. 8.
[지하철 스크린도어 시詩] 우리 집 하느님 - 송창우 우리 집 하느님 송창우 (2022년 시민공모작) 마야족 하느님은 옥수수 알갱이래 씨앗 하나가 수백 개 알이 되니까 씨앗 한 알이 온 식구를 먹여 살리니까 옥수수 한 알이 온 족속을 춤추게 하니까 볍씨, 배추씨, 참깨씨, 시금치씨... 그리운 길례씨, 아, 우리 엄마! 2호선 - 신림 - 신대방 방향 - 출입문 번호 9-3 2023. 11. 6.
[지하철 스크린도어 시詩] 낙엽 - 이선중 낙엽 이선중 한 생명이 걸어온 지난 세월을 공증한 후 인감조차 생략된 소박한 서류 한 장 해마다 그대가 보내온 빛이 바랜 이력서 2호선 - 봉천역 - 신림 방향 - 출입문 번호 5-1 2023. 10. 27.
[지하철 스크린도어 시詩] 동지(冬至) - 송광근 동지(冬至) 송광근 미즈근한 핫팩을 만지작거리며 버티는 겨울은 거리에서 굴뚝에서 모진 찬바람으로 지나갑니다 파랗게 질린 느티나무 꼭대기에 길을 가다 목을 맨 검은 비닐봉지가 펄럭이고 실외 공동화장실도 얼어버렸습니다 사시사철 찬바람에 갇힌 길들은 늘 동지(冬至) 아니었는지요 저 멀리 도토리를 다 떨어낸 상수리나무 끝 까치집이 휘청입니다만 붉은 팥죽 위로 새알이 별처럼 떠오릅니다 내일부터는 낮이 더 길어집니다 2호선 - 봉천역 - 서울대입구 방향 - 출입문 번호 7-1 2023. 10. 26.
[지하철 스크린도어 시詩] 메리골드 - 오다현 메리골드 오다현 (2021 시민공모작) 지금 지하철을 놓쳤어도 다음 지하철이 반드시 오고야 말듯이 당신에게 곧 행복이 반드시 오고야 말 거예요 터널에 켜켜이 쌓여 있는 모든 어둠을 뚫고. 해야하는 일은 그저 제자리를 지키며 인내하는 것 다음 지하철은 전전 역에 있으니 금방입니다. 4호선 - 명동역(우리금융타운) - 회현 방향 - 출입문 번호 9-1 2023. 5. 15.
[지하철 스크린도어 시詩] 산다는 것은 - 조희길 산다는 것은 조희길 (2020 시민공모작) 산다는 것은 비뚤비뚤해진 글을 다시 잘 정리하는 것 순간순간의 빛을 연결하는 것 스쳐 가는 바람과 비와 햇살을 모으는 것 산다는 것은 너와 나 힘들어하고 더러는 환호하는 것 4호선 - 명동역(우리금융타운) - 회현 방향 - 출입문 번호 10-2 2023. 5. 12.
[지하철 스크린도어 시詩] 별자리 - 김은미 별자리 김은미 (2022 시민공모작) 밤하늘 도화지에 별들을 찍고 하나씩 이어보자 별 하나하나 남겨둔 추억을 이어 눈꺼풀 아래 새기고 우리 꿈도 잇자 우리만의 길 따라 새겨진 별사탕맛 추억 그곳에서 만나 달고 까슬한 추억 속에 녹아들자 4호선 - 총신대입구(이수) - 사당 방향 - 출입문 번호 8-2 2023. 5. 9.
[지하철 스크린도어 시詩] 5분 5분 엄마가 (2021년 시민공모작) 이 글 보면 잠시만 전화해주라 5분만 목소리 들으면 좋겠다 얼굴 보면 더 좋겠네 도착하기 5분 전에 말만 해 된장찌개 맛있게 끓여놓을게 그러니까 네 시간 5분만 엄마한테 주라 미안해 4호선 - 명동역(우리금융타운) - 충무로 방향 - 출입문 번호 1-2 2023. 5. 8.
[지하철 스크린도어 시詩] 먼저 들어간 신발 - 라춘남 먼저 들어간 신발 라춘남 (2022 시민공모작) 밥 먹으라 부르는 엄마 소리에 같이 놀던 신발이 먼저 문지방을 넘어갔다. "아이고, 아가, 아가!" 밥상 차리는 엄마 눈이 초승달 같다 나물국에 밥 말아 김치 얹어주시는 엄마 밥숟가락 들일 때 마다 내 눈은 그믐달로 뜨고 엉덩이가 달달하던 아랫목, 바람비 걸러 무지개 띄우는 엄마 품은 그림일기 4호선 - 회현역(남대문시장) - 서울역 방향 - 출입문 번호 9-3 2023. 1. 20.
[지하철 스크린도어 시詩] 동그라미 - 서안나 동그라미 서안나 (2021 시민공모작) 나는 아주 많은 모서리를 가지고 있었다. 그리고 마침내 너를 만났고, 나의 모서리가 하나둘 깎이기 시작했다 . 그렇게 굴러 굴러 너에게 갔다. 마침 너에겐 동그라미가 머무를 자리가 있더라. 7호선 - 철산역 - 가산디지털단지역 방향 - 출입문 번호 2-1 2023. 1.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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