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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집소개

고기동 칼국수 어무이 국시

by 죽나향 2023. 10.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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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교에서 볼일이 끝나자 점심시간이 되었습니다. 판교도 먹을 곳이 많다는 것을 알지만 빌딩에 갇혀 답답한 실내에서 먹는 것이 싫었던 모양입니다. 가까운 고기리를 찾았습니다. 어쩌면 하늘에 별따기인 '고기리 막국수'가 가능하지 않을까?라는 아주 작은 기대를 가지고 고기리를 향합니다.

워낙에 좁은 진입로라 교행이 어려운 곳도 많고, 이용하는 사람이 많아 차에 갇히는 경우도 있어 인내심이 필요한 고기리지만 여전히 찾아가는 맛이 있는 곳입니다.

초입을 조금 지나, 막국수집을 한참 남기고 아래 건물을 발견합니다. 아니, 엄밀히 말하면 건물보다는 '어무이 국시'라는 상호가 먼저 눈에 들었습니다. "2023년 6월 16일 오픈 어무이 국시"

 

어무이 국시 뜻은?

'어무이'는 경상도와 전라도에서 쓰는 '어머니'의 사투리입니다. '국시' 또한 국수의 사투리입니다.

라면이 귀했던 나 어린 시절, 어머니께서 뚝딱 만들어 주시던 잔치국수맛이 떠올랐습니다. 상호가 '어머니 국수'였더라면 아마도 들어가지 않았을 겁니다. 음.... 어무이 국시에 들어가서 사진을 찍으며 안 사실은 제가 상상한 면발 가는 국수를 판매하는 곳이 아니라 면발이 굵은 칼국수 전문점이었습니다.

고기리 어무이 국시
고기리 어무이 국시

 

 

어무이 국시에서 지켜야 할 사항

입구에는 어무이 국시에서 지켜야 할 사항에 대해 안내하고 있습니다. 

  1. 금연 건물입니다. 흡연 자제 부탁합니다.
  2. CCTV촬영 중입니다. 도움이 되는 경우만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불리한 경우가 없기를...
  3. 외부음식 반입금지입니다.
  4. 와이파이 존입니다.
  5. 포장 가능합니다.
  6. 주차 가능합니다.

 

 

어무이 국시 간단 소개

상호 : 어무이 국시

위치 : 경기도 용인시 수지구 이종무로 55 1층(고기동 235-4)

전화번호 : 031-262-8831

오픈 : 11:00

클로즈 : 15:00(토, 일요일 : 17:00)

정기 휴무 : 매주 화요일

2023년 6월 오픈

모두 셀프입니다

친절합니다

이국적인 건물과 실내 인테리어

잔치국수는 없습니다

화장실 : 남녀구분, 청결합니다

주차장 : 매우 넉넉함

주관적 평가 : 3.8점(5점 만점)

 

 

인터넷에 소개된 영업시간과 건물에 기재된 시간이 다릅니다. 11시든 11시 30분이든 점심식사를 찾는 사람에게는 큰 문제없어 보입니다. 다만, 어무이 국시 폐점 시간이 오후 3시입니다. 물론 토요일과 일요일은 오후 5시라고 되어 있지만 이 역시도 크게 의미는 없어 보입니다. 어차피 저녁 식사로 어무이 국시를 먹을 수는 없기 때문입니다. 아침 식사 또는 아점을 먹는 사람을 위한 음식점이라 생각하면 될 것 같습니다. 큰 욕심 없이 점심식사만 팔고 설거지 끝내고 하루 일과를 종료합니다.

 

 

원산지 표시판

국수에 쓰이는 콩과 배추는 전부 국내산이며 고춧가루는 국내산과 중국산이 섞입니다. 보통의 음식점과 다르지 않습니다.

 

 

어무이 국시 메뉴판

칼국수  9,000원

장칼국수  10,000원

감자피만두 칼국수  11,000원

옹심이 칼국수  11,000원

소고기 장칼국수  13,000원

만두  5,000원

감자피만두  6,000원

 

 

주문은 키오스크를 이용합니다. 반찬은 물론 수저도 직접 챙기며 식사를 마친 후 퇴식구 반납과 정리까지도 셀프입니다.

고기리 어무이 국시

 

 

어무이 국시의 실내 분위기

어무이 국시의 실내 분위기입니다. 국숫집으로 알고 들어왔는데 정작 실내는 매우 이국적입니다. 마치 파스타 전문점이나 콘셉트를 '이국적'으로 잡은 카페 같은 분위기입니다. 잠시 당황스럽기는 했지만 적응은 빨랐습니다.ㅎㅎ

 

파스텔톤이 많이 적용되지는 않았는데 실내에서 느끼는 감이 조명 탓인지 파스텔만이 주는 부드럽게 감싸는 편안함의 느낌... 그렇게 느껴집니다.

오른쪽 상단 사진은 지하 1층에서 1층을 바라보고 찍은 사진입니다. 대저택 느낌 나지 않는지요? 계단 한쪽에는 서랍장 하나가 놓여 있었는데 묘한 질감을 가졌습니다. '프랑스 파리'라고 적혀 있는데 실제 용도는 잘 모르겠습니다.

아래 사진은 주문하는 곳과 지하 1층으로 내려가는 계단이 보이도록 찍은 사진입니다.

고기리 어무이 국시

 

 

지하 1층의 모습입니다. 전체 평수가 100평은 족히 된다고 합니다. 하지만 방문했을 때 1층은 개방되어 있지 않았으며, 어떤 용도로 이용해야 할지를 고민하고 있었습니다. 예상으로는 어무이 국시 손님만이 즐길 수 있는 작은 카페가 좋아 보...

고기리 어무이 국시
고기리 어무이 국시

 

 

셀프코너입니다. 단정하게 잘 관리되고 있는 셀프코너입니다. "여기에 다 있으니 알아서 가져다 먹어~"가 아니라 "우리는 최선을 다해 위생적으로 관리하고 있으니 고객께서는 그저 편안하게 가져다 드시면 됩니다~"라는 느낌.^^*

고기리 어무이 국시
고기리 어무이 국시

 

 

주문하는 곳에서 테이블이 있는 곳으로 연결된 통로입니다.

고기리 어무이 국시
고기리 어무이 국시

 

 

실내 전경입니다. 우리 말고 다른 가족이 한 테이블 가득 식사를 즐기고 있습니다. 실내보다 실외가 더 밝다 보니, 노출을 창에 맞추다 보니 실내가 다소 어둡게 찍혔습니다.

고기리 어무이 국시
고기리 어무이 국시

 

 

붉은색 기와 아래의 노란색 창이 퇴식구입니다. 먹고 난 그릇과 쟁반 등을 가져다 놓은 곳입니다.

금년 6월, 어무이 칼국구가 생기기 전에는 이곳이 무엇이었을까? 궁금해지는  대목입니다. 퇴식구를 위한 인테리어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고기리 어무이 국시
고기리 어무이 국시

 

 

어무이 국시 명함입니다. 국민학교만 겨우 졸업한 그 옛날 어무이의 글씨체...

고기리 어무이 국시
고기리 어무이 국시

 

 

우리 가족은 장칼국수와 감자피만두 칼국수를 주문했습니다. 집사람은 매콤한 것을 좋아하고 저는 멸치국물이 우러난 시원한 국수국물이 그리웠나 봅니다. 음... 사실 메뉴에서 잔치국수가 빠진 점은 아쉽습니다.

고기리 어무이 국시
고기리 어무이 국시

 

 

집사람이 주문한 장칼국수입니다. 비주얼이 상당합니다. 보기만 해도 군침이 돌 정도의 모양새를 갖추고 있습니다. 시원한 국물맛과 올려진 고명이 맛을 돋웁니다. 다만, 장칼국수는 얼큰한 맛이 좋아 주문하는데 그 얼큰함이 많이 부족합니다. 매운맛이 거의 없다고 보면 됩니다. 엽기 떡볶이의 착한 맛보다 덜 맵다고 보시면 됩니다. 만일 매콤한 맛을 기대하고 장칼국수를 주문하신다면 (가능한지는 확인하지 않았지만) 맵게 해 달라는 별도의 주문이 있어야 할 겁니다. 그 주문이 반영되지 않는다면 다른 메뉴를 선택하심이 좋을 듯싶습니다.

고기리 어무이 국시
고기리 어무이 국시

 

 

제가 주문한 감자피 만두 칼국수입니다. 저는 매운 음식을 좋아하지 않고 시원한 국물맛이 나는 면류를 좋아합니다. 한여름 냉면이 한창일 때도 시원한 육수맛을 포기하지 못해 물냉면만 주문합니다.ㅎ

거듭 아쉬웠던 점은 국수 전문점이라면 잔치 국수 정도는.....

고기리 어무이 국시
고기리 어무이 국시

 

 

돌아 나오는 길에 주차장 한구석에서 어무이 국시 건물을 카메라에 담아봅니다.  여전히 국숫집과는 어울리지 않는 비주얼을 가지고 있습니다. 국수가 아니라 국시라는 사투리 때문에 그 아쉬움은 더 큽니다.

고기리 어무이 국시
고기리 어무이 국시

 

 

총평

보고 상상하던 것이 현실이 되면 우리는 만족을 느낍니다. 때로는 보고 상상하던 것보다 좋은 결과에 감동을 하기도 합니다. 저는 '어무이 국시'라는 상호가 기막힌 작명이라 생각합니다. 국수에 얽힌 향수와 추억을 모두 들추는 감각적인 작명이라 생각합니다. 그런데 상상은 멋진 상호에서 끝나고 맙니다. 건물 외관에서 풍기는 맛과 실내 인테리어가 주는 분위기가 '국시'와는 너무나 동떨어져 있습니다. 위생적인 관리가 이루어지되 분위기가 다소 촌스러웠더라면, 다분히 시골스러운 그 분위기가 또 다른 향수와 잊지 못했던 추억을 끄집어낼 수 있었다면.... 아쉬운 대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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