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이 카페 앞을 지나 커피 와일드(카페)를 가면서 '저기도 좋아 보이네~'했던 카페 플립을 일주일 만에 발을 들였다. 야외 테이블에서 담은 아래 사진 한 장으로 이곳의 분위기를 엿볼 수 있다.
상호 : 카페 플립
주소 : 경기도 시흥시 동서로 706-2 카페플립(물왕동 372-2)
전화번호 : 0507-1454-0345
오픈 : 10:30
클로즈 : 월~목 10:00, 금~일 11:00
반려동물 출입가능(1층에 한함)
우드케빈 이용 가능
화장실 : 청결도 높음. 남녀 구분
주차장 : 널널
모든 빵이 작품이다^^
주차를 마치고 입구에 다다르니 아래와 같은 안내문이 있다. 눈에 띄는 것은 2층에서 주문한다는 문구다. 이젤처럼 생긴 안내문의 또 다른 용도가 살짝 궁금하다.
엘리베이터 옆에 붙은 층별 안내문이다. 단순 안내문이지만 간단명료의 느낌이 강해 최대한 이쁘게 찍어보려 했으나 빛 반사가 허락하지 않았다.
1층은 가든(Garden)이라고 칭했다. 남녀 구분의 화장실과 건물 밖에 마련된 우드 케빈(Wood Cabin), 그리고 반려동물과 함께 할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한다.
2층은 주문하는 곳이며, 3층은 루프탑이다. 안내문만 봤을 때는 3층의 루프탑이 가장 궁금했다.
"알림
1. 강아지와 저희 카페 방문 시 쾌적한 환경을 위해 배변 기저귀를 꼭! 꼭! 꼭! 착용시켜 주세요.
2. 강아지 방석이 마련되어 있으니 필요하시면 이용하세요.
감사합니다. 방문하시는 모든 분이 행복하시길 바랍니다."
일부 몰지각한 개 주인이 기저귀 없이 안고 와서 집에서 하던 데로 풀어놓았나 보다. 빨간 글씨로 꼭! 을 세 번이나 강조했다. 주인장이 개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는 게 느껴진다. 개가 무슨 잘못이 있을까?
조금 이상한 점은, 주문하는 곳이 2층이라서 편의점 캔커피 하나 사들고 1층에서 놀다가도 모를 것이다. 이 점을 주인장도 알고 있을 터인데 묘한 시스템을 적용했다는 생각이 든다.
주문을 위해 2층으로 올랐다. 실내로 유입되는 빛이 매우 적당하다. 흰색의 커튼이 고급스럽게 보이는 이유는 적당히 공급하고 적당히 빛을 품었기 때문일 것이다. 커튼이 공급한 빛은 초록을 돋보이게 하고 정성스럽게 준비된 빵을 더욱 맛나게 훈제한다. 밝지도 않은 등은 지나는 사람과 대화라도 하려는 듯, 높은 천장에서 길게 내려와 실내를 차분한 분위기로 만들어 준다.
빵이다. 우리 보고 다 먹으란다.^^ 식사 직후라 두 개만 골랐다.
빵 두 개와 음료를 주문을 하고 다시 1층으로 내려왔다. 가장 왼쪽, 밖이 훤히 내다보이는 흰색의 테이블! 저곳이 오늘의 거점이다. 원래는 케빈을 이용하려고 했는데, 비어있던 케빈에 거미줄이 있었나 보다. 곤충을 유난히 무서워하는 우리 작은 딸이 갔다가 되돌아왔다.ㅎㅎ 관리가 소홀해서라기 보다는 워낙 거미가 집을 잘 짓는다. 오늘 거미줄을 걷어내도 내일 다시 집을 지어놓는다.
우리 가족이 거점으로 이용하려 했던 케빈이다. 소풍을 즐기듯, 소꿉장난을 추억하듯, 아기자기한 맛이 있다.
Coffee & Bakery라는 문구답게 빵을 아름답게 만들었다. '맛은 입으로 느끼는 것이 아니라 눈으로 흡수하는 것이다.'
메뉴 1. 생과일 데니쉬(청포도) - 눈으로 충분한 감상 시간을 갖는다. 그리고는 맛을 본다. 아~ 맛있다!
위 사진의 청포도와 다르게 차~~ 암 못났다. 하지만 맛은 못나지 않았다. 청포도처럼 시각적인 맛은 아니지만 조금은 익살스러운 디자인에 아이디어상을 주고 싶다.
메뉴 2. 블랙 스모어 - 생긴 것과 다르게 부드러운 빵이다. 눈은 화이트 초콜릿이다. 작은 딸이 둘 다 먹어치웠다.
뒤늦게 도착한 주문한 음료
메뉴 3. 딸기 라떼(뒷쪽) - 작은 딸
메뉴 4. 솔티 크림 라떼 시그니쳐 - 큰딸
메뉴 5. 애플 망고 애이드(오른쪽) - 집사람
사진을 한 장 보여준다. 오늘은 하루 종일 온 가족이 다함께 있어 따로 사진 찍을 시간이 없었으니 지난날에 찍은 사진인 줄만 알았다. 그런데 오늘 찍었단다. 언제? "여기서 찍었어~ 영수증 사진기야 아빠!" 영수증과 같은 감광지에 사진이 찍혀 나온다 하여 영수증 사진이라고 하며 그 기계를 영수증 사진기라고 한다. 감성을 자극하는 흑백사진이며 무료라고 한다. 신문물에 눈이 어두운 집사람과 나, 우리도 찍자!
이름 한번 참신하다. 영수증 사진기!
처음 방문하자마자 기대했던 3층의 루프탑으로 오른다. 가던 길에 영주증 사진기를 만났다. 찍었으면 가지고 갈 것이지 어찌 여기다 붙였는지 모르겠다. 등산 가서 바위에 이름 새기듯, 남산 타워에 올라 자물통에 이름 새겨 채우듯, 이곳을 다녀갔다는 증표인가?
우리 네 가족이 모두 찍기에는 적절하지 않다. 젊은 연인들을 위해 개발된 커플용인가보다.
영수증 사진기 사용법
1. 일단 얼굴을 디민다.
2. 구도가 잡히면 촬영하기 버튼을 누른다.
3. 잠시 후 영수증이 발행된다.
4. 영수증을 보며 흡족해한다.ㅎㅎ
오늘 카페 플립에서 건진 베스트 컷이다. 벽면에 마련된 기이한 형태의 거울을 이용하여 영수증 사진을 찍기 위해 마련된 의자에 앉은 집사람을 찍었다. 이 사진은 뭐라고 하면 좋을까?... 영수증 사진기 옆 거울 사진!^^
아직은 햇살에 눈동자의 홍채가 좁아지는 상황이지만 하늘이 푸르러서인지, 루프탑의 조성이 그렇게 만드는지 잘 모르겠지만 충분한 편안함을 제공하는 곳이다. 더도 말고 덜도 말고 딱! 일주일 후에 온다면 이 자리는 최고의 자리가 될 것 같다.
옥상, 루프탑에서 바라본 Green View다. 실제로 보면 더 푸르른 모습니다. 물왕저수지가 전혀 보이지 않는다는 점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영수증 사진기는 커플을 위한 기계 덩어리다 보니 네 사람을 한꺼번에 찍어내질 못한다. 하지만, 그 아쉬움을 뒤로할 아이디어가 떠올랐으니 1층에 도착하기 전에 한 장 찍어본다. 엘리베이터 조작 패널(Control Pannel)에 비친 네 가족의 발사진이다.^^
이만하면 오늘도 행복했다. 카페 플립을 소품 삼아 인생의 또 한 페이지를 그렸다. 만약 애틋한 커플이 이 글을 본다면, 카페 플립이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있다면, 한번 달려봄직하다. 잘되면 댓글 달도록!! [22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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