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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집소개

[광명맛집] 밤일마을의 한정식 - 경복궁

by 죽나향 2023. 2.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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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복궁 간단 소개

상호 : 광명한정식 경복궁
주소 : 경기도 광명시 밤일로 42(하안동 889)
전화번호 : 02-898-4900
오픈 : 11:00
클로즈 : 22:00

농림축산식품부 제공 안심식당
밤일음식문화거리에 위치
친절함

가성비 낮음
상견례 장소로 많이 이용

단체석, 예약가능
화장실 : 남녀구분, 청결
주차장 : 넉넉함
주관적 평가 : 4.3점(5점 만점)

 

 

우리 가족이 외식을 하면서 한식을 선택한 적이 근래에는 없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외래문화가 판을 치는 세상에 음식문화 역시 빠르게 유행을 탄다. 맛을 채 보기도 전에 유행에 밀려 없어지는 음식이 있는가 하면, 음식 문화의 빠른 대체와 다양성에 의해 자연스레 한식은 경험의 우선순위에서 뒤로 밀려나게 된다. 집사람과 나의 경우는 젖혀두고라도 호기심 많은 우리 두 딸의 경우에는 그랬을 것이다. 그것을 모르는 바 아니기에 외식 메뉴의 대부분을 두 딸이 정하게 되고 크게 취향을 벗어나지 않을 경우 그 선택을 따르는 경우가 많다 보니 한식은 순위에서 밀려나는 경우가 많을 수밖에 없었다.

 

어찌 그렇게 판단을 했는지 모르지만 오늘은 한정식을 미리 정해놓고 장소를 고르는 상황이었으며, 가까운 밤일마을 음식문화거리에 경복궁이라는 한식집이 있어 자주 겪는 선택장애를 오늘은 피해 갈 수 있었다. 한정식 전문점인 경복궁은 예전에 많이 갔던 빵명장, 매화 쌈밥, 마로치노 카페의 바로 옆에 있었으며, 주차공간이 넓어 편하게 주차할 수 있었다.

광명한정식 경복궁
광명한정식 경복궁

 

 

한정식 경복궁의 메뉴판

  • 고기류

고기류에는 명품한우, 최고급 특수부위, 명품 A등급으로 구분되어 있었고, 각각의 구분에는 우리가 먹을 수 있는 모든 고기가 준비되어 있다.

 

  • 한정식

한정식류에는 한상차림, 마님정식, 대감정식, 영의정이 있었으며, 한상차림을 제외한 마님, 대감, 영의정의 경우 4인 이상이 주문해야 가능하다.

 

  • 한상차림

한상차림에는 보리굴비정식, 간장게장, 갈비정식, 떡갈비정식, 옥돔구이정식이 있다.

 

그 외 주류와 음료 및 추가 메뉴가 준비되어 있으며, 경복궁을 방문 예정이라면 아래 메뉴판을 참고하면 될 것이다.

 

 

메뉴판에는 한정식 특유의 높은 가격을 자랑하는 메뉴들이 줄지어 있었고, 우리 가족은 마음속으로 미리 정한 메뉴인 한상차림 중 보리굴비정식, 간장게장, 갈비정식, 떡갈비정식을 각각 1인분씩과 음료를 주문했다.

경복궁 메뉴판경복궁 메뉴판
경복궁 메뉴판 1

 

경복궁 메뉴판
경복궁 메뉴판 2

 

 

방문 전 경복궁에 대한 리뷰를 보니, 경복궁은 상견례 자리로 많이 이용된다고 한다. 우리가 자리 잡은 홀에는 4개의 테이블이 있었는데 그중에 한 테이블이 상견례 자리였다. 오가는 대화의 내용이 너무도 틀에 박힌 이야기들이라 우리 가족은 서로의 눈을 마주치며 소리 없이 키득거렸다. 그런데 이게... 듣지 않으려고 해도 한번 들리기 시작하니 대화 내용이 자꾸만 들려 키득거리는 웃음을 참느라....ㅎㅎ

다른 룸은 어떤지 모르겠지만 우리가 자리했던 홀의 천장은 나름 한정식이라는 메뉴에 인테리어를 맞춘 흔적이 역력하다.

경복궁 천정
경복궁 천정

 

 

예약을 할 때 가능하면 창가 쪽을 원했는데, 창가를 원한 이유는 식사를 하면서 가능하면 탁! 트인 공간에서 개방감을 느끼며 편안하게 식사를 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나가는 차량이 우리가 밥 먹는 모습을 보지 말라는 배려로 나무를 심었는지 모르겠지만, 심어진 나무가 개방감을 망쳐놓았다.ㅠㅠ 게다가 나무와 창문 사이로 통로가 있어 주차장에 차를 세운 손님들이 그 통로로 지나가면 식사 중인 우리를 쳐다볼 수 있도록 되어있다. 창가라고 다 좋은 것은 아니다.ㅋㅋㅋ

경복궁의 창가 자리
경복궁의 창가 자리

 

 

경복궁 메뉴에 대한 개인적 평가

1. 부족한 밑반찬의 가짓수

한식 하면 전라도의 백반이 먼저 떠오른다. 2인이 방문하여 백반을 주문하면 굴비부터 시작하여 상다리가 부러지도록 많은 종류의 밑반찬이 상에 오른다. 백반류라 가격이 비싸지도 않은데 그렇다는 말이다. 하지만 1인에 2만 원이 넘는 경복궁의 경우 밑반찬의 가짓수는 빈약하기 그지없다. 밑반찬의 가짓수가 부족하면 더 비싼 영의정을 먹으라는 뜻인지.....

김치, 연근, 깻잎무침, 배추겉절이, 무찜, 새송이버섯볶음, 북어껍데기 무침, 시금치가 전부였다. 네 사람이 각각 1인분씩, 총 4인분을 주문한 한정식의 밑반찬치고는 정말 빈약했다. 우리 네 식구가 단 한 번도 손을 대지 않은 비주얼이 별로인 김치, 최소 두 명이 붙어 정리해 가며 먹어야 했던 가지채 꺾어온 듯한 깻잎무침, 시금치로 보이는 듯한 정체불명의 나물에 많은 실망을 했다.

좋았던 반찬도 있다. 연근은 간장에 조린 짠맛과 적당한 단맛으로 이루어져 아삭한 맛이 일품인 반찬이다. 하지만 당도를 위해 첨가한 설탕 때문인지 좀 질긴 듯한 식감이기가 쉬운데, 경복궁의 경우 연근이 마치 과자같이 아삭한 식감을 가졌다. 약간 싱거운 감은 있었지만 연근이 이렇게까지 아삭할 수도 있다는 것을 오늘 경험했다.^^

한상차림 중 4가지
한상차림 중 4가지

 

 

2. 숙성이 덜된 간장게장

간장게장은 짜지 않고 비릿한 맛이 나지도 않았지만, 게살에 간장이 덜 숙성된 맛이다. 항아리에서 숙성을 기다리고 있는 녀석들을 조기 졸업시켜 세상에 좀 일찍 모습을 드러낸 듯 보인다. 다른 음식은 잘 몰라도 늦게 배운 도둑질인 간장게장은 맛집을 찾아다니며 먹었던 메뉴라 비교가 많이 된다. 기억에 남는 간장게장은 포천의 행복게장대부도의 수노을이 있다. 

간장게장
간장게장

 

 

3. 떡갈비 정식

과거 담양의 떡갈비 전문점 남도예담에서 먹었던 맛보다 좋았다. 네 가지 메뉴 중 가장 먼저 바닥을 드러낸 메뉴이기도 하며, 나뿐만 아니라 온 가족에게 좋은 평가를 받은 메뉴다. 곱게 갈려진 고기가 잘 뭉쳐 형태를 이루었지만 입안에서는 다시 빠르게 분해되어 줬다.

떡갈비 정식
떡갈비 정식

 

 

4. 갈비정식

갈비정식의 맛은 일반적인, 어쩌면 흔히 맛볼 수 있는 갈비맛이었다. 큰 틀을 깨지 않고 표준화된 맛이 있는 듯 그 표준을 잘 따랐다고나 할까? 다만 좀 퍽퍽했다. 식빵도 갓 구워낸 것은 먹을 때 촉촉함을 느낄 수가 있는데 그런 느낌이 없다. 육즙이 부족한 삼겹살과도 느낌이 비슷했다.

갈비 정식
갈비 정식

 

 

5. 보리굴비 정식

굴비가 맛이 없으면 씹어도 목으로 넘어가질 않고 입에 남는다. 경복궁 보리굴비는 한참을 씹어야 목구멍으로 넘어가는 그런 굴비는 아니다. 적당한 짭조름한 맛과 아주 쉽게 젓가락에 의해 분리되는 성질을 가졌다. 먹기에 편하게 조리되었으며, 식감도 좋았다. 보리굴비는 식사를 시작한 지 얼마 안 되어 몇 개의 가시와 머리 부분만 남기고 이내 흔적을 감췄다.

보리굴비 정식
보리굴비 정식

 

 

6. 북어 껍데기

반찬의 가짓수도 적고 그 양도 많지 않았지만, 어찌 보면 간장게장, 보리굴비, 떡갈비, 그리고 갈비가 주요 반찬이었기에 밑반찬이 부족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맛이 좋아, 더 먹고 싶어서 추가로 리필한 유일한 밑반찬이 한 가지 있었는데,  바로 아래 사진의 북어 껍데기 요리다. 간혹 먹게 되는 북어 껍데기는 조리를 잘못하면 입속에서 껌처럼 질기게 남아 결국 억지로 삼키거나 뱉어버리야 하는.... 경복궁의 북어껍데기는 적당한 간에 고소한 맛이 일품이라 다 먹고 한 접시를 더 부탁했더니 빠르게 리필되었다. 물론 리필된 북어마저 빠른 시간 내에 해치웠다는!!

리필된 북어 껍데기
리필된 북어 껍데기

 

 

식사를 다 마쳤는데 수정과나 식혜가 나오질 않는다. 원래 후식이 없는 것인지 아니면 직원이 잊은 것인지 모르겠다. 후식을 먹기 위한 장소를 별도로 찾아 놓은 상황이라 연연하지 않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옆 테이블에서는 아직도 장인어른이 될 분의 근엄한 질문이 이어지고 있었다.

 

걸어 나오는 길에 바닥을 쳐다보니 원목으로 바닥이 정리되어 있었다. 한정식 특유의 고풍스러운 멋을 내려고 노력한 흔적이 여기저기에 나타난다.

경복궁 바닥 마감
경복궁 바닥 마감

 

 

화장실에 붙은 재미있는 문구가 있어 조심스럽게 셔터를 눌렀다.

"당신은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소중한 것을 잡고 계십니다! - 흘리지 말아 주세요!"

빙그레 미소 짓는다.^^

남자 화장실 경고문
남자 화장실 경고문

 

 

건너편 빵명장 경복궁이 어떤 관계인지 모르겠지만, 경복궁에서 식사를 하고 당일 영수증을 지참하면 빵값의 20%를 할인해준다고 한다. 마침 케이크가 필요하여 집사람과 두 딸은 나를 따돌리고 빵명장으로 향했고, 이내 케이크상자 하나를 들고 나왔다. 그런데,..... 빵만 20%이며 케이크는 10%란다.

 

 

 

차를 몰아 빠르게 밤일마을을 벗어난다.

범안 사거리
범안 사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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