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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집소개

[광명맛집] 곱이 꽉찬 토종곱창

by 죽나향 2023. 1.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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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종 곱창 간단 소개

상호 : 토종곱창
주소 : 경기 광명시 디지털로 33번 길 5(철산동 441)
전화번호 : 02-2616-9132
오픈 : 11:00
클로즈 : 23:00
토종곱창 25년 운영
줄 서서 먹는 집
7호선 철산역 1번 출구에서 400m
화장실 : 빌딩 공동화장실
주차장 : 없음. 공영주차장 이용

토종곱창
토종곱창

곱창과 곱창의 곱이란?

대창은 소의 큰창자며 곱창은 소의 소장을 말한다. 곱창 내부의 곱은 곱창의 특징이자 호불호가 갈리게 만드는 이유 중 하나로, 곱창 속에 차 있는 쫀득쫀득한 액체를 말하며, 그것은 소장 안에 남아있는 수분, 지방과 소화액의 덩어리다. 신선한 곱창은 소의 종류나 품질에 상관없이 곱이 두툼하게 차오르는 것을 볼 수 있다. 도축 후 시간이 오래 지났거나 냉동 곱창의 경우 곱이 잘 차오르지 않기 때문에 일반적으로 곱의 양이 곱창의 품질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곱 자체는 위생적으로 문제가 없으므로 먹어도 된다.
곱창에 든 곱이 소의 변이 아니냐? 는 사람도 있는데, 세척 전의 곱창을 보면 옥수수 사료 등 건더기가 그대로 남아있으며, 이는 일반적인 곱의 모습과는 거리가 멀다. 겉과 속을 뒤집어서 깨끗하게 씻어내도 열을 가하면 곱창벽에서 녹아 나오는 것이 곱이다. 다만 세척을 너무 과도하게 하면 곱창벽 조직이 상해서 익히기도 전부터 아까운 곱이 액체처럼 줄줄 흘러나오기 때문에, 물을 조금씩 흘려보내며 살살 주물러서 손질해야만 곱창의 맛을 유지할 수 있다.
제대로 된 곱창의 가격은 거의 소고기 상급 부위 수준으로 비싼데, 손질에 손이 많이 가는 것도 이유이지만 도축하자마자 곱창을 바로 식당으로 보내야 해서 유통 과정에서도 비용이 꽤 들어가기 때문이다. 신선도가 생명인 재료라서 냉동 보관은커녕 냉장 보관도 오래 해서는 안 되며, 수요에 비해 공급이 원활하지 않기 때문에 질 좋은 곱창을 구하기는 쉽지 않다고 한다.

25년간 광명의 한 곳에서 오직 곱창만을 판매한 토종곱창은 딱 한번 냉동곱창을 판매한 적이 있다고 한다. 2018년도인가에 화사의 곱창 먹방 영상이 공중파를 타면서 곱창을 즐겨하지 않던 사람도 '음... 곱창 한번 먹어볼까?', 원래 즐겨 먹던 사람은 '역시 술안주로는 곱창이 최고야~'하면서 너도 나도 동네 곱창맛집을 찾기 시작했다. 이에 갑작스럽게 늘어난 곱창 수요를 공급이 따라가지 못하는 상황이 생겼으며, 이 기회?를 악이용 하는 악덕업자들은 수입산 냉동 곱창을 국산으로 속여 판매하는 일까지 생겨났다.
충북 음성에서 곱창을 공급받던 토종곱창 사장은 곱창이 없어 1주일 동안 빈 식당을 지켜야만 했다. 곱창집에 곱창이 없는 일이 생긴 것이다. 어쩔 수 없이 메뉴판에 '냉동 곱창'이라고 써붙이고 금액을 하향 조정하여 냉동곱창을 판매하기 시작했다고 한다. 냉동곱창임에도 손님은 끊일 줄 몰랐고, 직원 한 사람은 번호표 관리하는 일을 전적으로 맡아야 할 정도라고 했다. 그야말로 줄 서서 먹는 맛집이 되었고 돈도 그때 많이 벌었다고 한다.
하지만 호황도 잠깐 코로나19로 인한 음식점 영업시간 제한으로 토종곱창도 커다란 시련을 겪었다. 식사류이기보다는 안주류에 해당되는 곱창이었기에 저녁 9시까지의 영업시간제한은 술손님을 아예 받지 말라는 선고와 같았다. 이렇게 파리만 날릴 수 없었던 토종곱창 사장은 기발한 아이디어를 냈다고 한다. 토종곱창 간판보다 눈에 잘 띄도록 "낮술 환영"이라는 문구를 커다랗게 붙여 놓고 반응을 지켜봤다고 한다. 하루 이틀 날짜가 가면서 젊은 아줌마들이 하나둘씩 찾아오기 시작했다고. 아이들 유치원 보내고 아이들 돌아오기까지의 시간을 곱창안주로 낮술을 즐기기 시작한 것이다.ㅎㅎ

가까운 곳에 살면서도 곱창을 즐겨하지 않았던 식성이라 이번에 처음 찾은 토종곱창. 사장님 이야기를 듣다가 어렴풋이 기억이 났다. 몇 년 전 이 길목을 지나면서 꽤 길게 늘어선 줄을 보며 "여기에 무슨 줄이?" 했던 적이 있다. 그게 토종곱창이었다.^^
입구에 들어서면 테이블 6개의 좁은 실내가 한눈에 든다. 멀리 보이는 원형 시계 뒤쪽이 주방이고 시계 밑이 계산대며, 화장실은 빌딩 화장실로, 먹다가 급하면 들어왔던 문으로 일단 나가야 하는 불편이 있다.

토종곱창 실내 전경
토종곱창

토종곱창의 메뉴판

지금까지 봐왔던 모든 메뉴판 중에 가장 간단명료하다.
1. 소곱창 1인분(한우) : 23,000원
2. 염통구이 1인분(하나우) : 20,000
3. 볶음밥 : 3,000원
그외 음료와 주류가 있다.

우리 가족은 소곱창과 음료를 주문했다.

토종곱창 메뉴판
토종곱창 메뉴판



돌판에는 우리가 주문한 곱창과 서비스로 천엽과 염통으로 보이는 얇은 고기가 바닥에 깔렸으며 그 위에 양파와 감자, 식빵이 얹혔다. 식빵의 용도는 뜨거운 불판에 기름이 튀는 것을 방지하며 곱창에 의해 자연스레 생기는 기름을 흡수하는 하는데 쓰인다. 물론 노릇노릇하게 잘 익으면 먹어도 된다.^^

토종곱창
토종곱창



밑반찬으로는 기름장, 막장, 김치, 동치미, 부추무침이 있으며, 찍어 먹기용인 고추와 양파가 준비되었다. 대한민국에서 곱창을 가장 잘 굽는다는 사장님의 손길이 이어졌다.

토종곱창
토종곱창



짧지만 지루했던 기다림.....

토종곱창
토종곱창

생곱창과 냉동곱창의 차이점

생곱창과 냉동곱창의 가장 큰 차이점은 곱의 양이다. 곱의 양이 적은 냉동곱창의 경우 기름기도 적어 불판에 구울 때 잘 탄다. 과거 토종곱창 사장님도 곱창대란으로 인해 냉동곱창을 판매한 경험이 있는데, 곱창이 자꾸만 타는 바람에 식용유를 부어가며 구었다고 한다. 곱창의 고소한 맛은 곱에서 나오는데 곱이 적으면.....^^

아래 사진은 잘 구워진 곱창의 단면이다. 눈으로 봐도 기름기가 많아보이며 곱이 알차게 박혀 있는 것이 보인다. 귀한 곱이 밖으로 빠져나가는 것을 막기 위해 곱창의 양쪽에 마늘을 끼워 넣는다고 하는데 먹는 중에 마늘을 씹는 경험은 했지만 아쉽게도 사진은 찍질 못했다.
여하튼, 두 딸아이의 성화에 몇번의 곱창 경험이 있지만 토종곱창의 맛은 그간의 맛과는 많은 차이를 보였다. 가장 고소했다. 하지만 가격은 고소하지 않았다.ㅎㅎ

곱이 가득 찬 토종곱창
곱이 가득 찬 토종곱창



곱창이 바닥을 드러내면 볶음밥이 준비된다. 고소했다. 맛도 가격도 고소했다.ㅋㅋ

토종곱창 볶음밥
토종곱창 볶음밥

곱창의 효능

본초강목이나 동의보감 등 옛 문헌자료를 통해 본 곱창의 효능을 살펴보면 보補중中익益기氣양養비脾위胃라 하여 정력과 기운을 북돋워주고 비장과 위를 튼튼하게 하며, 보保오五장藏치治풍風현眩이라 하여 오장을 보호하고 어지럼증을 다스리는 효능이 있으며, 지止소消갈渴해解주酒독毒이라하여 당뇨, 술중독, 몸의 독성해소, 장내 해독, 살균, 이뇨, 피부미용, 피로해소, 노약자의 양기부족, 골다공증에 효능이 있다고 전하고 있다.

곱창의 맛을 잘 모르던 내가 그 맛을 알았다. 생곱창과 냉동곱창이 무엇인지, 곱이 무엇인지도 알았다. 맛집 리뷰를 하다 보면 몰랐던 지식도 생기고 맛에 대한 감각도 진화하게 되는 것 같다. 아직 잘은 모르는 곱창이지만 이만하면 추천해도 욕은 안 먹을 듯싶다.^^*[230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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