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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래식 기타

클래식 기타줄 교체시기와 기타줄을 풀어놓는 이유

by 죽나향 2023. 2.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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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기를 한 번도 다루어 보지 않은 사람은 없을 것이다. '나는 음악과는 아무런 관계가 없는 사람이야~'하는 분이 있더라도 피리나 하모니카 정도는 학교 다니면서 접해봤을 것이다. 악기는 크게 현악기, 타악기, 건반악기, 관악기 정도로 구분되며, 그중 현악기는 다시 찰현악기와 발현악기로 구분된다. 찰현악기는 줄을 비벼서 음을 만들고, 발현악기는 줄을 튕겨서 음을 만든다. 발현악기에는 하프, 만돌린, 크로마하프, 우쿨렐레, 피아노,... 그리고 오늘의 주인공인 기타(Guitar)가 있다. 물론 기타에도 수없이 많은 구분과 그에 따른 종류가 다양하지만 이번 포스팅의 주제에서 벗어나는 것 같아 세부적인 내용은 생략하기로 한다. 기타라는 악기는 현악기이고 바이올린처럼 줄을 활로 비벼서 소리를 내는 찰현악기가 아니라 중을 튕겨서 소리를 만드는 발현악기라는 정도만 알고 PASS~

클래식 기타줄 교체시기

어쿠스틱, 즉 울림통을 가진 기타의 관리법에 대해서는 일전에 포스팅을 했고, 이번 포스팅에서는 현을 관리하는 방법에 대해서만 알아보기로 한다.
대부분의 현악기의 줄(String)은 수명을 가진다. 오래 쓸수록 좋은 경우도 간혹 있기는 하지만 대부분 시간과 세월이 흐르면 음색의 노화현상이 생겨 줄을 교체해야 한다. 물론 기타의 경우도 해당되어 줄을 일정한? 주기로 교체를 해야 하는데, 교체시기를 판단하는 것이 개개인별로 다르고 기타줄을 관리하는 정도에 따라 조금씩 달라, 몇 주마다 한 번씩 갈아야 한다!!라는 식의 공식은 없다. 다만, 이런 현상? 이 있으면 교체시기가 된 것이다!!라고 말할 수는 있으니, 이런 현상이 어떤 현상인지 한번 살펴보도록 하겠다.

초보자가 기타를 처음 구입하면 조율을 하지 못해 고생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음감형성(절대음감)이 없을뿐더러 각각의 현에서 발생하는 음색이 달라서 같은 음이라 하더라도 음의 고저를 구분하는 것은 쉽지 않다. 물론 기타줄이 가지는 음색특성도 파악하기가 어려운 실정이다. 악기점에서 기타를 조율하지 않고 즉, 줄을 달아놓기만 한 상태에서 구입한 악기의 소리는 조율을 한다 하더라도 그 기타 본래의 음색을 들려주지 않는다. 소리가 답답, 멍청, 둔감하다는 특성을 갖는다. 또한 조율을 하고 나서 조금만 연주하면 또다시 조율을 해야 하는 상황이 반복된다. 이 경우 '뭐 이런 기타가 다 있어?' 하지 마시고 달려있는 기타줄이 노후되지 않은, 상태가 좋은 줄이라고 위안을 삼는 것이 건강에 좋을 것으로 판단된다.^^
기타는 새로운 기타줄로 교체를 하면 덩~, 둥~, 벙~ 등의 소리처럼 답답한 소리가 난다. 결코 처음부터 맑은 소리가 나지 않는다. 하지만 지속적인 조율과 연주를 통해 이런 답답한 소리는 차츰 맑은 소리로 바뀌어 가는데, 어느 정도 안정을 찾은 기타줄의 경우 뚀옹~ 하고 맑고 둥근 소리를 내어준다. 아마도 이때가 기타줄의 최고 컨디션을 발휘하는 시기라고 보면 된다. 이 시기를 앞당기는 것은 연주자의 연습량과 기타줄의 장력을 유지하는 시간과 비례한다. 즉 장력을 유지한 채, 어는 정도의 에이징이 필요하다는 말이다. 다만, 이 때도 조율은 계속해 주어야 한다. 물론 기타줄을 처음 교체했을 때보다는 조율의 폭이 좁고 미세하다. 모든 현악기의 조율은 현악기가 가진 숙명과도 같은 것이다. 현악기를 다루고자 한다면 연습, 연주, 조율은 항상 함께해야 한다. 가령, 클래식기타 연주홀에 가서 연주자의 연주를 듣다 보면 한곡이 끝나고 기타줄의 음정을 확인하고 조율하는 모습을 많이 봤을 것이다. 심지어는 연주 중에도 급하게 조율을 하는 경우가 있을 정도니 조율을 피할 수 있는 현악기는 없다고 봐야 할 것이다. 그래도 기타는 류트보다는 상황이 좋다고 봐야 한다. 류트의 경우 연주시간보다 조율시간이 더 많은 악기로 알려져 있으니... ㅎㅎ

연습과 연주를 반복하고 어느 정도의 시간, 기간이 지나면, 연주 중에 조율을 하거나 한 곡의 연주가 끝나고도 조율이 필요 없는 시기가 온다. 기타 연습, 연주를 마치고 케이스에 며칠 보관한 후에 꺼내어도 기타의 조율상태가 유지된다. 이때의 기타 소리는 조금은 신경질적인 땡~ 하는 음을 만들어 내는데... 바로 이때가 기타줄을 교체해야 할 시기다. 조율이 필요 없는 기타줄은 수명이 다한 것이다. 비용이 발생되지만 가지고 있는 악기 최상의 음색을 도모하고자 한다면 아낌없이 교체를 할 수밖에...

잠시 다른 얘기를 하고자 한다. 고무줄을 구입한 상태(늘리지 않고)로 오래도록 보관하다가 어느 날 당겨보면 고무줄 고유의 탄력을 가지고 있으나, 구입하자마자 그 장력의 극한을 이용, 무엇인가를 묶어놓은 고무줄을 일정 기간이 지나 풀어보면 늘어진 상태 그대로 맥없이 풀리는 경우를 본 적이 있을 것이다. 고무줄이 스트레스를 받아서 수명이 다한 것이다. 기타줄도 마찬가지다.

기타줄을 풀어놓는 이유

그렇다면 기타의 경우도 연주를 하지 않는 동안에는 기타줄을 풀어놓으면 어떨까?
고무줄의 예처럼 기타줄을 풀어놓으면 기타줄이 스트레스를 받는 시간이 상대적으로 줄어들어 기타줄의 장력(탄력)을 오래도록 유지할 수가 있다. 즉, 수명을 연장시킬 수가 있다. 물론 기타줄을 풀어놓는 경우는 어느 정도 오랜 시간 동안 기타를 연주하지 않을 경우에 해당된다. 자주 연습, 연주를 하는 연주가가 기타줄을 풀어놓는다면, 처음 기타줄을 달았을 때 어쩔 수 없이 생기는 벙~, 둥~, 덩~을 경험해야 할 것이기 때문이다. 기타줄을 풀어놓는 이유를 모르고 그저 남들이 그렇게 하라고 하니까 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유를 알면 언제 기타줄을 풀어 놓아야하는지를 알 수 있을 것이고, 값비싼 기타줄을 조금이라도 더 오래 사용할 수 있는 방법이 될 것이다.

말이 나왔으니 한 가지 팁을 제공하고자 한다. 나의 경우 연주, 연습을 하다 보면, 제일 먼저 끊어지는 기타줄이 정해져 있다. 간혹 예외도 있어 6번 줄이 끊어진 경우도 있기는 하지만, 그런 일은 극히 드문 경우에 해당되고 4번 줄(클래식기타 기준 - 통기타를 다룬 적이 없어 잘은 모르지만 통기타는 아마도 3번 줄이 아닐까?)이 가장 먼저 끊어진다. 초보의 경우 4번 줄 두 번째 프렛(Fret), '미'위치에서 많이 끊어질 것이고, 숙련자의 경우 집중 연습에 해당되는 프렛에서 줄이 끊어질 것이다. 줄이 끊어지기 전에 기타줄의 형태를 잘 관찰하면 내부 나일론(여러 가닥의 나일론으로 형성된)을 보호하기 위해 도금(고급 기타줄의 경우 은도금)된 코일(Coil) 이 감겨 있는데, 조율이 어느 정도 안정이 되면 줄의 특정 부분이 특정 프렛과 맞닿아 코일이 변색되거나 눌리거나 심하면 끊어져 속살(나일론)이 드러나는 현상을 볼 수 있다. 이렇게 심하게 눌리기 전에 기타줄을 완전히 풀어 처음 매어진 기타줄의 위치에서 약간의 변화를 주어 다시 매달면, 즉 눌려진 코일이 닿는 부분이 프렛이 아닌 위치로 이동하면 기타줄의 수명을 일정 부분 연장할 수가 있다. 여섯 줄의 수명을 모두 연장한다는 의미가 아니라 잘 끊어지는 줄의 수명을 연장하면, 끊어졌을 때 수명이 다하지 않은 기타줄까지 쓰레기통으로 버려지는 일을 막을 수 있다는 것이다.^^


이상으로 기타줄의 교체시기와 기타줄을 풀어놓는 이유, 그리고 기타줄을 조금이라도 더 오래 쓸 수 있는 간단한 팁을 알아봤습니다.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었다면..... 오랜 시간 타이핑한 보람이 있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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