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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집소개

[광명맛집] 족발과 막국수의 끝판왕-광명족발

by 죽나향 2023. 11.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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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검색창에 '족발'을 입력하면 아직도 '장충동'이라는 이름이 출력됩니다. 마찬가지로 '막국수'를 입력하면 역시 '춘천'과 '고기리'라는 지명이 함께 검색됩니다. 장충동이라는 지명을 포함한 상호가 실제 장충동에 있지 않음에도 그 족발집은 장충동 족발이며, 춘천이라는 지명을 포함한 상호가 춘천에 있지 않아도 그 맛집은 이미 춘천 막국수입니다. 이제는 지역을 대표하는 맛집의 의미가 과거처럼 강조되지는 않습니다. 마치 부산에 가서도 의정부 부대찌개를 맛볼 수 있는 것처럼 말입니다. 굳이 포천의 이동막걸리를 찾지 않아도.....

어떤 제품이 유명해지기 전에는 원조-오리지널리티-라는 개념이 없습니다. 하지만 그 제품이 유명해져서 소위 돈이 된다면 이미테이션이 생기기 마련이고 원조싸움이 치열해집니다. 그러면서 그 제품은 더 알려지고 이미테이션은 더 활발하게 생겨납니다. 그러면서 소재지에 대한 평가는 차츰 무감각해지고 관대해지기 시작합니다. 이제는 맛만 있으면 됩니다. 광명에 '신당동 떡볶이'가 생겨나도 전혀 이상하지 않습니다. 맛만 좋으면 줄을 설 것이며, 맛이 없으면 옆에 있는 떡볶이 집-광명 떡볶이로 발길을 돌릴 것입니다.

 

약속된 외식을 위해 메뉴를 정합니다. 떡볶이, 광어회, 피자, 돈가스, 매운탕, 마늘보쌈, 마라탕, 빵집, 부대찌개, 족발... 수많은 메뉴판이 우리 집 거실에 깔립니다. 결국, 오늘의 검색어는 '족발'이 되었으며 나름 평이 좋은 족발집을 선택했습니다. 광명에 있는 어지간한 족발집은 다 아는데 여기는 처음 들어 봅니다. 상호가 바로 '광명족발'입니다. 족발의 역사가 광명과는 물타기가 전혀 없었음에도, 지역명 광명을 붙인 상호에서 적지 않은 자존감이 느껴집니다.

하안로를 수없이 지나쳤지만 아래 간판-광명 족발은 단 한 번도 보질 못했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철판에 녹이 슨 듯한 바탕에 평범한 흰색의 글자를 양각으로 부착하였고, 붉게 녹이 난 간판바탕에 붉은색의 '막국수 전문'은 눈에 띄고자 하는 의지가 전혀 없어 보입니다. 많은 비중을 차지하지는 않지만, 지나는 길에 시각적으로 눈에 화~악 들어 끌리듯 들러보는 집도 있기는 한데, 광명 족발은 그와는 거리가 있어 보입니다. 눈에 화~악 드는 간판은 아닙니다. 게다가 광명시에 있는 광명이라는 상호 역시 눈에 잘 안 뜨이겠지요? ㅎㅎ

 

 

광명족발 간단 소개

상호 : 광명족발

구분 : 족발, 보쌈

위치 : 경기도 광명시 하안로 112 신촌프라자(소하동 1364)

전화번호 : 02-897-7753

오픈 : 11:30

클로즈 : 22:00

재고 소진 시 마감

예약, 배달, 포장, 와이파이, 단체석

족발-극강의 부드러움

친절한 직원들

아쉬운 무 무침

화장실 : 남녀구분, 빌딩공용화장실, 청결하지 못함

주차장 : 비교적 넉넉함. 지하 공용주차장. 결재 시 사전정산 시스템

주관적 평가 : 4.6점(5점 만점)

 

 

광명족발 실내 전경입니다. 그간 봐왔던 족발집과 큰 차이가 없는 규모입니다. 족발집 협회에서 사전에 약속이라도 했는지 족발집으로서 크지도 적지도 않은 공간에 적당한 수의 테이블이 놓여 있습니다. 의자는 딱딱하지 않아 먹는 동안 불편하지는 않았습니다.

아래 사진에서 정면에 보이는 공간이 주방입니다. 하지만 족발은 사진상의 주방에서 만들지 않고 출입구 쪽에서 만들어집니다. 지금은 유행에서 조금 벗어나 있지만 과거 수타 짜장면이 유행을 했던 때가 있습니다. 그때 많은 주방장이 사람들의 왕래가 많은 곳에서 직접 수타면을 만들어 냈으며, 그 자체가 하나의 광고였던 적이 있었지요. 아마도 광명족발은 그 콘셉트를 적용한 것으로 보입니다. 위 첫 번째 사진의 중간 출입구의 바로 왼쪽 공간이 족발을 손질하는 곳입니다.

 

 

"농림수산부에서 HACCP(위해요소 중점관리 우수 축산물) 인증을 받은 국내산 생족을 매일 직접 삶아 제공할 것을 약속하는 광명족발이 되겠습니다."

 

 

족발의 효능

족발에는 젤라틴 성분이 풍부하여, 피부미용과 노화방지에 효과가 있습니다. 또 모유 분비를 촉진하는 작용을 하므로 임산부와 수유부에게 좋습니다. 또 돼지고기에는 메타오닌이라는 아미노산이 들어 있어 간을 강하게 하므로 알코올 해독과 숙취예방에 효과가 있습니다. 그리고 납, 수은 등의 중금속 중독과 규폐병(광산 등에서 규산이 많이 들어있는 먼지에 노출되어 생기는 폐질환)이 걸렸을 때 독소를 체외로 배출하는 효과가 있습니다.

 

 

광명족발 메뉴판

족발메뉴

족발 중  34,000원

족발 대  38,000원

냉채족발  40,000원

불족발 + 주먹밥  36,000원

쟁반막국수  12,000원

 

추가메뉴

어리굴젓  4,000원

날치알주먹밥  4,000원

명태식해(무침)  4,000원

 

 

원산지 표시판

족발 : 국내산

김치 : 국내산

고춧가루 : 국내산, 중국산

어리굴젓 : 국내산

쌀 : 국내산

명태 : 러시아산

 

 

밑반찬이 테이블에 놓인 모습입니다. 족발과 보쌈에 없어서는 안 되는 무 무침과 파, 마늘, 막장, 새우젓, 어리굴젓, 상추 그리고 미역국이 준비되었습니다. 가장 먼저 무 무침에 손이 갑니다.^^

 

 

아주 오래전, 그런 일이 있었습니다. 족발집인지 보쌈집인지 정확하게 기억나지는 않습니다만 예나 지금이나 보쌈집 무 무침은 그날 그 집 그 메뉴 맛의 백미였지요. 그날도 보쌈보다는 무 무침 맛에 반해 다 먹고 더 달라고 리필을 요구했는데, 직원 왈, "다른 찬은 몰라도 무 무침은 추가가 안됩니다."라고 했던 말이 생각납니다. 다른 찬은 정성과 비용이 적지만 보쌈과 함께 제공되는 무 무침의 경우 일반 반찬과는 격을 달리하나 봅니다. 여하튼 그 이후로 보쌈이나 족발을 먹게 되면 제일 먼저 맛보는 것이 무 무침입니다.

 

음... 아삭함, 짭조름, 새콤, 달콤, 고소함, 그리고 쫄깃함이 모두 부족합니다. 마치 족발집, 보쌈집의 트레이드 마크인양 늘 만족스러운 맛을 제공했던 무 무침의 맛이 밋밋합니다. 보기와는 다르네요. 동행했던 집사람과 큰딸도 내 입맛에 동의를 표합니다. 광명족발에서 처음 맛본 음식이기에 살짝 당황했습니다.

 

 

참 다행스러운 점은 무 무침에서의 당황을 족발에서 충분히 해소해 줬다는 겁니다. 과거 오봉집에서 보쌈의 부드러움에 극찬을 했던 적이 있는데, 족발에서의 부드러움은 광명족발에서 극찬을 할까 합니다.ㅎㅎ

족발의 부드러움은 젓가락으로 족발 한 점을 집어 드는 순간부터 느낄 수 있습니다. 끊어지기 직전의 흐느적거림과 찰랑임을 눈으로 느낄 수 있습니다. 입안에서는 교통약자를 위한 음식인양 치아가 해야 할 일이 별로 없게 만듭니다. 맛은 말할 것도 없이 좋습니다. 광명족발의 부드러움이 결코 많이 삶아서 그런 것은 아닙니다. 맛에서 촉촉한 기름기와 수분이 느껴지기 때문입니다.

 

 

함께 주문한 쟁반 막국수입니다. 일단 조미료 맛이 강하지 않아 좋습니다. 막국수의 맛이 자극적이지 않아 좋습니다. 일전에 맛있게는 먹었는데 뒷맛이 안 좋았던 막국수 경험이 있습니다. 마치 비빔냉면의 새콤 달콤을 그대로 막국수에 옮겨 놓은 듯 한 맛과 심한 조미료 맛에 살짝 질린 적이 있습니다. 광명족발의 쟁반 막국수는 짠맛, 단맛, 신맛, 매운맛이 정해진 수치를 넘지 않게 조절한 듯, 모든 맛이 느껴지면서 드러내지 않아 좋았습니다. 뒷맛도 깔끔합니다.^^

 

 

대체로 만족스러운 맛을 제공합니다. 다만, 위에서 언급했던 무 무침은 적절한 변화가 있어야 할 것입니다.



포장메뉴

포장 메뉴의 경우 아예 달리 메뉴판을 마련했습니다. 포장 손님이 많다는 반증이기도 합니다.

 

족발 중 31,000원

족발 대 35,000원

냉채족발 37,000원

불족발 + 주먹밥 33,000원

쟁반막국수 12,000원

어리굴젓 200g 8,000원, 100g 4,000원

명태식해 300g 8,000원

날치알주먹밥 4,000원

 

*그 외 미니 족발 10,000원, 미니 불족 15,000원입니다.

*배달 주문을 했을 때 족발류는 모두 할인이 되는데, 쟁반막국수는 배달주문해도 매장에서 먹는 것과 동일한 가격이 적용됩니다.

 

 

아래 사진은 입구의 바로 오른쪽에 자리 잡은 족발 찜기?입니다. 여기서 족발의 중요한 공정이 진행되나 봅니다. 반대쪽인 입구의 왼쪽은 위에서 언급한 대로 족발을 손질하는 곳이고요.^^

 

 

총평

  • 친절한 직원들
  • 깨끗한 매장
  • 충분히 부드럽고 맛있는 족발
  • 넉넉한 공간의 주차장 및 편리한 정산 시스템
  • 밑반찬의 백미라 할 수 있는 무 무침 맛의 아쉬움 
  • 빌딩 공용화장실, 관리가 필요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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