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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공 이야기

숫돌 평(멘나오시)잡는 이유와 방법

by 죽나향 2023. 1.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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숫돌평(멘나오시)을 잡는 이유

숫돌의 평을 잡는 이유는 원하는 각도(본글에서는 25도)로 끌이나 대패날을 연마하기 위해서다. 숫돌의 상태가 좋고(평이 잘 잡힌 상태), 날물의 진행이 원하는 각도를 잘 유지해 준다면 아래 그림의 형광색 부분의 형태처럼 원하는 각도의 예리한 날물을 결과물로 얻을 수 있다. 하지만 숫돌의 상태가 아래 그림과 같이 가운데가 움푹 패어 있다면 제아무리 날물의 진행이 원하는 각도(25도)를 유지한다 해도 연마면이 배가 부른 형태의 결과 밖에 안될 것이다.
아래 그림에서 <1>, <2>, <3>은 하나의 날물이 서로 다른 위치에 있을 때 일어나는 현상을 설명하고자 그린 그림이다. 원하는 날물의 각도는 25도이며 25도의 변화 없이 날물을 움직여 숫돌에 연마하고자 한다. 하지만 숫돌의 형태가 편편하지 않아(평이 잡혀있지 않아) <1>의 경우 날이 형성하고자 하는 곳과는 관계없는 날끝의 반대쪽(A)이 숫돌에 닿아있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반대로 <3>의 경우는 날이 형성되는 부분(B)은 맞지만 원래 원했던 25도보다 더 큰 각이 형성됨을 확인할 수가 이다. 이렇게 숫돌이 가운데가 움푹 파인 경우에는 그림상의 형광펜 형태인 직선('끌의 가상선)'이 아니라 '연마결과'처럼 날물이 둥글게 만들어질 것이다.


날의 각도가 원하는 형태가 아닌 둥근 형태로 만들어지면,

1. 원하는 날각과는 다른 날각이 형성된다.
2. 원하는 날각보다 둔각이 형성되어 절삭력이 떨어진다.
3. 날이 둥글게 만들어진 정도가 심하면 날끝(B) 보다 둥근 부분이 먼저 닿는 경우도 발생할 수 있다.
4. 대패질(끌질)을 할 때 대패밥(끌밥)의 배출이 원활하지 않다.
5. 끌을 찍어 내릴 때 원하는 방향이 아닌 다른 방향으로 끌이 밀릴 수 있다.


날물의 형태가 원하는 형광펜처럼 형성되면 참 좋겠지만, 그렇지 않고 둥글게 만들어지면 위에서 언급한 대략 5가지 정도의 문제점이 발생되나, 안타깝게도 경험한 바로는 평이 제대로 잡혀있는 숫돌을 이용하는 경우를 단 한 번도 본 적이 없고, 심지어 평을 잡아야 하는 이유조차 모르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상기 설명과 아래 그림이 숫돌의 평을 잡아야 하는 이유로 충분한 설명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움푹 파인 숫돌의 문제점
움푹 파인 숫돌의 문제점

 

 

시중에는 숫돌의 평을 위해 많은 제품들이 출시되어 있다. 바로 '멘나오시' 제품이다. 금액은 8,000원 정도 하는 저렴한 중국산부터 30만 원이 넘는 제대로 만들어진 멘나오시도 있다. 내 경우, 이 멘나오시 제품이 없을 때는 목선인에서 출시된 양면형 다이아몬드 숫돌을 이용하였지만 평이 엉망이어서 #1,000 이상되는 숫돌에는 이용하면 안 될 정도였다. 값비싼 숫돌 다 버린다. 결국 이것저것 알아보다가 거친 숫돌을 위한 평잡이 숫돌 하나와 고운 숫돌용 평잡이 숫돌 하나를 구입하게 되었다. 아래 사진의 두 제품이 그것이다.

제우스 다이아몬드 멘나오시 + 샤프톤 다이아몬드 랩핑 플레이트
제우스 다이아몬드 멘나오시 + 샤프톤 다이아몬드 랩핑 플레이트

 

 

숫돌평 잡는 방법

1. 평이 의심스러운 숫돌의 표면에 연필로 선을 긋는다.

샤프톤 다이아몬드 랩핑 플레이트 + 샤프톤 인의흑막 #2000
샤프톤 다이아몬드 랩핑 플레이트 + 샤프톤 인의흑막 #2000

 

 

2. 선이 그어진 숫돌면을 멘나오시(평잡이용 숫돌)에 비빈다. 이때 연필선이 남아있는 부분이 움푹 파인 면이다. 

샤프톤 다이아몬드 랩핑 플레이트 + 샤프톤 인의흑막 #2000
샤프톤 다이아몬드 랩핑 플레이트 + 샤프톤 인의흑막 #2000

 

 

3. 연필선이 사라지는 정도를 중간중간 확인하면서 계속해서 멘나오시에 비빈다. *깎아버릴 면의 양이 많은 경우 거친 멘나오시를 사용하여 진행을 빨리할 수도 있다.

제우스 다이아몬드 멘나오시 + 샤프톤 인의흑막 #2000
제우스 다이아몬드 멘나오시 + 샤프톤 인의흑막 #2000

 

 

4. 연필선이 모두 없어지면 작업을 마친다. 비로소 숫돌은 평을 가진다.

샤프톤 다이아몬드 랩핑 플레이트 + 샤프톤 인의흑막 #2000
샤프톤 다이아몬드 랩핑 플레이트 + 샤프톤 인의흑막 #2000

 

 

개인적으로 생각으로, #800 이하의 황삭용(초벌용) 숫돌은 까다롭게 관리할 필요가 없으나, #1,000에서 #2,000 정도의 중삭용은 날물의 형태에 이상이 있다고 느낄 정도에 한 번씩, 그리고 #3,000이 넘어가는 정삭용 숫돌은 수시로 평을 확인해야 한다. 숫돌의 평은 날물 연마 작업 시간과도 밀접한 관계가 있다. 말할 것도 없이 평이 잘 잡힌 숫돌로 연마했을 때가 훨씬 작업 시간이 빠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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