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저 거리측정기 웍스WX013

 

구입 동기

가볍고 목적에 맞는 제품을 하나 찾았다. 레이저 거리측정기 웍스(WORX) WX013가 그것이다.

현장용 공구들은 보통 무겁다. 성능을 위한 커다란 모터와 그 모터의 성능을 발휘하기 위한 충분한 배터리로 인한 무게는 때론 감당하기 힘들 지경이다. 툴벨트에 담긴 공구들도 내구성을 위해서는 어느 정도의 쇠붙이는 필수이며, 그 가짓수를 생각하면 내 몸의 일부라고 하기엔 너무 부담되는 것이 사실이다. 최근 그 무게를 줄이기 위해 성능의 일부를 포기한 것이 있으니, 첫 번째가 임팩이며 둘째가 줄자다. 임팩은 일반적으로 20V 제품을 사용하지만 실제 업무의 80% 이상은 12V제품으로도 얼마든지 가능하다. 그래서 20%의 경우의 수를 버리고 12V제품(DCF801)으로 임팩을 구입하였다. 또 회사에서 권장하는 줄자의 길이는 7.5m이지만, 이 역시 95%의 경우 3.5m 줄자로도 충분하여 과거 구입해 놓은 3.5m 줄자를 이용하고 7.5m 줄자는 그냥 보관 중이다. 무게가 절반도 되질 않으니 줄일 수 있다면 줄이는 것이 정신건강에도 도움이 된다. 공구의 무게는 그만큼 중요하다.

다만, 무게를 떠나 사용목적상 줄자의 한계를 드러내는 경우가 간혹 발생하는데, 내측 측정이면서 그 길이가 2m가 넘는 경우다. 외측의 경우 어느 한쪽을 줄자 고리(후크)에 걸고 길게 빼내어 반대쪽 끝단에 대고 눈금을 읽어주면 그만이며, 그 길이가 길어도 거의 오차 없이 측정이 가능하다. 하지만 내측의 경우 줄자 고리 부분을 한쪽 면에 대고(고리에 자석 기능이 있는 경우도 있지만 측정하고자 하는 제품의 재질이 나무라면 자석도 곤란), 고리 부분이 움직이지 않도록 한 손으로 잡고, 반대쪽을 원하는 곳에 가져다 대어야 하는데 그 길이가 약 1.8m(두 팔을 횡으로 최대한 벌린 길이)가 넘으면 두 손을 번갈아 가며 눌러 잡기?를 해야 하는데 오차도 발생될 수가 있고 측정하는 작업자의 모양새도 좋지 않다. 그래서 내측을 측정하는 경우나 10m가 훌쩍 넘어가는 경우는 줄자가 아닌 레이저 거리측정기가 제격이라는 결론을 내렸다.


언박싱은 아니다. 개봉후 벌써 여러 번 현장에서 요긴하게 사용한 제품이다. 어쩌면 사용후기라고 하는 것이 좋을 듯하다. 아래 사진의 경우 웍스 WX013를 구입하려는 분들에게 도움이 되고자 구성품을 함께 촬영한 것일 뿐이다. 본 박스, 거리측정기, 사용설명서, 보증서, 마이크로 5핀 USB케이블, 파우치, 손목 스트랩이 들어 있다.

함께 동봉된 것들

 

 

레이저 거리측정기의 선택기준은 앞서 언급한 데로 무게와 사용목적에 부합하는가이다. 사용목적의 부합은 레이저 거리측정기의 선택으로 이미 해결되었고, 관건은 무게와 크기였다. 다양한 기능을 내세운 제품은 우선 크기가 만만치 않았다. 공구 조끼의 왼쪽 포켓에 쏘~옥 들어가려면 유성매직 정도의 굵기면 가장 좋겠는데, 기능이 많은 제품은 핸드폰 크기 정도는 되는 것 같아 검색창에 '슬림', '소형' 등을 입력하여 찾아낸 제품이 웍스 WX013이다.

웍스 WX013

 

 

웍스 WX013 스펙

간단하게 스펙을 살펴보자.
*측정 가능 거리 : 40m
실내는 이 거리를 측정할 일이 거의 없고, 실외는 밤이 아니라면 레이저 포인트 확인이 불가하다.
*오차범위 : +- 2mm
실제 제품에는 7m 이내에서 +-1mm로 표기되어 있다.
*사용 온도 : -10도~60도
*배터리 사용시간 : 약 130분(2,700번 측정)
*충전시간 : 약 1시간
*측정기록 저장 : 3회
*무게 : 40g
주머니에 있는지 없는지 잘 못 느낄 정도로 매우 만족스러운 부분이다.
*화면 표시 : LCD
환하게 불이 들어와 밝은 곳과 어두운 곳에서의 시인성이 매우 좋다.
*규격 : 90mm * 23.6mm * 16.2mm
이 점이 가장 마음에 드는 부분이다.^^
작다고 기능이 어설픈 것은 아니다. 면적, 부피, 피타고라스, 단위표기(m, ft, inch, ft+in), 생활방수 등등

웍스 WX013의 디스플레이

 

 

웍스 WX013 단점

사용 후 대부분 만족하지만 단점 한 가지를 발견했다. 웍스의 거리측정기의 경우 실내에서는 레이저 포인트가 선명하여 원하는 위치에 포인트를 정확히 가져다 댈 수 있지만, 실내의 경우 40m를 측정할 경우가 거의 없다. 한 번은 필요한 전선의 길이를 추정하기 위해 건물 지붕에서 건너편 전봇대까지의 길이가 필요했다. 지붕에 올라 건너편 전봇대에 레이저 포인트를 가져다 놓는데 걸리는 시간이ㅠㅠ 붉은색 포인트를 찾다가,..... 거리도 꽤 있고 밝은 대낮이라 결국 포기하고 말았다. 기다렸다가 밤에 올라가 측정할 수도 없고 해서 눈대중과 짐작으로 전선을 구입했다. 즉, 밝은 곳에서는 레이저 포인트 확인이 거의 불가능하다는 점이 이 제품의 단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