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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공 이야기

양면형 다이아몬드숫돌 사용후기

by 죽나향 2022. 10.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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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용경험에 대한 결론

두 번이나 써봤다. 다 꽝이다.

사용경험에 따른 제품의 장단점

첫 번째,
좋은 기회가 있어 정부에서 운영하는 목공학교를 무료로 다닌 적이 있다. 교육비도 무료, 교재 및 공구도 무료, 게다가 식사 제공까지! 하지만 이번 이야기는 공구만 언급하기로 한다. 등대기 톱, 양날톱, 플러그 톱, 쥐꼬리 톱, 줄자, 버어니어 켈리퍼스, 15센티 철자, 나렉스 6종 끌 세트, 대패, 마끼다 트리머, 24종 트리머 비트세트, 임팩 드라이버, 임팩 드릴, 바이스, 그무개, 자유자, 분도기, 곡자, 고무망치, 플라이어, 클램프, 축경사 횡절반, 테이블쏘, 스크롤 쏘, 밴드쏘, 벨트 센더, 각도절단기, CNC, 다축 드릴, 자동 대패, 수압 대패, 전동대패,.... 세월이 많이 흘러 기억이 나질 않자 오기로 생각해내고야 만 것이 이 정도, 아마도 절반 정도만 열거한 것이 아닐까 싶다. 그리고 오늘 이야기하고자 하는 #4,000 숫돌, 다이아몬드 양면 숫돌!
다이아몬드 양면 숫돌의 한 면은 #400, 나머지 한면은 #1,000. 여기서 마무리된 날물(대패, 끌, 그무개)은 #4,000 숫돌로 최종 마무리했다. 날물 연마의 경우 첫 수업시간을 제외하고는 단 한 번도 연마작업을 하지 않은 다른 학생들과는 다르게, 사용 후 손상된 날물은 반드시 주말을 이용하여 연마작업을 했다. 그런데 이 작업이 꽤 많은 시간을 투자해야 하는 만만치 않은 일이었다. 끌 하나 잡으면 보통 1시간 정도? 요령이 없어 그런 거겠지~ 시간이 지나면 단축되겠지~... 하지만 졸업할 때까지도 그 시간은 크게 줄어들지 않았다. ㅠㅠ '이래서 장인 아래 제자가 3년을 날을 갈아야 비로소 인정받았나보다'했다.

두 번째,
졸업을 했으니 취업을 했고, 다행히도 목공 관련된 일을 계속할 수 있었다. 목공관련 일이다 보니 당연히 학교에서 사용하던 공구가 다시 필요했고 물건을 하나하나 구입하기 시작했다. 그중 숫돌에 대한 이야기만 해보자.^^
막상 구입하려 하니 배운 게 도둑질이라고 과거에 사용하던 숫돌의 스펙을 답습하게 되더라는..... 즉, #400, #1,000, #4,000을 구입하고자 했으며, 학교 시절 약간 아쉬웠던 #1,000과 #4,000 사이에 중간 연마 숫돌을 넣고자 했다. 총 네 가지 거칠기의 숫돌이 되는 것이다. 또한, 매우 거친 숫돌에 투자하는 것이 부담스러워 #400과 #1,000은 과거 학교 시절에 이용했던 양면형 다이아몬드 숫돌을 구입하기로 했다. 그리하여 거친 숫돌에 양면형 다이아몬드 숫돌(인터넷에서 나름 비싼 축에 드는 제품)을, 중간 거칠기에 샤프톤의 인의흑막 그린(Green) - #2,000을, 마무리 숫돌로는 인의흑막 보라(Purple) - #5,000(샤프톤에서는 4,000이 없음)로 숫돌구성 완료!!
불만은 여기서부터 시작이다. 샤프톤 인의흑막 두 제품은 명품 숫돌에 걸맞게 적당한 탈락과 연마가 잘 이우어져 매우 만족스러웠으나, 손상이 심한 날의 형태를 바로잡는 양면형 다이아몬드 숫돌은 단 하루 만에 수명을 다하고야 말았다.
구입 후 처음으로 이가 심하게(약 1.5mm) 패인 끌을 연마 했다.
1. 끌 연마가 시작되면서 감탄을 했다. 과거 학교 시절 사용하던 목선인 양면형 다이아몬드 숫돌은 불량품이었구나! 할 정도로 그 거친 연마력에 홀딱 반하고 말았다.
2. 끌 하나를 마무리하기 전 연마력이 현저히 떨어졌다. 학교에서 사용하던 그 숫돌만 불량이 아니었구나!
3. 사용하던 숫돌을 뒤집어 #1,000을 이용했다. #400보다 더 잘 갈린다.
4. 그러나 그도 얼마 가지 않아 연마력을 잃는다.
5. 끌이 어느 정도 형태를 갖출 무렵, 두면의 거칠기에 구분이 없어졌다. 학교 시절의 그 숫돌처럼 ㅠㅠ

목선인의 양면형 다이아몬드 숫돌
목선인의 양면형 다이아몬드 숫돌

 


과거 학교 시절, 끌 하나를 연마하는데 그리도 많은 시간이 걸렸던 이유를 두 번에 걸친 양면형 다이아몬드 숫돌을 사용으로 알 수 있었다. 갈리지도 않는 숫돌에 비벼대기만 했던 것이다. 현재 인터넷에 판매되고 있는 대부분의 다이아몬드 숫돌은 양면형이며, 몇몇을 제외하고는 무늬도 동일하고 거칠기도 400, 1,000으로 동일하다. 또한 원산지 표기가 안되어 있는 제품은 말할 것도 없고, 표기된 원산지는 대부분 Made in China이다. 적어도 30,000원 이하의 제품은 제대로 된 성능과 수명을 담보할 수 없는 다 똑같은 중국산이다. 중국에 대량 주문할 때 특별히 로고 하나 새겨달라하면 로고하나 넣어주고, 그 제품은 똑같은 무늬에서 제외? 되어 3만 원이라는 고가에 팔리고, 나머지는 1만 원 이하의 인터넷 최저가에 팔려나가는 것이 아닐까 생각된다. 지금 와서는 "이럴 줄 알았으면 그냥 8천 원짜리 구입할껄~"

구입 시 함께 딸려온 숫돌 받침대는 나름 쓸만하기에 놔두고, 양면형 다이아몬드 숫돌은 폐기하고, #320과 #1,000을 샤프톤 인의흑막으로 구입하려 한다. 다이아몬드 숫돌은 금속에 다이아몬드가 박혀있는 것이 아니라 묻어 있는 것이라고 생각하면 될 것이다. 묻어있던 다이아몬드 입자가 모두 탈락되고 나면, 그냥 금속에 끌을 비벼대는 것과 별 차이가 없다고 봐야 할 것이다. 자주는 아니더라도 오랜 기간 지속적으로 연마를 해야 한다면 다이아몬드 숫돌은 피할 것을 추천한다.

 

다이아몬드 숫돌의 사용으로 '다이아몬드(Diamond)'라는 단어가 주는 높은 신뢰감이 추락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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