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백나무 도마 만들기

 

1. 도면

우연히 편백나무 도마를 만들게 되었습니다. 편백 욕조의 상판 도면이 수정되는 바람에 크게 작업된 부분을 잘라 내었고, 잘라낸 자투리를 이용하여 도마 제작을 했으며 그 과정을 간단하게 정리해 봤습니다.

편백나무 도마 스케치

2. 준비물

1. 편백나무
우드슬랩 형태의 통원목이면 더할 나위 없이 좋겠지만 부족한 자재로 연습 삼아 만들어 봅니다. 일반적인 형태와 다르게 만들어 보는 이유는 원목의 특성상 마구리면의 갈라짐과 판재의 뒤틀림 현상을 방지하기 위함, 어릴 적 우리집 도마가 이런 형태였던 적이 있었기에 그때를 추억하기 위함이기도 합니다.
2. 타이트본드
가능하면 사용하지 않으면 좋지만 허락된 편백나무의 폭이 부족하여 집성 처리하고자 합니다.
3. 대패(수압 대패가 있으면 수월함)
4. 클램프
5. 샌딩기
6. 고무발 4개
7. 스테인리스 나사못 4개

준비물 - 사진상의 임팩은 굳이 필요하지 않습니다

3. 제작 과정

1. 약 900mm였던 길이를 반으로 자르고,
2. 붙이고자 하는 면을 수압 대패를 이용하여 직각을 이루게 합니다(수압 대패 대신 손대패 사용 가능)
3. 비스켓 작업을 합니다.

비스켓 작업이 이뤄진 모습

4. 비스켓 작업 후 타이트본드를 이용하여 집성을 합니다. 준비물에서는 어윈의 클램프를 준비했었는데, 좀 더 강한 힘을 가할 수 있는 파이프 클램프로 작업했어요. 이 작업을 끝으로 퇴근!^^

클램프로 고정하고 본드가 굳기를 기다립니다

5. 다음날 잘 집성된 편백나무를 클램프로부터 분리하고,
6. 타이트 본드로 붙인 면의 반대쪽을 수압 대패를 이용하여 직각 작업합니다.
7. 뒤틀림 방지용 나무도 집성될 면을 수압 대패로 직각 작업하며, 비스켓 작업까지 합니다.
아래 사진의 기다란 두 개의 나무는 위에서 언급했던 뒤틀림과 쪼개짐 방지용 편백나무입니다.

뒤틀림 방지용 나무 - 도마 양끝의 마구리면에 비스켓 후 접착

8. 다시 집성합니다. 이로써 전체적인 형태는 마무리 된 셈입니다.
상하 가로방향으로 길게 덧대어진 나무는 클램프에 의해 모재가 찍히는 현상을 방지하기 위한 수단이며 도마와는 관계없습니다.

최종 집성

9. 상하, 좌우, 앞뒷면 모두 사포 작업을 합니다. 처음 #100, 마무리 #220입니다.
트리머로 라운드 처리를 할까도 생각했었고, 각진 모서리를 그대로 놔둘까? 도 생각했었는데... 손사포로 살짝만 모따기 작업을 했어요. 상부 쪽은 챔퍼(Champer) 값을 크게, 나머지는 작게 처리했습니다.

접합된 부분을 확대한 사진 - 모따기 작업한 후의 모습

10. 고무발을 달까 말까를 잠시 고민했습니다. 자연 소재인 나무에 인공적인 맛이 가미되는 느낌이 싫었지만, 주로 사용할 장소가 싱크대 상판이다 보니 상판과 도마 사이에 물기가 유막을 이루는 것이 더더욱 싫어서 최종적으로 부착하게 되었네요^^

도마 고무발

전체적인 규격은 가로 450mm, 폭 270mm, 높이 40mm(고무발 제외)입니다.

위에서 본 모양

도장 작업은 당연히 하지 않습니다. 이유는 간단합니다.
1. 편백이기에.
2. 도마이기에.

4. 사용법

1. 사용하기 전에 충분히 물에 적신 후 사용하세요. 이는 음식물의 물기가 마른 편백에 배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서입니다. 예를 들어 바싹 마른 편백 도마에 김치를 올려놓으면 붉은 김치 국물이 나무에 배어 쉽게 빠지지 않을 뿐 아니라 냄새까지 밸 수가 있습니다.
2. 살균을 위해 햇빛에 말리지 마세요. 젖은 나무는 햇빛에 노출되면 나무가 변형되고 심하면 쪼개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