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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공 이야기

목선인 호닝가이드 사용후기

by 죽나향 2022. 10.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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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입 배경

아마도 호닝 가이드를 구입하게 된 배경은 끌이나 대패날을 직접 연마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공감하는 같은 이유에서 일 것이다. 다름 아닌 앞날의 평활도가 아닐까 생각된다. 제아무리 숙달된 장인이라 하더라도 호닝 가이드로 연마한 앞날의 평활도는 쫓아오기 힘들기 때문이다. 이점은 끌의 앞날 각도, 25도~30도(대패의 경우도 동일)의 불균형을 만들고 이 불균형은 절삭력의 저하를 부르기도 한다. 처음 메이커에서 공급된 각도 및 평활도를 유지하기가 어렵다는 점이다. 나의 경우 역시 마찬가지였고, 결국 인터넷 검색을 통해 이점을 극복할 수 있는 제품이 있으며, 그 제품명이 호닝 가이드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호닝 가이드의 단가는 적게는 8천 원대부터 3만 원대까지 다양했으며, 사용후기가 없어 어떤 제품이 우수한 정밀도를 가지는지를 도통 알 수가 없었고, 대부분 장점만을 내세우기에 급급했다. 또한 대부분 중국산이었으니 선택 자체가 개운하지는 못했다. 다만, 그 모양새와 한글로 '목선인'이라는 음각이 나름 신뢰감을 주었으며, 일반 제품에 비해 가격이 3배나 되었으니 뭔가 좋은 점이 있겠지?..... 하는 막연함이 목선인 호닝 가이드를 구입하게 된 배경이다.

 

사용기간은 약 2년 정도이며, 끌과 대패를 합쳐 약 50번 정도를 연마한 후기이니 그리 엉터리 후기는 아닐 것이지만 수명이 다할 때까지 사용해 본 후기는 아니므로 나름의 추측도 포함되었을 것임을 밝히며 목선인 호닝 가이드의 후기를 적어보고자 한다.

 

 

 

약 2년 사용했지만 칠이 벗겨지거나 녹이 발생하지는 않았다. 날물이 꽤 날카로운 점을 생각한다면 취급을 험하게 할 수 없었으며, 연마작업 후 물기 제거에 신경을 많이 썼던 탓인지, 아니면 목선인 호닝 가이드만의 내구성인지는 명확히 알 수 없지만, 현재의 제품 상태는 매우 양호하다. 사진상의 왼쪽 어두운 부분에 목선인 음각이 선명하다. 중간 두 개의 겹쳐진 베어링 부분은 광택을 잃은 지 오래되었다. ㅠㅠ

오른쪽 끝부분, 가이드를 벌렸다 오므렸다 하는 핸들의 조작감은 나쁘지 않았으며 손잡이의 돌기? 부분도 적당하여 작동하는 조작감은 좋았다. 무엇보다 호닝 가이드의 사용목적에 충실하게 제작되어 끌이나 대패날의 앞날 평활도와 그 각도 유지에는 좋은 결과를 제공해 주었다.

 

 

 

문제점

1. 끌이나 대패날(상기 사진에서는 문제점을 좀 더 잘 확인할 수 있도록 끌의 폭을 5mm를 장착)을 호닝 가이드에 장착했을 때 끌의 중심과 베어링의 중심이 일치하지 않아 측압 발생의 원인이 된다. 이점은 인위적으로 호닝 가이드의 어느 한쪽을 다른 한쪽보다 힘주어 연마해야 한다는 의미이며, 베어링의 편마모 원인이 된다.

 

 

 

2. 호닝 가이드와 끌의 뒷날이 만드는 부분이 라운드 처리되어(예리하게 직각 연마가 되지 않아) 정확한 밀착이 어렵다. 숫돌면, 끌의 뒷날, 호닝 가이드 밀착면이 평행을 이루지 못해 날이 사선 연마(편갈이)가 된다. 부득이 1번의 경우처럼 어느 한쪽에 힘을 가해 연마해야만한다.

*워낙 작은 부분이라 마크로 렌즈를 이용, 확대 촬영했지만 표현이 영 부족하네요 ㅠㅠ

 

 

 

3. 구입 전부터 걱정을 했던 점인데...... 열처리를 한 제품을 연마하는 숫돌 위에서 함께 구르는 베어링이 과연 얼마나 견딜까? 하는 문제다. 실제로 현재 사용 중인 베어링의 수명이 얼마 남지 않아 보인다(첫 사진 참조).

 

 

4. 위 사진에서 보듯이, 베어링의 이동이 숫돌의 끝부분에 위치하면(스트록의 한계점) 끌의 끝부분은 숫돌의 2/3 지점 정도에서 멈춘다. 나머지 1/3의 숫돌면은 사용하지 못하게 된다. 물론, 숫돌을 뒤집어 사용하면 나머지 부분을 이용할 수는 있지만, 숫돌의 평활도는 차츰 균형을 잃게 될 것이다. 만일, 필요에 의해서 날을 예각으로 연마한다면 베어링과 날끝과의 간격이 더욱 커져서 숫돌을 골고루 사용하지 못하는 문제는 두드러지게 될 것이다.

 

 

 

아마도 3번, 4번 항목은 다른 제품 역시 같은 문제점을 드러낼 것이다. 하지만 1번 문제점의 경우 베어링 조립 시 조금만 신경 쓰면, 또는 세팅 가이드를 준비한다면 얼마든지 보완될 수 있는 문제라 생각되고, 2번의 경우 드레인 홈을 만들듯, 예리하게 각이 선 끌의 측면 부분이 애초에 닿지 않게 제작한다면 문제 해결이 가능해 보인다.

앞으로 얼마나 더 이 제품을 사용할지는 모르겠지만, 상기 문제점 지적이 적절하지 못했다거나, 새로운 장점을 발견한다면 댓글에 첨부하고자 한다.

 

 

 

사용 시 주의사항

*사용 후 물기를 제거한다.

*전체적 틀이 손상될 정도의 충격을 피한다.

*원래 목적 외 용도로 사용하지 않는다.

*적절한 시기마다 베어링과 샤프트에 오일 주입을 한다.

*무엇보다 날물 연마 시 안전하게 관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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