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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래식 기타

좋은 기타(클래식기타-Classic Guitar) 고르는 법

by 죽나향 2022. 11.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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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요

제목이 참 막연합니다. 좋은 기타 고르는 법~

'좋다'라는 기준도 애매할 뿐만 아니라 가격의 범위가 정해져 있지 않기 때문일 겁니다.

30만 원대 기타 고르는 법, 50만 원대 기타 고르는 법, 100만 원대...,........ 1,000만 원대 기타 고르는 법... 이럴 수 없기에 어쩔 수 없이 제목이 막연합니다.

 

우선 기타의 종류를 보겠습니다.

기타는 클래식 기타, 통기타, 일렉기타 등 너무도 다양하지만 여기서는 어쿠스틱기타 즉, 클래식 기타와 통기타만을 이야기하고자 합니다. 즉 울림통이 있는 기타를 말합니다. 한가지 짚고 넘어갈 것이 어커스틱기타는 통기타를 말하며, 어커스틱이 아닌 기타가 클래식 기타라고 알고 있는 사람이 많은데, 울림통이 있어 그 울림통만으로(전기적인 장치에 의존하지 않아도 되는 악기) 실연이 되는 악기를 어커스틱 Acoustic 악기라 합니다. 그럼 본론으로 들어가서 좋은 기타를 고르는 법, 나열해 보겠습니다.

 

 

설명할 항목

기타의 대부분의 부위입니다.^^

앞판

뒤판

옆판

넥(Neck)

지판 및 프렛

브릿지

헤드 머신

상하현주

도장, 틈, 색상 및 외관(디자인), 기타 탭톤

 

 

 

 

본론

1. 앞판

아마도 기타에 있어 가장 중요한 부분일 겁니다.

악기는 소리가 가장 중요합니다. 소리라 함은 음량 음색 음정(소리의 3요소를 말하고자 함이 아닙니다.)을 중요시하는데 바로 이 앞판에서 음색과 어느 정도의 음량이 정해집니다. 앞판으로 이용되는 나무는 크게 두 종류입니다. 스프르스(Spruce - 가문비나무)와 시더(Cedar -삼나무)가 그것입니다. 1900년대 초반만 하더라도 앞판의 재료로는 오로지 스프르스만이 이용되었습니다. 이 스프르스는 피아노의 향판, 바이올린의 앞판, 첼로 등 대부분의 악기에 이용될만큼 음향적 특성이 뛰어납니다. 그러다가 스페인의 명공 라미레스에 의해 시더가 처음으로 기타의 앞판에 이용됩니다. 스프르스보다 저렴하고 관리하기 편하고, 기타제작자입장에서는 무엇보다 건조기간이 짧아 시더의 인기는 급상승합니다. 참고로 스프르스는 10년 이상 자연건조를, 시더는 약 5년이면 충분하다고 하니 악기 자재로써의 장점이 많다고 하겠습니다. 다만 음색의 차이가 큽니다. 이 음색만 가지고도 많은 이야깃거리가 되니 일단은 패스~

 

기타의 앞판으로 주로 사용되는 스프르스나 시더는 무엇을 보고 좋은지 나쁜지를 판단할까요?

다음의 네 가지를 보시면 됩니다.

첫째로 나이테가 직선이어야 합니다.

둘째로 나이테가 간격이 일정해야 합니다.

셋째로 나이테의 간격이 촘촘해야 합니다.

넷째로 나이테의 직각방향으로 짧게 끊어진 가로무늬가 있어야 합니다.

 

나이테가 직선 이어야 하는 이유

우리나라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나무 중에 전나무와 소나무를 비교해 보겠습니다. 우리나라 토종 소나무의 형태를 보면 단 10Cm도 직선으로 된 나무를 볼 수가 없습니다. 그리고 가지가 여기저기에서 돌출되어 나무의 단면을 보면 옹이가 많이 발견됩니다. 이 옹이는 결국 가지의 위치를 의미하며 옹이를 피하고자 한다면 직선으로 곧게 뻗은 금강송 같은 소나무를 찾아야 합니다. 매우 귀하지요~

반면 전나무의 경우 하늘을 향해 직선으로 자라는 특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첫 가지가 나오는 위치도 지면과 거리가 있어, 단면에서 옹이가 발견되지 않습니다. 그렇다면 이 옹이가 악기에 사용되면 왜 안될까요? 이유는 음향판이 일정하게 진동하지 않게 됩니다. 기타로 돌아와 얘기하자면 기타의 앞판은 두루두루 같은 조건을 가지고 진동에 반응해야지 옹이와 같이 단단한 부분이 있다면 그 부분은 옹이가 없는 부분과 다르게 진동에 반응합니다. 바로 이점 때문입니다. 나이테가 직선으로 나아가다가 일부분 휘어진 곳이 있다면 아마도 그곳은 가지가 있거나 나무의 역사상 큰 시련이 있었다는 증거가 됩니다.

 

나이테의 간격이 일정해야 하는 이유

나이테의 간격은 그 나무가 자라는 환경을 의미합니다. 환경이 좋은 경우에는 나이테의 간격이 넓고, 환경이 나쁜 경우에는 나이테의 간격이 좁습니다. 기타로 사용되는 앞판의 나이테가 100개라고 가정합니다. 100개의 나이테가 간격이 일정하다는 얘기는 100년 동안 기온이 매우 안정적이어서 나무가 자라는 속도도 일정했다는 것을 의미입니다. 앞에서 설명한 옹이와는 정도의 차이가 다르지만, 나이테의 간격이 일정함은 기타의 줄에 의한 진동에 향판인 앞판이 고르게 반응하다는 의미입니다.

 

나이테의 간격이 촘촘해야 하는 이유

앞판의 나무 두께는 제작자마다 규정하는 바가 다르지만 보통의 경우 2.5mm 정도 됩니다. (물론 일정하게 2.5mm로 통일되어있지는 않습니다. 어디는 조금 얇고 어디는 조금 두껍고...) 제한된 두께에서 나이테의 조밀함은 강성이 높입니다. 탄현에 따른 반응도 빠릅니다. 원달성도 좋습니다. 외부로부터의 충격에 강합니다. 건조가 잘된 경우 변형에도 강합니다. 일정한 힘으로 눌러 펴 발라야 하는 쉘락 도장에도 좋습니다. 또한 보기도 좋습니다.

 

나이테와 직각방향으로 가로무늬가 있어야 하는 이유

매우 중요합니다. 현역 기타리스트임에도 이런 무늬를 한 번도 보지 못한 사람도 있더군요. 고급 악기의 경우 제작자가 제대로 앞판을 선정했다면 반드시 가로무늬는 존재합니다. 스프르스든 시더든 매한가지입니다. 이 가로무늬의 존재는 원목의 제재 시 정목 제재되었다는 말입니다. 역으로 정목 제재된 나무는 가로무늬가 존재합니다. 정목은 나무가 잘린 단면(나이테가 원의 형태로 보이는)에서 중심(심재 부분)을 가로지르는 즉, 나이테의 직각으로 만나게 하는 제재방식입니다. 수학적으로 나무 하나에서 정목 제재된 기타의 앞판은 하나밖에 나오지 않습니다. 제작자 입장에서는 이 정목제재된 나무를 최대한 얻고자 제재에 심혈을 기울입니다. 이렇게 정목제재된 기타의 앞판은 그렇지 않은 앞판보다 누르는 힘과 들려지는 힘(기타의 앞판은 하현주를 중심으로 아랫부분은 들려 오르는 현상이 생기고, 윗부분은 내리누르는 힘이 생깁니다. 기타의 장력이 직접적으로 전달되는 곳이 바로 하현주입니다)에 잘 버팁니다.

 

기타의 앞판에 컬러풀하게 색이 도장된 악기는 도장이 고급이 아니라는 의미이기도 하지만, 무엇보다도 상기 나열한 기타 앞판의 조건을 모두 감출수 있는 방법으로 이용됩니다. 여자의 화장빨에 속아서는 안 되는 것처럼 기타 앞판에 색이 도장된 기타는 일단 피하심이 좋을 듯합니다.^^

 

 

 

 

 

 

 

2. 뒤판

기타에 이용되는 나무 중에서 가장 비싼 부분입니다. 헤드 머신이 고가가 아니라고 가정한다면 기타의 뒤판은 전체가격에 반을 차지합니다. 물론 합판이 아닌 경우를 말합니다. 뒤판의 경우 색상을 맞추기위해 보통 옆판과 한조를 이루며, 기타의 뒷판은 앞판보다는 다양합니다. 단풍나무, 마호가니, 로즈우드(인디언 로즈우드), 하카란다(브라질리언 로즈우드), 아프리칸 블랙우드, 지리코테, 코코볼로 등이 이용됩니다.

각각의 특성을 잠시 나열해보면...

 

단풍나무(Maple)와 마호가니(Mahogany)의 경우 플라멩코 기타에 많이 적용됩니다. 소리가 단단한 특성을 가집니다. 나일론 줄을 사용해도 마치 통기타의 스틸줄같은 창창한 음색을 도모하고자 할 때 좋은 자재입니다.

 

인디언 로즈우드(Indian Rosewood)는 고급 악기의 뒤판에 가장 많이 이용되며 무늬가 직선에 가까워 시원시원한 느낌을 줍니다. 아직까지 보유량도 많고 가격이 그나마 저렴하여 고급 악기에 많이 이용되고 있습니다. 소리 특성은 그 이름만큼이나 달달하며 풍부한 음량을 확보해 줍니다.

 

하카란다(Jacaranda)는 기타의 뒤판으로는 최고의 대접을 받습니다. 금액도 최고이며 음색 또한 최고입니다. 아주 단단하여 높은 탄성계수를 보이며 섬유질이 거의 없는 특성을 가집니다. 나이테가 보이질 않는다는 얘기지요~ 하카란다, Jacaranda, Brazilian Rosewood, Rio Rosewood... 모두 한 가지 나무에 붙여진 이름입니다. 간혹 하카란다를 자카란다라고 하는 것은 표기가 Jacaranda로 되었기 때문인가 봅니다. 하카란다가 맞는 말입니다.

무척이나 화려한 무늬를 자랑하는 하카란다... 자라는 속도가 매우 느립니다. 따라서 수요와 공급의 법칙에 큰 문제가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루비오라는 유명한 기타 제작가는 하카란다가 없으면 기타를 만들지 않겠다고 할 정도로 하카란다의 인기는 대단합니다. 공급이 달리는 현상은 오래전부터 있었고, 결국 벌목금지!! 다행히도 벌목금지 이전에 벌목된 건조 중인 나무와 이미 만들어진 가구들이 해체되어 거래가 되고는 있지만 머지않아 고갈될 형편입니다. 하카란다는 신이 기타 제작가에게 준 선물입니다.

 

아프리칸 블랙우드는 오보에와 같은 목관악기의 재료로 유명합니다. 무지무지 단단합니다. 공구 수명을 1/100로 만들어버립니다. 뒤판으로 가장 많이 이용되는 인디언 로즈우드와 강도 비교를 한다면 아프리칸 블랙우드가 나무라면 인디언 로즈우드는 세숫비누 정도?......^^

이름처럼 색상이 완전히 검은색입니다. 무겁습니다. 하카란다 대용으로 이용되나 작업의 난이도를 생각하면 그리 권해드리고 싶지 않습니다. 소리의 완성도에 비해 악기값이 올라간다는 얘기지요~~

 

지리코테와 코코볼로의 경우도 하카란다의 대용이며 이 또한 아주 귀합니다. 지리코테의 경우 하카란다 이상의 화려한 무늬가 특징이며, 코코볼로의 경우 잘 갈라진다는 특징 때문에 제작상의 어려움을 가지는 자재입니다. 이 또한 화려하기로는 둘째가라면 서러운 나무입니다.

 

 

 

 

뒤판의 자재 얘기는 그만하고 뒤판을 고르는 얘기를 하고자 합니다.

기타의 뒤판은 앞판의 경우와는 다르게 나이테가 안 보이는 경우가 허다합니다. 게다가 앞판처럼 나무의 단면을 확인(앞판은 사운드홀을 보면 알 수가 있음)할 수가 없습니다. 따라서 뒤판의 경우 뒤판에 어떤 자재가 이용되었는지와 그 자재가 원목(Solid)인지를 확인해야 합니다.

일반적으로 가격순은 마호가니 < 단풍나무 < 인디언 로즈우드 < 하카란다 = 코코볼로 = 지리코테 < 아프리칸 블랙우드 순입니다. 여기서 질이 떨어지는 하카란다보다 질 좋은 로즈우드가 더 좋은 소리를 내며 가격 또한 비쌀 수 있다는 점이 함정이긴 하지만, 200만 원 이하의 기타에 하카란다가 뒤판으로 적용되었다면 그건 거짓말이거나 합판일 겁니다. 10만 원 이하의 기타에 뒤판이 원목이라고 한다면 그 또한 거짓말일 겁니다.

 

여기서 뒤판이 합판인지 원목인지를 구분하는 방법을 알려드리고자 합니다.

뒤판의 경우도 두께를 측정할수는 없지만 두꺼워야 3mm이하입니다. 두께가 얇을수록 나무의 앞뒷면의 무늬차이는 없습니다. 기타의 뒷판 나무 두께가 3mm 이하면 밖(도장이 되어있는 뒤판의 면)에서 보는 무늬(나무결)나 사운드홀을 통해 보이는 안쪽의 무늬가 거의 같습니다. 약간 다르다 하더라도 패턴은 똑같습니다. 그래야 원목입니다.  만약 바깥의 무늬와 안쪽의 무늬가 완전히 다르고 색감마저 다르다고 한다면 합판으로 판단해도 될 겁니다. 저렴한 기타라면, 당연히 합판이겠지~~ 하며 구입하시면 되겠지만, 고급 기타의 경우 혹시라도 상술에 속지 마시길 바랍니다.

 

 

 

 

 

 

3. 옆판

기타의 평판은 앞서 설명한대로 뒷판과 같은 자재를 사용합니다. 같은 자재이면서 가능하면 같은 색의 톤으로 선택되어집니다. 옆판은 기타를 위한 자재중 원래의 나무형태에서 가장 큰 변형을 가져야하는 나무입니다. 엄청난 스트레스를 받는 것이지요~~ 적게는 10년, 많게는 몇십년을 제재당시의 형태를 유지하면서 건조기를 거치다가 악기라고 하는 새로운 생명체로 태어나려고 심하게 몸살을 앓습니다. 제작가마다 다르기는 하지만 건조가 완료된 옆판을 물에 넣어 변형을 유도하기도 하고, 달구어진 파이프에 옆판을 비비면서 원하는 기타의 모양대로 휘기도합니다. 그 과정을 거친 후 제작가가 미리 만들어 놓은 형태의 틀에 오랜시간 갇혀지내야 합니다. 막판에 죽을 고생을 하는 것이지요~~ 기타의 모양은 얼핏보면 거기서 거기같지만 제작가마다 라인이 모두 다릅니다. 기타는 여체를 닮았다고 하지요? 여자의 라인을 좋아하는 취향이 모두 다르듯이 기타도 장인에 의해 만들어진 고유라인이 존재합니다. 옆판의 스트레스는 아름다운 모양의 기타를 만들어내기위한 어쩔 수 없는 진통인 것입니다.

기타의 옆판은 소리에 영향을 미치지 않습니다. 음량, 음색, 음정 이 세 가지 모두에 지장을 주지 않습니다. 실제로 그 옛날 이름만 들어도 다들 명기라고 얘기하는 기타의 옆판이 합판인 것을 목격? 하고 깜짝 놀랐던 적이 있습니다. 라인이 아름답고 뒤판과 조화를 잘 이룬다면 일단 패스~하시길 바랍니다 ^^

 

 

 

 

 

 

4. 넥(Neck)

앞판이 소리를 담당하는 중요한 자재라면, 넥은 기타에서 내구성을 담당하는... 아니 내구성에 가장 문제가 되는 부분입니다. 이 내구성 특히 기타의 넥에 있어서는 관리 부실인 경우가 많습니다. 습도 관리를 잘해주질 않아, 그리고 좋지 못한 환경에 장기간 방치된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기타의 보관법에 대해서는 따로 포스팅했으니 참고하시길 바랍니다.

바이메탈의 원리를 아시는지요? 바이메탈은 열팽창 계수가 다른 두개의 물체를 서로 붙여놓고 열을 가하면 열팽창계수가 높은 물체가 낮은 물체 쪽으로 휘는 원리를 이용한 것입니다. 과거 다리미의 경우 이 바이메탈이 부착되어 과열을 방지해주는 역할을 했었는데 요즘 만들어지는 다리미는 어떻게 과열을 방지하는지.....? ^^ 나무는 열보다는 습도에 의해 팽창하고 수축합니다. 습도팽창계수라는 말이 있는지 없는지 모르겠지만 용어를 하나 만들어봅시다. 습도팽창계수.....좋은데요~~

일반적으로, 지판과 지판 뒤에 붙여진 부분을 통틀어 넥이라고 합니다. 잘 아시는 바와 같이 지판은 흑단이라고 하는 아주 단단한 나무가 이용됩니다(흑단이 이용된 기타라 하면 보통 150만 원 이상이 될 것입니다. 그 이하의 기타는 지판으로 로즈우드가 이용됩니다. 간혹의 경우 흑단처럼 보이기 위해 그 어떤 나무에 검은색 도장을 하는 경우가 있는데, 일정기간 사용하다보면 지판에 도장된 검정색 부분이 일어나 매우 지저분한 기타가 됩니다. 거듭 강조하지만 악기에 색이 가해지는 경우 뭔가 속임수가 있음을 직시해야 합니다). 그리고 흑단의 뒤쪽에 붙은 나무는 가볍고 단단한(흑단의 강도보다는 훨씬 떨어집니다) 마호가니라는 나무가 이용됩니다. 물론 이 부분도 저가형의 경우 나토라는 마호가니 대용품이 있어 구입 시 주의하셔야 합니다.

다시 본론으로 돌아가 습도팽창계수가 서로 다른 흑단과 마호가니의 만남은 습도에 의해 마치 바이메탈과 같은 원리로 넥이 앞으로 뒤로 휘기를 반복합니다. 아주 미세하기는 하지만요~~  문제가 되는 경우는 바로 이 미세함을 벗어나는 경우입니다. 기타의 넥이 앞(흑단 방향)으로 휜다면 기타줄이 프렛에서 멀어져 왼손이 무척 고생을 하게되며 조율또한 어려워집니다. 반대로 기타의 넥이 뒷쪽으로 휜다면 기타줄이 프렛에 닿아 연주 자체가 불가능하게 됩니다. 이러한 넥의 변형은 대개 나무의 건조불량에서 옵니다. 즉 저가형의 기타에서 나타난다는 얘기지요~~ 저가형의 기타는 나무가 자연 건조되는 시간에 투자할 여력이 없습니다. 건조되는 시간도 돈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면 기타를 구입할 때 넥의 상태는 어떻게 확인해야 할까요?

일단 악기를 구입하는 시기는 봄가을이 좋습니다. 습도가 너무 높지도, 너무 낮지도 않기 때문이지요. 기타를 정상 조율했을 때 기타줄의 표면과 12프렛 상단과의 거리를 확인해 봐야합니다. 1번줄의 경우 2.5mm이하여야하며 6번줄의 경우 3.5mm이하여야 합니다. 그러면서 각각의 프렛에서 버징(Buzzing)이 발생하지 않아야합니다. 버징이란 기타줄의 고유 진동에 의한 울림이 아니라 그 외적인 울림을 말하며, 보통의 경우 기타줄이 기타의 일부분에 부딪혀 소리 나는 경우가 많습니다. 버징을 미리 확인할 수 있는 방법을 알려드리겠습니다.

예로써 1번선 7번째 프렛을 누릅니다. 이경우 대개는 기타줄의 탄현을 사운드홀 주변에서 하게 됩니다. 그러지 마시고 너트와 7번 프렛 사이에서 1번선을 탄현해보시길 바랍니다. 물론 사운드홀에서 탄현했을 때보다 훨씬 작은 소리가 나지만 울림은 존재합니다. 이 소리가 작지만 정상적으로 울려야 합니다. 수많은 프렛 중 한 군데만 테스트했지만 모든 프렛에서 확인되어야 하는 중요한 요소입니다. 언급한 대로 작지만 정상적인 울림이라면 문제 될 것이 없지만 이 방법에 의해 줄이 프렛에 닿아 버징이 발생한다면 매우 거슬리는 소리가 나며 그 소리는 크게 들립니다.

 

버징이 발생하는 이유에 대해 설명하자면 이것만으로도 1시간 이상을 떠들어야 할 겁니다. 간단히 발생원인이 될 수 있는 경우의 수를 나열하겠습니다.

현과 프렛과의 거리 불량, 프렛이 지판에 제대로 부착되지 않음, 새들이 앞판과 제대로 결합되지 않음, 하현주 가공 불량, 하현주가 새들에 잘못 결합됨, 기타리스트의 기타줄 교체불량, 너트의 가공불량, 기타줄이 걸리는 너트의 홈 가공불량, 줄감개에 걸리고 남은 줄에서 발생하는 울림, 줄감개 불량, 간혹발생하는 기타줄 불량 등입니다.

상기 나열된 버징 문제만 없다면, 그리고 현이 프렛에서 멀리 떨어져 운지하는데 어려움이 없다면 구입하셔도 좋을 듯싶습니다.

 

 

 

 

 

 

5. 지판 및 프렛

넥을 언급하면서 잠시 얘기했던 흑단(Ebony)으로 만들어집니다. 아마도 뒤판 다음으로 값이 나가는 자재일 겁니다. 흑단은 이름처럼 검은색입니다. 기타에 쓰이는 흑단은 그냥 검은색이 감도는 정도가 아니라 완벽한 검정색입니다. 검은색이 아닌 부분이 있다면  격이 떨어지는 흑단일겁니다. 흑단은 비중이 높습니다. 나무가 물에 뜬다는 상식을 뒤집는 나무입니다. 또한 흑단은 유분이 많습니다. 오랜 건조기간을 거쳐도 유분을 완벽하게 제거하기는 불가능합니다. 이 유분은 마호가니와 결합하여 넥을 이루는데 걸림돌이 됩니다. 흑단의 유분을 제거하는 방법은 제작가마다 다른 노하우를 가집니다. 알고있는 한가지를 공개한다면 열을 가하여 유분이 흘러나오게하는 겁니다.

흑단은 검정색이 고르게 분포되어있으면 좋습니다. 가공이 어렵지만 완성된 결과물은 미려합니다. 이 흑단에 프렛이라고 하는 금속이 박힙니다. 개인적으로 악기에 금속이 부착되는 것을 달갑지 않아 합니다. 금속의 대체용으로 상아가 있으나 가공이 어렵고 비용이 많이 들고... 무엇보다도 이제 국제적으로 거래 금지품목으로 지정되어 우리는 상아를 구입할 수가 없습니다. 아쉬운 대로 비용과 작업성을 고려한다면 흔히 볼 수 있는 금속의 프렛을 쓸 수밖에 없을 것 같습니다. 프렛은 지판에 박히는 부분과 반원처럼 생긴 부분(사용자는 이 부분만 볼 수 있음)으로 나뉘며, 지판에 박히는 부분은 박힐 때는 쉽게 들어가지만 잘 빠지지 않게 방향성 돌기가 있습니다. 박힐 때는 지판이 손상되지 않지만 프렛을 뺄 때는 지판에 손상을 주는 그런 구조로 되어있습니다. 따라서 지판 특히 프렛이 있는 부분의 상처가 있는 경우는 프렛이 헐겁게 박히는 경우(다시 박음)가 있으니 유의하시기 바랍니다. 프렛의 길이가 지판의 폭보다 길어 포지션 이동시 손바닥이 프렛에 걸리는 경우가 있습니다. 프렛이 지판보다 튀어나와 있다는 말입니다. 기타 제작 시 마감을 하지 않아서 그럴까요?

습도 조절에 실패한 기타입니다. 제작 당시에는 지판과 프렛이 잘 맞게 마감되었으나 지판이 수축한 것입니다.

즉, 금속이 늘어난 것이 아니라 흑단이 건조한 습도에 반응한 것입니다. 구입하시면 안 되는 기타겠지요?

또한 4. 넥(Neck) 편에서 거론했던 버징... 반드시 확인, 재확인해야 합니다.

 

* 한 가지 추가합니다. 앞판을 설명드릴 때 정목에 대해 언급한 적이 있습니다. 이 정목은 앞판에만 해당되는 것이 아니라 기타를 이루는 모든 자재에 해당됩니다. 기타의 앞판 내측에 붙여지는 부챗살도 마찬가지입니다.

물론 넥도 마찬가지고요~~  넥의 정목 여부 확인은 헤드의 단면을 보시면 압니다. 헤드 끝에서 바라보면 넥에 이용된 마호가니의 나이테를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헤드가 아닌 또 다른 부분입니다. 바로 힐(Heel)입니다. 힐 또한 넥과 같은 나무(하나의 기다란 나무를 절단하여 연결 연결한)입니다. 단면이 적나라하게 보일 겁니다. 직각에 가까운지 확인하는 것.... 잊지 마시길 당부드립니다.^^

 

 

 

 

 

 

6. 브리지

Bridge입니다. 영어 사진을 찾아보면 다리, 서로 떨어져 있는 뭔가를 연결해 주는...이라고 되어있습니다. 당연한 말이지만 기타의 음은 탄현에 의한 줄(String)의 진동이 음향적 구조를 갖춘 앞판에 전달되어 사운드홀을 통해 소리에너지로 변환되어 우리의 귀에 전달됩니다. 그렇다면 음향적 구조를 이룬 앞판과 줄과의 만남은 어떤 구조가 가장 좋을까요? 이것 저것 중간상없이 바로 연결되는 것이 가장 합리적일것(에너지손실 제로)이나, 내구성이라는 구조적인 문제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 구조적 문제는 앞판의 두께가 언급한대로 2.5mm 정도 밖에 안된다는 점입니다. 물론 우리의 눈에 보이지 않는 부채살과 패드(Pad - 앞판을 중심으로 브릿지 반대쪽에 붙여짐)가 있어 2.5mm인 수치적인 느낌보다는 훨씬 강하게 제작됩니다만 기타줄이 국부적으로 어딘가에 직결된다면 잠시도 버티지 못하고 기타의 앞판은 터져버릴겁니다. 따라서 줄의 장력을 앞판이 지탱할 수 있도록 중간역할(서로 떨어져있는 뭔가를 연결해주는...)을 해주는 뭔가가 필요한데... 그것이 바로 브리지입니다.

브리지의 재질은 기타의 뒷판, 옆판, 헤드의 앞부분과 통일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그렇게하면 시각적으로 안정감을 줍니다. 특정 부위가 돋보이는 일이 없습니다. 즉, 뒷판과 옆판이 로즈우드면 헤드의 앞부분과 브릿지 재질로 같은 로즈우드를 사용한다는 겁니다. 브릿지 또한 전체적인 색상의 차이가 없는 것이 좋으며, 마감이 잘되어있는지, 줄을 매는 부분(Hole)이 빈약하게 뜷려있지는 않은지 확인해야하며, 무엇보다도 앞판과 잘 결합되어 있는지 확인되어야 합니다. 앞판은 얼핏보면 평면인것같지만 살짝 배가 나와 있습니다. 이렇게 배가 나온 이유는 좋은 기타를 고르는 법에서 다룰 내용이 아니라 좋은 기타를 만드는 법에서 다루어져야....그래서 패스합니다. 어찌되었건 이렇게 눈에 잘 띄지않는 곡선으로되어있는 앞판에 브릿지가 잘 결합되는 것은 그리 쉽지만은 않습니다. 결합여부는 아주 얇은 종이로 앞판과 브릿지 사이를 여기저기 찔러보는 방법이 좋습니다. 특히 헤드의 반대쪽을... 종이의 사용은 기타를 상하지 않게 하기위함이며 아직은 내 기타가 아님을 상기하시고 조심하시길 당부드립니다.^^  또한 하현주가 꽂히는 홈이 하현주의 두께에 비해 너무 넓지는 않은지 확인되어야합니다. 앞판을 기준으로 하현주가 수직으로 서 있으면 문제없습니다. 어느 정도 각도를 가지고 헤드 쪽으로 누워있다면 하현주의 두께에 비해 홈이 너무 넓어서 생기는 현상입니다. 피하는 것이 좋겠으나... 나머지 모든 조건이 마음에 쏘~옥 드는데, 단 한 곳 - 브리지 홈에 걸리는 하현주가 마음에 안 든다면 하현주를 브리지 홈에 맞게 다른 하현주로 교체를 요구하심이 현명하다 하겠습니다. 또한 여섯 줄의 현이 끼워질 구멍의 간격도 확인해야 합니다. 간혹, 어이없게도 홀이 간격이 제각각인 기타를 보게 됩니다. 이 경우 앞뒤 볼 것 없이 기타를 제 자리에 가져다 놓으시길 바랍니다.^^

 

 

 

 

 

 

7. 헤드 머신(Head Machine)

흔히 줄감개라고도 합니다. 줄감개가 없던 시절 패그라고하는 나무(주로 흑단이 이용되었지요)를 일정 각도로 깎아 헤드에 뚫려있는 구멍에 힘껏 눌러 끼우면 고정되는 방식으로 조율을 했습니다. 그러나 정밀 조율이 어려웠고 연주 중 음정이 틀어지는 경우가 있어 헤드 머신의 상품화는 기타보급에도 한몫을 할만큼 획기적인 제품이었습니다. 기타의 헤드 머신은 비교적 단순한 형태를 가집니다. 플레이트, 워엄기어, 로울러로 이루어져있습니다. 워엄기어는 헤드머신의 손잡이에 의해 로울러를 돌릴수는 있지만 줄의 장력에 의해 손잡이를 돌리지는 못하는 구조를 가졌습니다. 이 워엄기어는 기어비가 보통 14:1, 조금 고급인 경우는 16:1 , 18:1 도 있습니다. 기어비가 크다고 꼭 고급은 아니지만 조율을 조금더 정교하게 할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라면 장점입니다.

좋은 헤드머신은 줄을 감을 때나 풀 때나 손목에 주는 부담이 비슷합니다. 기어가 맞물려 돌아가는 느낌이 참 좋습니다. 미려합니다. 어빙슬론, 길버트가 고급으로 있으며, 주문하면 2년 정도 걸리는 로져스 헤드 머신도 있습니다. 작동에 문제만 없다면 굳이 투자할 부분은 아닙니다.

 

 

 

 

 

 

8. 상, 하현주

상현주와 하현주는 현장을 결정하는 위치에 있습니다. 기타의 현장이라 하면 상현주의 끝에서 하현주의 끝(기타줄이 진동할 수 있는 길이)을 말하며, 클래식기타의 경우 표준이 650mm입니다. 줄과 줄을 지탱해주는 부분이며 개방현에서는 상현주의 고정에서부터 하현주의 고정까지 줄이 진동을 합니다. 왼손으로 프렛을 짚게 되면 그 프렛에서 하현주까지 진동을 합니다. 하현주는 줄의 진동을 처음으로 받아 기타의 앞판에 전달하는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너무 무른 재질이어서도 안되고 너무 단단하기만 해서도 안 되는 부분이 바로 상하현주입니다. 과거 상아가 자유롭게 거래될 당시에는 고급 기타에 상하현주로 이용되었으나, 국제거래 금지품목으로 지정됨에 따라 이제 상아는 거래되는 제품의 액세서리?로 부착될 수가 없습니다. 완전 탄성에 가장 가깝다고 하는 상아, 과거 당구공으로 이용될 정도로 강도와 인성을 함께 지니고 있는 상아... 이제 기타에서는 볼 수가 없습니다. 요즘 이 상아 대신에 이용되는 것이 물뿔소의 뼈입니다. 상아와 색상이 비슷하며(상아는 아이보리색, 물뿔소 뼈는 흰색) 탄성과 강도도 어느 정도 받쳐줍니다. 이 외에 흑단이나 동이 이용되기도 하지만 드문 일입니다. 저가의 기타에는 플라스틱이 끼워지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상현주는 지판이 끝나는 지점에서 시작되어 보통의 경우 4~5mm 정도의 두께를 가집니다. 폭은 52~54mm 정도를 유지하고 있으며(클래식 기준입니다.) 그 폭 내에 6개의 홈이 있습니다. 바로 줄이 걸리는 부분입니다. 잘 아시는 바대로 기타줄은 굵기가 모두 다르기 때문에 상현주에 만들어진 홈도 모두 다른 형태로 만들어집니다. 아무것도 아닌 홈 같지만 잘못 가공되면 버징이 발생되기도 합니다. 프렛을 눌러 내는 소리와 개방현의 소리가 많이 다른 성격일 때도 상현주를 의심해봐야 합니다.

하현주는 왼손이 프렛을 누르는 것과 관계없이 줄에서 발생된 진동을 항상 받아들입니다. 앞서 언급한 대로 브리지의 홈에 잘 맞는 형태, 두께로 틈 없이 꼭 맞아야 하며, 대개의 경우 상현주처럼 줄이 걸리는 홈이 없기에 브리지에 뚫려있는, 줄이 통과하는 구멍의 간격이 일정한지를 반드시 확인하시길 바랍니다.

 

그리고 기타의 외관상 문제가 없는지... 즉 흠집이나 찍힘은 없는지 둘러봐야 하며, 도장이 고르게 되었는지 힐 부분이나 헤드 부분에 도장이 부실한 곳은 없는지 살펴야 하며, 기타의 앞판을 손가락 마디를 이용하여 탭톤해보시길 바랍니다. 기타의 소리는 아니지만 울림이 좋아야 합니다. 나무가 쪼개지는 듯 짧은 퍽! 소리는 기타 내부에 문제가 있는 것일 수도 있으니 조심하시길 바랍니다. 본인이 기타를 전혀 모르는 초보자라고 판단되는 경우 주변에 지인과 함께 하는 것도 심적 부담을 줄이는 방법입니다.

 

클래식 기타
클래식 기타

  

피날레

몸 담았던 시절에서 너무나 많은 세월이 흘러 기억이 가물가물하기도 하고, 어떤 연관성에 있어 많은 부분을 놓친 것도 같습니다. 부족한 내용과 부족한 언변으로 머릿속 생각을 끄집어내어 표현한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것인지 다시금 느끼며, 기타를 사랑하시는 모든 분들이 첫선택 혹시 새로운 선택을 하심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으로 적어봤습니다. 긴 글 읽어주심에 감사드립니다. 꾸벅!![150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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