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클래식 기타

클래식 기타줄 매는 법(교체방법)과 관련 꿀팁 소개

by 죽나향 2022. 11. 8.
728x90

 

기타줄은 소모품입니다. 따라서 일정한 주기로 교체를 해야 하는데 이 주기는 연주자의 연주량과 교체일로부터 얼마나 기간이 흘렀는지로 조금의 차이는 있습니다만, 보통의 경우 2개월에서 3개월 정도(제 기준입니다^^)가 적당하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물론 연습을 전혀 하지 않아도 기타줄은 세월의 흐름에 부식이 되어 검게 변하기에 세월이 많은 흐른 경우 기타줄을 교체해주어야 하고, 연습량이 많아 2개월이 되기 전에 끊어진다면 이 또한 줄을 교체해 주어야 합니다. 연습을 많이 하면 악기 유지비가 많이 드는 셈이지요~

 

보통의 경우 기타... 하면 통기타, 클래식 기타, 전자기타를 연상할 수 있지만, 이번 포스팅에서 다루고자 하는 악기는 클래식 기타입니다. 통기타나 전자기타에 대한 해박한 지식이 없긴 하지만 이 두 가지 기타의 경우 줄교체 방법이 비교적 손쉬운 것으로 압니다. 특히 브리지(바디 쪽 줄 매듭이 이루어지는 부분)에 줄을 고정하는 요소중 브리지 핀이라는 것이 있어 교체방법이 용이합니다. 그런데 클래식 기타의 브리지에는 작은 구멍만 뚫려있지 통기타처럼 브리지 핀이 없어 줄 매듭 방법이 조금은 까다로울 수 있습니다. 한 번만 해보면 쉬운 것이지만 한 번도 해보지 않은 초보자에게는 난감하기 그지없을 겁니다. 그 난감함 해소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으로 클래식 기타의 줄교체방법(매듭법)에 대해 이야기해보고자 합니다. 또한 줄교체 방법을 소개하면서 기타 관리에 대한 내용도 조금 다뤄보고자 합니다.

 

 

 

 

아래 사진은 기타줄이 교체되기 전이며 교체하고자 하는 줄과 함께 찍은 사진입니다. 클래식 기타는 1, 2, 3번선이 반투명 나일론으로 되어 있으며, 4, 5, 6번선의 경우 아주 가는 나일론 여러 가닥이 코일에 감긴 형태로 되어 있습니다. 사진에서 보듯이 4, 5, 6번선의 경우 군데군데 검게 변색된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기타줄은 프랑스에서 생산된 사바레즈 알리앙스 미디엄 텐션(SAVAREZ-ALLIANCE)입니다.

교체할 기타줄과 함께

 

 

프렛과 줄, 그리고 지판을 확대해서 촬영해봤습니다. 기타를 연주하다 보면 프렛 주변에 먼지가 끼이는 경우가 많습니다. 청소를 하면 되지만 기타줄이 청소하는데 장애물이 됩니다. 따라서 기타줄을 모두 제거한 상황, 이 상황이 지판 및 프렛 주변을 청소하기에 아주 좋은 찬스입니다.

변색된 기타줄과 지판의 먼지

 

 

위 사진과 아래 사진, 모두 같은 목적으로 촬영해 봤습니다. 아래 사진, 즉 헤드 부분도 먼지가 상당히 많이 있지만 평소 닦아내기가 참 어려운 부분이니 기타줄이 제거되면 이 부분도 청소를 하시는 것이 좋을 듯싶네요~~

헤드 부분의 먼지들

 

 

기타의 앞판에도 먼지가 아주 많이 보입니다. ㅠㅠ

사운드 홀과 브리지 사이의 먼지들

 

헤드쪽의 먼지들 - 기타줄로 인해 청소가 어려운 부분

 

 

헤드 머신의 손잡이를 돌려 줄을 풀어줍니다. 줄을 풀 때 순서를 정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가령 3, 4, 5, 2, 1, 6번선 순으로 한다든지, 4, 3, 2, 5, 6, 1번선 순으로 풀어야 한다든지... 이 경우 순서는 기타를 세워 놓고 정면에서 봤을 때, 왼쪽이나 오른쪽으로 기타가 뒤틀리는 현상을 방지하기 위해 좌우, 혹은 우 좌측의 기타줄을 번갈아 풀어야 균형이 흐트러지지 않는다는, 매우 합리적인 방법으로 보이긴 하지만, 기타는 그 정도의 장력(좌로 또는 우로 치우친 힘)을 이겨내기에 충분하도록 제작되니 순서 없이 제거하셔도 상관없습니다. 또 어느 사이트의 경우, 기타줄을 연이어 풀지말고 하나의 풀어진 기타줄을 제거한 후 해당줄을 바로 새것으로 교체하여, 평소 넥에 가해지는 힘을 최대한 유지하는 것이 좋다고 하는 경우도 있으나, 여섯줄 모두 제거하고 새것으로 교체해도 전혀 지장이 없을 정도로 기타의 내구성은 우리가 상상하는 것보다 매우 우수합니다. 간혹 넥이 휘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기타줄의 장력변화에 의한 것이 아니라 목재의 건조불량인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기타줄을 풀어서 제거할 때 한 가지 주의해야 할 사항이 있습니다. 줄감개(헤드 머신)의 기어비는 적게는 14:1, 많게는 18:1 정도로 손잡이를 14~18번 회전해야 롤러가 1회전하기에 하나의 줄을 풀어내는 데는 적지 않은 시간이 걸립니다. 또한 손목이 아프기도 합니다. 그래서 혹자는 가위나 니퍼 또는 손톱깎이를 이용하여 팽팽하게 긴장되어있는 기타줄을 한순간에 잘라내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 방법... 안됩니다!!! 기타에 큰 충격을 가하는, 좋지 못한 방법입니다. 음.... 줄감개를 충분히 돌려 기타줄이 장력을 거의 상실했을 때! 그때는 자르셔도 무방합니다. 또한 스트링 페그 와인더라는 제품이 있으니 이용해보시는 것도 좋을 듯합니다.

교체된 사바레스 알리앙스 노멀 텐션

 

 

기타줄을 모두 제거했으니 서두에서 언급했던 것처럼 기타줄이 장해가 되어 먼지제거하기 힘들었던 부분을 깨끗하게 청소합니다. 아래 사진은 평소에 손톱정리를 하던 버퍼입니다. 수명이 다된 버퍼지만 버리지 않고 보관했지요~ 사용한 버퍼는 기타의 프렛을 관리할 때 매우 유용합니다. 버리기 직전의 버퍼로 부식되거나 때묻은 프렛을 문질러주면 아주 깨끗하게 오염물질이 제거됩니다. 주의할 점은 버퍼의 메시가 최소#1500이상은 되어야합니다. 그래야만 프렛의 높이변화가 없습니다^^~

손톱 관리용 버퍼

 

손톱 관리용 버퍼로 청소된 프렛

 

지져분했던 기타의 앞판이 깨끗하게 바뀌었습니다.^^

 

 

기타줄 제거 후 청소를 마친 상태입니다. 많이 깨끗해졌지요? ㅎㅎ

청소가 완료된 헤드 부분

 

 

클래식 기타줄 매는 법을 논하면서 엉뚱한 말?을 많이 한듯합니다. 다음 사진부터는 기타줄을 어떻게 매듭짓는지에 대한 설명입니다. 아래 사진은 기타줄의 장력이 형성되기 전(조율하기 전) 기타줄이 어떤 경로?로 매듭지어지는지에 대한 설명을 위해, 기타줄에 힘이 들어가기 직전의 모양입니다. 이해를 돕기 위해 최대한 원을 크게 만들어봤습니다(컴퓨터 모니터에서 클릭하시어 확대해보시기 바랍니다).

줄매는 법 - 대략적인 형태 잡기

 

 

다음 사진은 줄을 힘껏 당긴 상태입니다. 아직 조율을 하지는 않았지만 줄 매듭 형태가 완성되었습니다. 기타줄을 매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지만, 이 방법이 전통적 줄 매듭 법이며, 줄이 풀려 손을 다치거나 앞판에 흠집을 내는 일이 없어 제가 즐겨하는 방식입니다.

줄 매는 법 - 형태의 완성

 

 

브리지에 줄을 매듭지었다면 반대쪽 줄감개(롤러)에 줄을 고정하는 방법은 매우 쉽습니다. 아래 사진의 1번선은 이미 팽팽하게 줄이 댕겨진 상태며, 2번선이 흰색 롤러 부분에 고정되는 순간을 촬영한 것입니다. 어느 정도의 텐션이 유지된 줄이 그렇지 않은 부분을 눌러 고정하는 방식입니다. 이 방법은 정상 조율을 위해 롤러를 돌려야 하는 수고를 최소로 줄여주는 방법입니다. 조율이 완성되었을 때 기타줄이 롤러에 감기는 횟수가 적다는 의미입니다.

줄 매는 법 - 롤러 부분을 확대한 사진

 

 

다시 브리지 쪽입니다. 아래 사진에서 4번선의 경우 지금까지 설명한 내용과는 다른 형태로 줄이 매어져 있습니다. 이 방법은 위에서 설명한 전통적인 방식이 잘 안 되시는 분들을 위한 설명입니다. 클래식 기타줄은 줄을 손쉽게 매기 위한 어떠한 장치도 없습니다. 마치 머리카락이나 철사와 같은 모양으로 만들어집니다. 따라서 기타줄의 일부가 다른 일부를 만나 마찰력을 만들거나 서로 의지하여 기타줄의 장력을 이겨내는 구조로 매듭지어집니다. 사진상의 4번선은 단순히 기타줄 자신을 여러 번 꼬아서 만들어진 형태입니다. 이 방식은 누구나 손쉽게 기타줄을 맬 수 있는 방식이기는 하지만 1, 2, 3번선의 경우 추천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1, 2, 3번선의 경우 표면이 매끈한 나일론이기에 기타줄간의 마찰력을 크게 기대할 수 없습니다. 따라서 줄이 풀리는 현상이 간혹 일어나는 줄 매듭법입니다. 만일 전통적인 줄 매듭법이 어려워 아래 사진의 4번선 형태로 매듭지으실 경우 감기는 횟수(4~5회)를 충분히 하여 줄이 풀리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합니다.

기타줄 쉽게 매는 법

 

 

줄감개의 롤러 부분까지 여섯 줄 모두 매듭이 끝났습니다. 중요한 내용은 아니지만 한 가지 팁을 드리고자 합니다.

기타줄을 매듭지을 때의 순서입니다. 바깥쪽부터 시작하시는 것이 조금 수월합니다. 만일 안쪽(3번선이나 4번선)부터 시작한다면 아래 사진을 기준으로 제일 왼쪽의 롤러에 먼저 줄이 감길 겁니다. 그러면 나머지 2번 5번, 그리고 1번과 6번선을 롤러에 매듭지을 때 먼저 매듭지어진 줄이 방해를 할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니 1번 6번, 2번 5번, 3번 4번의 순서가 다른 기타줄의 간섭을 피할 수 있는 순서일겁니다 ^^* 

완성된 헤드 부분

 

 

기타줄 매듭, 기타줄 교체, 매는 법... 여러 가지 용어를 썼는데.... 당연히 같은 의미입니다. 생각나는 대로 타이핑하다 보니 용어가 통일되지 않았네요 ㅠㅠ 실은 저도 어떤 표현이 정답인지를 모르다 보니... ㅎㅎ 어쨌건 줄 매는 작업이 모두 끝났습니다. 아래 사진은 브리지 쪽 완성 사진입니다. 좀 쉬운 줄 매듭법을 설명하다 보니 4번선의 매듭법이 눈에 거슬리긴 하지만 나름 정리가 잘 되었네요~~ 아래 사진의 2번선 아랫부분을 보면 약 5~6 정도의 흠집이 보입니다. 브리지 쪽 줄 매듭법을 설명중 줄이 풀려 기타의 앞판에 흠집을 낼 수 있다고 했던.... 바로 그 흠집입니다. 전 사용자가 줄 매듭법이 좀 서툴렀나 봅니다. ㅠㅠ

완성된 새들 부분

 

완성된 새들 부분 #2

 

 

나름 가장 핵심이 되는 부분이라 생각되어 별도로 접사 촬영했습니다. 1번선의 끝이 2번선 줄 매듭에 같이 자리한 것은 일종의 안전장치입니다. 물론 1번선의 끝이 2번 매듭 부분을 지나 3번선까지도 이어질 수 있겠지요? 그러면 줄이 풀리는 현상은 좀 더 줄어들 겁니다 ^^*

줄매듭 부분을 확대한 사진

 

 

줄감개 관리에 대해 한 가지 꿀팁을 드리고 글을 마칠까 합니다. 고급 기타의 경우 줄감개도 고급 제품을 사용합니다. 고급 줄감개의 경우 평생 오일을 바르지 않아도 되는 정교한 제품도 있긴 하지만, 그렇지 않은 기타의 줄감개는 나름 관리가 필요합니다. 줄감개를 많이(오래) 사용하여 기어 부분이 닳아있다거나, 오래도록 방치되어 부식이 생겼다거나.... 하면 줄감개 손잡이를 돌렸을 때 마찰이 심하게 되어 손상에 가속이 이뤄집니다. 이 마찰을 줄이기 위해서는 즉, 줄감개가 기타의 조율을 담당하는 역할을 제대로 하기 위해서는 최소한의 관리가 필요합니다. 바로 오일을 공급하는 일입니다. 오일은 일상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WD-40이면 충분합니다. 다만 스프레이 방식으로 기어(워엄 및 워엄 기어)에 직접 분사하면 불필요한 곳에도 오일이 묻어 닦아내기 어려우니 다음과 같은 방법으로 해보세요~

주변에서 필요 없는 비닐(라면봉지? 좋아요~)을 한 장 구하시고 비닐을 적당한 크기의 사각형 모양으로 자릅니다. 그리고 스프레이 오일을 비닐에 아주 조금 뿌려줍니다. 오일이 묻어 있는 비닐을 기울이면 묻어 있던 오일이 조금씩 아래로 흘러내릴 겁니다. 오일을 사각형의 비닐 모서리 쪽으로 흐르도록 하고 그 모서리를 필요 부분에 가져다 오일을 공급합니다. 그러면 손쉽게 양을 조절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원하는 부분만 적절하게 오일을 공급할 수 있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728x90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