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클래식 기타

[클래식기타] 야마하 그랜드콘서트 - YAMAHA Grand Concert GC-20(C)

by 죽나향 2022. 11. 15.
728x90

 

구입배경

약 10년 전에 구입한 기타입니다. 개인적으로 클래식 기타는 오직 스페인에서 만든 기타만 인정?하던 시기에 구입했습니다. 당시 제가 좋아하던 기타는 호세 라미레스, 파울리오 베르나베, 마누엘 콘트레라스... 였으며, 그 외의 기타는 눈에 차지도 않았습니다. 모두 스페인 장인들이며 스페인 기타가 아니면, 아니라는 이유 하나만으로 배척하던 시기였지요.ㅎㅎ 이유는 따로 없었습니다. 기타를 가슴에 안았을 때 특유의 무게감, 탄현했을 때 손톱 끝에 감기는 탄현감은 스페인 기타만이 만족시켜줄 뿐, 타 메이커의 기타는 그 무게감과 탄현감을 느낄 수 없었습니다. 또한 스페인 기타만이 가지는 달달함, 울림에서 느껴지는 특유의 낭만성이 저를 매료시켰거든요~ 다른 기타에서는 절대 느낄 수 없다고 생각했지요!

 

약 10년전, 우연한 기회에 모 사이트 장터에서 '야마하 그랜드 콘서트(YAMAHA Grand Concert)'를 만났습니다. 다소 감상적인 기타 소개글에, 일본 기타임에도 스페인 기타에서 느낄 수 있는 묘한 매력이 느껴져 포스팅한 분께 전화를 했고, 만남을 약속합니다. 며칠 후, 애타게 기다리던 택배를 맞이하듯, 핸드폰 들고 아파트 입구에서 서성이길 오래....., 그렇게 그랜드 콘서트와의 만남이 이루어졌습니다.

 

당시 제겐 자작기타가 하나 있었는데, 소리 짱짱한 스프르스(Spruce) 기타였지요. 야마하 그랜드 콘서트의 앞판이 시더(Ceder)여서 '자작 기타와 적절한 비교(일반적으로 시더의 음색이 더 달달함)가 되겠다~' 싶었으나, 막상 첫 만남에서의 음색은 매우 다루기 힘든 계집아이를 만난 듯 신경질적인 반응으로 저를 맞이하더군요. 시더를 앞판으로 가진 기타가 스프르스보다 깡깐한 소리를 내주었기에 매우 당황스러웠으며, '역시 기타는 스페인~' 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그런데, 어찌된 일인지 기타를 놓기가 싫더군요. 놓는 순간 "죄송합니다. 먼 길 오셨는데, 저와는 연이 아닌가 봅니다"... 이렇게 되는 것이 찾아주신 분께는 미안했는지, 그냥 제 기타가 되려고 작정을 했는지, 이상하게 녀석을 내치질 못했네요. 악기는 소리로만 판단해야 하는데, 이 녀석의 외관이 꽤 아름다웠었나 봅니다. 여하튼, 그날 저는 새로운 클래식 기타, 야마하 그랜드 콘서트를 영입했습니다.^^

 

아마도, 이 기타의 합격점은 다음이 아니었을까 생각합니다. 잘 다듬어진 라인, 빼어난 피부톤(붉은 색이 감도는 다크 브라운), 정목 제재된 시더앞판, 하카란다로 빚은 옆판과 뒤판, 처음이자 마지막일 정도로 결이 아름다운 마호가니 넥, 단 한 곳도 대충 만든 곳을 발견할 수 없었던 훌륭한 마감, 최고급 자재의 올 솔리드(All Solid)... 그리고 나중에 알게 된 단정한 음색, 훌륭한 밸런스...

 

 

악기 이름의 소개

제목에 언급된 모델명 - 'YAMAHA Grand Concert GC-20(C)'의 YAMAHA는 아시는 것처럼 악기 종합메이커의 이름이며, Grand Concert는 클래식 기타 라인중 최상급 모델라인 이름이며, GC는 Grand Concert의 약자, 20은 등급, (C)는 Ceder의 약자...로 알고 있습니다.

 

 

악기 사진과 설명

기타 전신샷을 시도해 봤습니다. 그런데 기타를 한장의 사진에 담아보니, 불필요한 여백이 많고 전체적 균형이 맞지않아 아래와 같이 두장의 사진을 나란히 올립니다. 헤드 모양 사진은 핸드폰으로 찍은 사진이고, 그 아래 사진은 카메라로 찍은 사진입니다.

헤드 모양
헤드 모양

 

바디 라인
바디 라인

 

 

낙원 상가에 가면 아직도 꽃게 문양의 줄감개 손잡이를 만날 수 있습니다. 저렴한 기타에 적용되는 이 손잡이는 대부분 플라스틱이며, 아마도 아래 사진의 줄감개 손잡이를 지금껏 줄곧 모방해 온 것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줄감개 디자인
줄감개 디자인

 

 

뒷면은 하카란다(Jacaranda)입니다. 기타의 자재 중 가장 비싼 부분이며, 모든 접합부는 모자이크가 이용되었습니다. 이 모자이크는 원목으로 만들어졌으며, 충격을 흡수하고 습도의 높고 낮음에 반응하여 하카란다가 변형을 줄여주는 역할을 합니다.

하카란다 뒤판과 모자이크
하카란다 뒤판과 모자이크

 

 

그 어떤 부분도 원목이 아닌 것은 사용하지 않았습니다. 

기타의 바닥부분

 

케이스에 보관중인 야마하 그랜드 콘서트
케이스에 보관중인 야마하 그랜드 콘서트

 

 

색이 누런 라벨입니다. 세월의 흔적인지 아니면 원래부터 색상이 누런 색의 종이였는지 모르겠지만 느낌이 나쁘지는 않습니다. 라벨의 바탕에는 묽은 커피가 한방울 떨어진듯 원래 라벨의 색상보다 더 진하게 얼룩져 있습니다.

요즘 생산되는 야마하 기타에는 아래 사진처럼 제작가의 싸인이 없습니다. 제작가의 친필 서명이 있고 없고의 차이는, 기타를 소유하고 있는 이에게 큰 만족감과 안도감을 줍니다.

클래식 기타 제작가-에자끼 히데유끼 ..... 1970년대부터 일본 야마하는 스페인의 내놓으라하는 기타 장인들을 일본으로 초청하여 기술을 전수받기 시작하였으며, 실로 엄청난 물량투입으로 클래식기타의 종주국인 스페인을 위협하려했던 적이 있었습니다. 야마하 클래식 기타는 80년대에 나름의 전성기를 이뤘으며, 당시 가장 많은 기술을 전수받고 야마하 클래식 기타를 이끈 장인이 바로 에자끼 히데유끼입니다.

야마하 그랜드 콘서트 라벨
야마하 그랜드 콘서트 라벨

 

 

사운드 홀을 감싸는 특유의 로제트(Rosette) - 내외경의 차이가 적어 로제트가 슬림하게 보입니다.

사운드 홀 주변의 모자이크
사운드 홀 주변의 모자이크

 

 

간단 스펙 정리

간략하게 야마하 그랜드 콘서트 GC-20의 스펙을 보겠습니다.

생산연도 : 1981년

얖판 : 시더(Cedar)

뒤판 옆판 : 브라질리언 로즈우드(하카란다)

넥 : 마호가니

지판 : 흑단(Ebony)

현장 : 660mm(그 당시 표준 현장)

올 솔리드(All Solid), 상하현주-상아

에자끼 히데유끼의 공방 : http://www.guitarra.co.jp/CL04/detail.php?no=2450

 

아직도 잘 만들어진 스페인산 클래식 기타를 꿈꾸고는 있지만, 금액이 넘사벽이라 차라리 마음 편히 세월을 보내고 있습니다. 약간의 아쉬움은 있지만 그래도 이 녀석이 주는 만족감은 적지가 않네요.

 

실은 사진을 몇 달의 텀을 가지고 찍었고, 카메라와 핸드폰을 병행하다 보니 화이트 밸런스가 엉망입니다. 시간 관계로 한방에 해결 못해 채도, 조도 또한 일치하지 못하고 사진이 모두 제각각입니다. 이점 양해 바랍니다.^^ 

 

 

728x90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