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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래식 기타

클래식기타(통기타) 습도관리 및 보관

by 죽나향 2022. 10.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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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Guitar)의 자재는 특정 부분을 제외하고는 전부 나무 재질로 되어있습니다. 그 나무들의 대부분은 제각기 다른 종류의 나무로,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더 많은 조각으로 접착제에 의해 결합되어 있습니다. 어떤 경우는 같은 재료로(기타의 앞판과 안쪽의 부챗살), 또 어떤 경우는 완전히 다른 종류의 나무(기타의 지판과 넥, 고급 기타의 경우 지판은 흑단으로 만들어지고 넥의 경우는 마호가니로 만들어집니다)로 접착되어 만들어집니다. 후자의 경우, 습도에 의한 변형이 심한 편입니다. 넥(Neck)을 예로 들어본다면 왼손이 짚어지는 지판(흑단-Ebony)과 지판의 뒤쪽 넥의 나무(마호가니-Mahogany)는 단단함의 차이가 매우 큽니다. 따라서 습도에 따른 변화 정도가 심해 바이메탈의 원리와 비슷한 현상을 나타내기도 합니다. 물론, 기타 제작자가 건조가 잘된 자재를 엄선하기도 하지만 아무리 건조가 잘된 나무라 하더라도 습도 관리를 하지 않으면 기타의 넥뿐만 아니라 다른 부분의 변형을 초래할 수 있습니다. 특히 우리나라의 경우 여름철 습도(특히 장마철)와 겨울철의 습도 차이가 심하여 여름에는 실리카겔을 넣어 제습을 해야 하고, 겨울철에는 댐핏을 넣어 가습을 해야 합니다. 즉 기타와 접촉하는 공기의 습도를 가능하면 항상 같은 습도로 유지해 주어야 합니다. 이점이 기타 관리에 있어 8할이 넘는다고 하겠습니다.

 

 

1. 제습(여름철)

실리카겔(제습제)은 일반 음식품에 들어가 있는 것을 사용해도 무방합니다. 포장된 김을 구입하면 김이 눅눅해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실리카겔이 들어가 있습니다. 저의 경우 여름철에 이것을 두 개 정도 사운드홀 안에 넣기도 하고 또는 다이소에서 판매하는 옷장용 제습제 하나를 하드케이스에 넣기도 합니다.



2. 가습(겨울철)

겨울철에는 여름과 반대로 습도 뚜~욱 떨어집니다. 여름철과는 반대로 가습을 해야 합니다. 가습은 제습보다 조금 더 신경을 써야 합니다. 전자제품 회사에서 출시되는 가정용 가습기가 좋으나, 기타가 차지하는 작은 공간을 위해 넓은 공간을 가습 해야 하는 낭비가 있습니다. 또한 가습기의 문제점이 사회적 이슈가 된 적이 있어 권하기가 곤란하네요~ 그래서 댐핏을 구입하시길 추천합니다. 시중 악기점에서 판매하는 댐핏을 구입하면 됩니다. 보통의 경우 지렁이 댐핏이라고 하는 것을 많이 사용하더군요. 금액적으로 그리 과하지 않고 관리하기도 편합니다. 주의사항이 하나 있습니다. 물기가 과하여 기타 내부에 물방울이 떨어지는 일이 없도록 하셔야 합니다.

참고로 기타가 가장 좋아하는 습도는 그 기타가 공방(기타 제작소)에서 제작될 당시의 습도입니다. 보통의 경우 공방 습도는 45~50 정도를 유지합니다. 기타를 구입할 때 제작 당시의 공방 습도를 물어보는 것도 기타 관리하는데 많은 도움이 됩니다. 제작환경을 물어봤는데 습도에 대해 대답을 하지 못하는 공방은 일단 낙제 점수를 줘도 지나치지 않습니다.

 

3. 줄을 두세 바퀴 풀어놓으세요

통기타의 경우 스틸 줄일 것이고 클래식 기타의 경우 나일론 줄일 겁니다. 우리는 기타줄을 교체하고 며칠 동안은 기타 조율하는데 많은 시간을 투자합니다. 왜냐하면 기타줄 장력이 생명력을 가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조율에 바짝 신경을 쓰다가 일정기간이 지나면 기타줄을 맞추지 않아도 음의 변화가 없는 경우가 생기는데 이때부터는 기타에서 딱딱한 소리가 나기 시작합니다. 강한 텐션에서 오래도록 스트레스를 받았기 때문이지요~ 따라서 고유 텐션을 어느 정도라도 유지하려면 기타줄을 두세 바퀴 풀어놓은 것이 기타줄을 그나마 오래 쓸 수 있는 방법입니다.

또한 줄을 풀어놓는 이유는 기타의 넥에 부담을 줄이고자 함입니다. 기타의 넥에 매달려있는 여섯 줄의 장력은 약 50kg의 물체가 그네를 타는 것만큼의 힘이 가해집니다. 당연히 오래도록 그 힘을 지탱하는 것은 좋을 리 없습니다.

 

4. 장기간 보관 시 기타 표면에 묻어있는 이물질을 닦아내어 보관

우레탄 도장의 경우 워낙 도막이 두껍고 강해서 별 문제가 안될 수 있지만, 고급 프렌치 락카 도장이나 최고급 도장법인 쉘락의 경우는 지문, 땀, 기타 자국이 오래되면 고착화되어 나중에 닦이지 않는 경우가 있습니다. 쉘락의 경우 주기적으로 도장을 정비하고 재도장하는 이유도 이 때문입니다. 또한 손에 땀이 많으신 분은 프렛이 푸른색으로 부식이 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장기보관 시 프렛이 부식되는 일이 없도록 하세요~

5. 가능하면 하드케이스에 보관

말할 것도 없이 외부 충격에 대비하기 위함입니다. 보관 시 기타가 하드케이스와 잘 맞지 않는 경우 - 즉, 헐렁한 경우는 기타 표면을 닦을 때 사용하던 융(요즘은 극세사로 악기 전용이 있습니다)을 하드케이스 내측과 기타 바디의 외측 사이에 끼워 고정하는 것도 좋습니다.

6. 가능하면 세워서 보관

특히, 공간 활용을 위해 침대 밑을 이용하는 경우가 있는데 절대 금지입니다. 겨울철 보일러 가동 시 기타가 매우 건조한 상태가 되어 갈라질 수 있습니다.

7. 햇빛이 드는 베란다는 좋지 않습니다.

 

8. 줄감개에 오일 보충

줄감개(헤드 머신)의 경우 오일을 보충하지 않아도 되는 고급형이 있으나 그렇지 않은 경우는 WD-40을 사용해도 좋습니다. 도포하실 때는 직접 분사하면 광범위하게 뿌려질 염려가 있으며 또한 오일이 튈 수도 있으니 비닐에 미리 뿌렸다가 흐르는 액체를 한 방울씩 원하는 부분에 묻혀 주시는 것이 원하지 않는 곳에 오일이 묻는 것을 방지하는 방법입니다.



아이러니하게도 합판으로 만들어진 저가의 기타는 변형이 거의 없습니다. 고급 기타의 경우가 위에 나열한 관리가 필요한 것입니다. 악기는 공산품이 아닙니다. 볼펜과는 다르고 신발과는 다릅니다. 사랑하는 내 기타의 손상 및 변형이 없도록 조금만이라도 신경 쓰시어 기타를 오래도록 연주하는데 문제없도록 하시길 바랍니다.

다음엔 기타를 고르는 법을 알아보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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