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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광명 가볼만한곳] 도덕산 출렁다리

by 죽나향 2022. 9.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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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집사람이 "광명에 이런 게 생겼다네?!" 하면서 신문 한 장을 보여준다. 광명에 거주하는 사람이라는 이유 하나만으로 접할 수 있는 광명소식지다. 소식지 1면에는 '도심 속 색다른 체험 도덕산 출렁다리'라는 제목으로 새롭게 생긴 출렁다리를 대서특필했다. 광명 소식지 제574호, 2022년 9월 14일자며 다음과 같은 내용이다.

"국내 단 2곳, 수도권 최초 Y자형 현수교, 인공폭포 위 아름다운 풍광과 짜릿함 만끽.
도덕산 출렁다리가 8월 27일 개통했다. 길이 100.5m, 폭 1.5m로 성인(70kg 기준) 640명이 동시에 통행할 수 있는 도덕산 출렁다리는 전국에서 두 번째, 수도권에서는 최초인 Y자형 현수교(케이블을 이용해 상판을 지탱하는 다리)다. 교각 없이 삼각형 모양으로 도덕산 근린공원 인공폭포의 상부와 등산로 두 곳을 연결한다. 도덕산 인공폭포와 초록빛 숲, 그리고 시민이 어우러지는 콘셉트로 디자인했다. 또 출렁다리 중앙에는 폭포를 가까이서 관람할 수 있는 포토존이 설치되어 짜릿함과 아찔함을 온몸으로 느낄 수 있다. 개방 첫날 출렁다리에 나들이 나온 시민들은 광명의 새로운 명물이 탄생한 것을 환영하며 아름다운 풍경을 만끽했다. 광명시 관계자는 "도덕산 출렁다리가 도심에서 아름다운 자연경관을 즐길 수 있는 광명의 새로운 랜드마크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집사람에게 말했다. "이번 주에 한번 가자!"

광명 소식지 - 도덕산 출렁다리 소개
광명 소식지 - 도덕산 출렁다리 소개

 

 

출발 전에 고민을 많이 했다. 자동차를 이용하면 걷는 거리가 거의 절반으로 줄어들어 편하긴 한데, 만약에 주차공간이 없다면 산 꼭대기까지 올라갔다가 다시 집으로 돌아와야 하는 황당함이 발생할 수 있다. 결국 "운동삼아 구경 가는 것인데..... 그냥 걸어서 가자!" 이렇게 결론을 내리고 운동화에 간편한 복장으로 도덕산 출렁다리를 찾아 나섰다.

광명에 살면서 도덕산을 서너 번 정도는 올랐던 것으로 기억한다. 하지만 출렁다리는 물론이고 인공폭포 또한 본 적이 없다. 완공된 지 얼마 되지 않아 당연히 못 봤겠지만 그런 구조물이 생길만한 곳이 있다는 것도 사실 상상이 가질 않는다. 모르면 물어 물어 가면 된다는 생각으로 일단 출발!
우리가 선택한 코스는 광명 철산역 삼거리에서 캘리포니아 치과 골목으로 올라갔으며 주택가를 가로질러 야생화 단지 쪽을 택했다. 철산 배수지 공원 입구에 도착하니 아래 사진과 같은 장면이 펼쳐졌다. 이곳은 등산로를 제외하면 거의 산 정상이기에 우리 부부는 지칠대로 지친 상태였고, 당장이라도 10여 대 이상 주차할 수 있는 무료주차장의 목격은 마치 머피의 법칙처럼 선택에서 제외되었던 것을 선택하지 못한 후회를 하게 만들었다.ㅠㅠ

철산 배수지 공원 아래에 마련된 주차장
철산 배수지 공원 아래에 마련된 주차장

 

 

우리가 올랐던 길을 검색창에 검색해 봤다. 축소와 확대를 반복한 결과  대충 아래와 같은 동선이 나왔다. 철산역 삼거리를 출발점으로 거리는 약 2km, 도보시간은 약 20분으로 나와 있지만, 집에서 철산역 삼거리까지가 계산에서 빠져있고 말이 주택가지 거의 산길과 다름없는 비탈길이라 2km는 만만치 않은 거리며 20분은 우리에게 불가능한 시간이었다.

출렁다리 가는 길
출렁다리 가는 길

 

 

아래 표석을 지나자 본격적인 산행이 시작된다. 오랜만의 운동은 우리가 얼마나 저질 체력인지를 여실히 증명한다.

광명시 향토사적 표식비
광명시 향토사적 표식비

 

 

 

발악을 하는 집사람. 이 계단에서 많은 체력을 소비했다.

 

 

이 풍경의 위치를 설명할 수는 없지만 이곳에서 한참 쉬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모기도 여기서 물렸다.

 

 

집사람이 쉬는 동안 아직도 초록을 잘 간직하고 있는 나무가 있어 그가 뿜어내는 빛을 한껏 담아보고자 했다.

 

 

또 한참 걸었나 보다. 아래 이정표를 만났다. 도문산 정상이며 출렁다리는 아직 언급되지 않는다. 한 가지 우리 가족이 몰랐던 점은 하나의 덩어리로 보이고 능선 또한 자연스럽게 연결이 되어 이곳이 도덕산인 줄로 알았다. 광명에서 적지 않은 세월을 서식했지만 도문산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본 적이 없었다. "도문산아~ 이제부터 너의 이름은 도문산이야! 꼭 기억할게^^"

 

 

한참을 가다가 "내가 지금 어디쯤 있을까?", "앞으로 얼마나 더 가야 할까?"라는 의문이 생겼지만 산은 도무지 답을 주지 않는다. 그래서 반가웠나 보다. 광명 돔 경기장. 이곳이 어디쯤인지를 알려주는 인간이 만든 건축물. 자연에서 찾지 못한 답을 인간이 만든 건축물에서 찾았다.

도문산에서 바라본 광명 스피돔
도문산에서 바라본 광명 스피돔

 

 

아직도 출렁다리는 이정표에 기재되어 있지 않다. 아직도 도문산을 벗어나질 못했다. 열심히 더 나아가 보자.

 

 

모르는 길을 가다가 아는 길을 갑자기 만난 듯, 아래 이정표가 그렇게 반가울 수가 없다. 출렁다리란다. 광명 소식지에서 접했던 출렁다리가 45미터 앞에 있단다!

 

 

아래 사진의 모여 있는 많은 사람들이 반갑다. 여긴가보다! 하는 감탄사가 입 밖으로 나올뻔했다.ㅎㅎ

 

 

드디어 도착했다. 반가운 안내문이다. 도덕산이 자랑하는 인공폭포와 출렁다리의 운영시간은 아직 정해진 바 없다. 어느 정도 운영을 해보고 경험치가 축적된 상태에서 정할 모양이다.
이용 시 주의 사항이 그림으로 표현되어 있다.
1. 보호자와 동반
2. 우측 보행
3. 미끄럼 주의
4. 뛰거나 난간에 올라가는 행위 금지
5. 스마트폰 추락 주의
6. 쓰레기 투기 금지
7. 금연, 금주
8. 시설물 훼손 금지
9. 기상악화 시 출입금지

출렁다리 통행제한 기준은 다음과 같다.
1. 순간 최대풍속 : 25m/sec 이상
2. 호우 : 12시간 강수량 100mm 이상
3. 노면 적설량 : 10mm 이상
4. 출렁다리 중앙부 가시거리 미확보 시

다음은 출렁다리의 제원이다.
1. 교량 총장 : 100.5m
2. 보도폭 : 1.5m

3. 형식 : 현수교
4. 풍속 : 50m/sec까지 안정성 확보
5. 통행 하중 : 성인(70kg 기준) 640명이 동시 통행 가능

출렁다리 이용 수칙
출렁다리 이용 수칙

 

 

단체로 오신 분들, 우리처럼 일가족이 오신 분들, 꽤 많은 사람들이 한 곳에 모여들었다. 알려진 지 얼아 안되어 이 정도지 소문나면 더 많은 인파로 북새통을 이룰 것이다. 오른쪽 정자는 지친 우리 부부에게 필요한 공간이었으나 자리는 이미 만원이었다.

출렁다리 입구
출렁다리 입구

 

 

 

위험을 무릅쓰고 찍은 사진인데 초록색 펜스 때문에 망쳤다. 더 높은 곳이 있었으면 좋겠는데 주변을 찾아봤지만 허사였다.

 

 

초록색 펜스 쪽으로 접근했다. 펜스의 구멍 사이로 스마트폰의 렌즈를 디밀었다. 다행히 펜스는 찍히지 않았지만 구도가 영 마음에 들지 않는다. 출렁다리가 Y자 형태가 아닌 일자형에 가깝게 나왔기 때문이다.

 

 

아무도 없는, 출렁다리만의 사진이 욕심났지만 그저 욕심일 뿐이다. 마음을 비우고 시간을 보내며 기다린다 한들 기회가 올 것 같지 않았다.

 

 

Y자형 도덕산 출렁다리의 왼쪽 부분이다. 다리 아래로 인공폭포가 보인다.

 

 

Y자형 출렁다리의 오른쪽 부분이다. 잠시 후 내려가 삼각대를 펼칠 데크가 보인다.

 

 

그런데 물이 장마철의 시냇물처럼 황톳빛을 띠고 있는 이유가 뭘까? 짐작으로는, 폭포에 의해 바닥에 있던 흙이 파해쳐지는 현상이 반복되어 그렇거나, 조성된 지 아직 얼마 안 되어서 물이 안정을 찾을 시간이 더 필요할 것이다. 어쨌거나 하루 빨리 개선되길 바란다.

도덕산 인공폭포
도덕산 인공폭포

 

 

인공 폭포로 가는 길이다. 출렁다리에서 약 5분 정도만 걸으면 된다.

출렁다리에서 인공폭포 가는 길
출렁다리에서 인공폭포 가는 길

 

 

 

사람들이 많아 한참을 기다린 끝에 아래 사진을 스마트폰에 담아낼 수 있었다.

 

 

광명 소식지에서 봤던 사진의 구도를 만들기 위해 여기저기를 살폈다. 하지만 일반인인 나에게 그 구도는 불가능했다. 인공폭포의 물줄기 뒤로 들어가서 촬영한 사진이며 황토물에 들어가서 찍은 사진으로 짐작한다. 애석하게도 아래 사진으로 만족한다.

도덕산 출렁다리와 인공폭포
도덕산 출렁다리와 인공폭포

 

 

하산길이다. 왔던 길로 가면 더 힘들다는 것을 출렁다리에 도착하고 알았다. 내려가는 길은 가림터널 쪽 즉, 광명 하안 현대아파트 쪽을 택했다. 훨씬 빠르고 길도 좋아 보였다. 

 

 

메타세쿼이아 길을 만났다. 짧은 길이지만 지친 안구를 세척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 

메타세콰이어 길
메타세콰이어 길

 

 

출발지와 도착지가 달라 길을 추천하다는 것이 어렵기는 하지만 철산동이나 하안동을 기준으로 한다면 광면 하안 현대아파트 쪽 등산로를 이용하시는 것이 좋아 보이며, 차를 이용한다면 철산 배수지 공원과 도문산을 경유하는 것이 좋아 보인다.

광명에 거주하시거나 광명에 들렀는데 여유가 되시는 분은 도덕산 출렁다리와 인공폭포를 한 번쯤 구경하시는 것도  좋을듯하다. 특히, Y자형 출렁다리는 전국에 두 곳밖에 없고 수도권에는 도덕산이 유일하다고 하니 그만한 가치가 있어 보인다.

광명시 관계자 말대로 도덕산 출렁다리가 광명의 새로운 랜드마크로 자리 잡았으면... 하는 마음이다.[22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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